‘한여름 밤, 달콤 쌉싸름한 와인이야기’

지역내일 2008-08-16
Phil-vino & 와인메이커 박윤식


연일 뜨거운 날씨가 온 몸을 달구고 있다. 맥주의 배부름이 거북하다면, 시원하고 가볍게 즐기면서 로맨틱한 분위기까지 연출할 수 있는 산뜻한 와인을 마시는 건 어떨까. 와인메이커 박윤식씨는 “뜨겁고 습도가 높은 여름철, 목 넘김이 시원한 스파클링와인(샴페인)이나 가볍고 깔끔한 화이트, 로제와인이 좋다”고 한다.

와인동호회 Phil-vino , 와인의 매력에 흠뻑!
충북대 식품공학과에서 발효공학을 전공한 박윤식씨는 졸업 후 어학연수로 간 호주에서 와인을 접했다. 홈스테이를 하며, 집주인과 와인을 마실 기회가 많았던 그는 와인의 매력에 폭 빠져 호주 Adelaide 대학에 입학, 발효공학인 Wine Science를 전공했다. 호주에서의 학교수업은 실습위주로, 1학년을 마쳤을 때 그가 맛 본 와인이 1,000가지를 넘었다고 한다.
1995년 졸업 후 한국에 들어와 프리랜서 강사로 활동하며, 5년 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와인동호회 ‘Phil-vino’를 조직해 한 달에 1∼2번씩 모임을 갖고 있다. Phil-vino는 이태리어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뜻. 회원들은 모임을 통해 값싸고 질 좋은 와인을 맛보고, 와인 고르는 법, 시음법을 익힌다. 그들은 직업도 다양해 자신의 사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해외여행과 출장에서 맛 본 와인과 음식 등에 관한 이야기와 다양한 와인정보를 공유한다. 같은 와인을 마시고도 각자 느끼는 맛이 서로 달라 얘기를 통해 와인의 맛과 향을 음미한다. 한 번 모임을 가질 때마다 3∼5가지 종류의 와인을 맛본다. 청주 ‘뜰팡 레스토랑’과 ‘감나무언덕에 가면’ 와인 매력에 폭 빠져 있는 그들을 만날 수 있다.
박윤식씨는 오는 9월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 8주 과정의 ‘와인문화강좌’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와인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와인의 분류, 와인 라벨 읽기, 포도 품종, 와인 잔, 프랑스 와인의 등급, 디저트 와인 등 와인과 관련한 다양한 기초상식을 강연할 계획.

와인과 와인 잔에도 궁합이
와인의 종류는 끝이 없다. 박윤식씨는 “일반적으로 와인을 분류하면, 색깔에 따라 레드와 화이트, 로제와인으로, 잔류당의 유무에 따라 드라이와 스위트, 드미섹(Demi-Sec)와인으로 나눈다. 또 기포유무에 따라 스틸(Still)과 스파클링(Sparkling)와인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와인 종류에 따라 온도도 중요하다. 온도에 따라 와인 맛이 달라지기 때문. 그는 보통 레드와인은 섭씨 18~20도로 미지근하게,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와인은 섭씨 10도 이하로 차갑게 마시는 것이 좋다. 레드와인을 차게 마시면, 탄닌 성분 때문에 떫은맛이 강하고,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와인을 미지근하게 마시면, 입에 감치는 산뜻한 맛이 없고 텁텁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와인 잔 하나에도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다.
“잔의 다양한 형태와 체적, 지름, 밀도, 무게, 두께 등에 따라 와인이 혀에 떨어지는 위치와 흐름이 달라진다. 레드와인 잔은 화이트와인 잔보다 몸통과 입구가 더 커서 공기와 접촉하는 면이 넓어 와인의 숨은 향을 끌어내기 쉽게 한다. 화이트와인은 보통 차게 해서 마시므로 외부온도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크기가 조금 작고, 아래 부분이 둥글고, 입구가 좁다. 샴페인 같은 발포성와인은 ‘플루트’같이 폭이 좁고 가는 것이 좋다. 공기와 닿는 면적을 최소화해 중요한 포인트인 탄산가스가 쉽게 날아갈 수 없게 하기 위해서다. 또 탄산가스 방울이 잔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기 위해 길쭉한 모양을 갖고 있다”

여성과 와인 초보자, 리슬링과 모스카토다스띠를
와인메이커 박윤식씨는 와인과 어울리는 여러 음식을 응용하면, 집에서도 손쉽게 안주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모과잼을 바른 고트치즈, 치즈에 캐러멜소스를 곁들인 구운 사과 등 치즈와 과일을 곁들이면 잘 어울리고, 담백한 맛의 비스킷과 바케트빵은 와인과 치즈 맛을 가장 잘 살려준다.
그는 요즘처럼 잠 못 드는 열대야에는 과일향이 강한 화이트와인을 추천한다. 당도가 높은 스위트와인보다 입안을 깔끔히 정리해주는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이 좋고, 부부나 연인끼리 로맨틱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핑크빛 로제와인을 권한다. 로제와인은 포도즙과 껍질을 빨리 분리시켜 옅은 핑크빛을 띠며, 탄닌 성분이 적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그 중 폴로저의 로제빈티지는 매혹적인 핑크빛깔을 가진 고급 로제샴페인으로 특별한 날에 적합하다. 샹파뉴 특유의 발랄함과 피노누아와 샤르도네의 하모니를 느낄 수 있다고. 또 여성들과 와인 초보자에게는 꽃향기가 나는 달콤한 리슬링과 상쾌하고 매혹적인 과일향의 모스카토 다스띠를 추천한다. 그의 와인 사랑은 끝이 없다.
“처음에는 가볍고 섬세한 맛의 라이트 바디 와인을 좋아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풍부한 맛의 풀 바디 와인이 좋다. 와인은 알면 알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 앞으로의 꿈은 우리지역 포도를 이용해 누구나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와인을 만드는 것이다”
김현정 리포터 jhk010624@hanmail.net

TIP. 여름철 와인 보관
▷섭씨 12~16도 사이의 서늘한 온도가 최적. 냉장고 채소 칸도 좋다. ▷75~95%의 습도가 적당하다. 수시로 병에 물을 뿌려주도록 한다. ▷남은 와인은 작은 병에다 옮겨 보관, 산화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여름철 사용이 잦은 세탁기, 건조기 등 진동이 있는 물체와 떨어진 곳에 보관한다. ▷향수나 방향제 등 화학약품 냄새가 풍기지 않는 곳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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