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허대짜수짜님!'' 근 20년 만에 극장상영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영화 `파업전야''가 돌풍을 일으킨지 18년 만에 장편 노동영화 `안녕? 허대짜수짜님!''이 일반 극장에 진출한다.노동운동을 영상으로 기록ㆍ보급해온 노동자뉴스제작단의 `그리고 필름앤드라마''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공동 제작한 이 영화는 노동자 가족 영화를 표방하는 노동자에 의한, 노동자를 위한, 노동자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1990년 당시 진보진영의 이념적 필요성에 의해 치밀하게 기획, 제작된 `파업전야''가 당국의 상영금지 조치로 공장과 대학에서 `불법'' 상영을 했던 것에 비해 `안녕? 허대짜수짜님!''은 `합법적으로'' 일반 극장에 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업전야''를 제작한 장산곶매가 1994년 제작과 배급의 노하우를 진보진영의 독립영화계에 남기지 못한 채 해체된 이후 그 전통과 맥을 어렵사리 이어 근 20년만에노동영화가 한편의 극장영화로 영글게 된 셈이다.1989년부터 지금까지 110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 역량을 쌓아온 노동자뉴스제작단은 지난해 5월 장편 영화를 처음 구상한 이후 1년만에 모든 제작과 배급을 마쳤다.
배급이라봤자 22일 중앙시네마의 독립 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을 시작하는 것이 전부지만 진보 노동진영에서는 이 영화의 극장진출을 의미있게 지켜보고 있다.영화는 노동계의 최대 화두인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가족의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손자가 할아버지를 소개하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에서는 노조간부를 두루 거친 허대수(엄경환)라는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가 애지중지하는 딸과 결혼하려는 사내 비정규직 박세희(윤혁중)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깨닫게 되는 것을 줄거리로 삼고 있다.현대자동차 노조의 `힘''을 바탕으로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 올로케이션했고 현대차 노조 교육선전실부터 영상위원, 일반 조합원까지 모두 제작 스태프나 조역, 단역,엑스트라로 참가했다. 한마디로 노동자 영화다.저예산 영화인만큼 영화적 차원에서는 크게 기대를 걸기는 힘들다. 조합원 교육용이라는 용도를 달면 납득이 가긴 하지만 아마추어 배우들의 연기나 촬영 기법 등이 영화에 대한 몰입을 깨는 것도 사실.제작노트에서는 예산을 아끼기 위해 조명이 필요한 야간 신을 최대한 줄이고 조합원 주변을 통해 알음알음 스태프와 기술진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장면 곳곳에서 드러나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당연시하는 태도가 일반 관객들의 공감까지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여러 노동 현안에 대한 `왜''라는 물음에도 속시원히 답해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문제를 정면에서 거론하면서 허대수를 통해 `노동귀족''의 문제를 슬며시 꺼내놓은 것은 노동계의 새로운 자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joo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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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영화 `파업전야''가 돌풍을 일으킨지 18년 만에 장편 노동영화 `안녕? 허대짜수짜님!''이 일반 극장에 진출한다.노동운동을 영상으로 기록ㆍ보급해온 노동자뉴스제작단의 `그리고 필름앤드라마''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공동 제작한 이 영화는 노동자 가족 영화를 표방하는 노동자에 의한, 노동자를 위한, 노동자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1990년 당시 진보진영의 이념적 필요성에 의해 치밀하게 기획, 제작된 `파업전야''가 당국의 상영금지 조치로 공장과 대학에서 `불법'' 상영을 했던 것에 비해 `안녕? 허대짜수짜님!''은 `합법적으로'' 일반 극장에 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업전야''를 제작한 장산곶매가 1994년 제작과 배급의 노하우를 진보진영의 독립영화계에 남기지 못한 채 해체된 이후 그 전통과 맥을 어렵사리 이어 근 20년만에노동영화가 한편의 극장영화로 영글게 된 셈이다.1989년부터 지금까지 110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 역량을 쌓아온 노동자뉴스제작단은 지난해 5월 장편 영화를 처음 구상한 이후 1년만에 모든 제작과 배급을 마쳤다.
배급이라봤자 22일 중앙시네마의 독립 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을 시작하는 것이 전부지만 진보 노동진영에서는 이 영화의 극장진출을 의미있게 지켜보고 있다.영화는 노동계의 최대 화두인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가족의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손자가 할아버지를 소개하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에서는 노조간부를 두루 거친 허대수(엄경환)라는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가 애지중지하는 딸과 결혼하려는 사내 비정규직 박세희(윤혁중)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깨닫게 되는 것을 줄거리로 삼고 있다.현대자동차 노조의 `힘''을 바탕으로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 올로케이션했고 현대차 노조 교육선전실부터 영상위원, 일반 조합원까지 모두 제작 스태프나 조역, 단역,엑스트라로 참가했다. 한마디로 노동자 영화다.저예산 영화인만큼 영화적 차원에서는 크게 기대를 걸기는 힘들다. 조합원 교육용이라는 용도를 달면 납득이 가긴 하지만 아마추어 배우들의 연기나 촬영 기법 등이 영화에 대한 몰입을 깨는 것도 사실.제작노트에서는 예산을 아끼기 위해 조명이 필요한 야간 신을 최대한 줄이고 조합원 주변을 통해 알음알음 스태프와 기술진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장면 곳곳에서 드러나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당연시하는 태도가 일반 관객들의 공감까지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여러 노동 현안에 대한 `왜''라는 물음에도 속시원히 답해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문제를 정면에서 거론하면서 허대수를 통해 `노동귀족''의 문제를 슬며시 꺼내놓은 것은 노동계의 새로운 자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joo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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