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면 올림픽기사 모음
미국 치욕의 날..육상.소프트볼.태권도
초일류국가 미국이 21일 베이징올림픽에서 씻기 힘든 치욕을 맛봤다.
육상과 소프트볼 등 최강의 입지를 구축했던 강세 종목에서 치명타를 맞았다. 나가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휩쓸었던 태권도 로페즈가 선수들은 금메달 일보 직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서 종합 1위를 사실상 중국에 내주고 2위로 내려 앉은 미국은 남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만회해 격차를 좁히려 했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저주’에 할 말을 잃었다.
저주의 시작은 육상에서부터 시작됐다. 연이은 ‘바통의 저주’가 최강 남녀 400m 계주팀의 자존심을 완전히 짓뭉갰다. 예선 1조서 뛴 남자 대표팀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선두 경쟁을 벌이다 3번 주자 다비스 패튼이 4번 주자 타이슨 게이에게 바통을 넘겨 주던 과정에서 게이가 이를 놓쳐 레이스를 망쳤다.
100m 준결승 5위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게이는 400m 계주에서는 바통을 놓치는 대실수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4번째로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을 달성했지만 영화가 불과 1년도 채 못 갔다.
여자부에서도 마지막 앵커 로린 윌리엄스가 3번 주자 토리 에드워즈의 바통을 제대로 손에 움켜쥐지 못해 바통을 뒤로 흘리면서 게임은 끝났다. 남녀 100m, 200m 금메달 4개를 자메이카에 몽땅 내준 미국은 이날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스스로 무너졌고 미국의 단거리 신화는 32년 만에 막을 내렸다.
소프트볼에서도 망신살이 뻗쳤다. 1996년 정식종목이 된 이래 3회 연속 금메달을 땄던 미국이 결승에서 일본에 1-3으로 무너졌다.
올림픽에서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22연승을 내달리며 천하무적을 뽐냈던 미국대표팀이었으나 이날 일본의 괴물투수 우에노 유키코의 마구를 넘지 못하고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올림픽에서 당연히 금메달을 따리라 예상했던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마크 로페즈-다이애나 로페즈 태권남매도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21일 태권도 남자 68kg급과 여자 57kg급에서 세계 최강인 이들은 각각 은메달과동메달에 그쳤다.
이들에게 금메달 2개를 기대했지만 다이애나는 8강에서 아지제 탄리쿨루(터키)에게 1-2로 패했고 오빠 마크는 결승에서 손태진(20·삼성에스원)에게 종료 직전 오른발 앞차기 한 방을 허용, 2-3 역시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미국이 이날 놓친 금메달은 최소 2개에서 많게는 6개에 이른다. 스포츠에서 항상 최고를 달려온 미국에 저주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보기 드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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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떨군 태권도 가문 ‘로페즈가’
‘금메달 2개를 노렸지만..’ 미국의 태권도 명문가 로페스 집안의 마크 로페즈(26)-다이애나 로페즈(24) 남매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21일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잇따라 열린 태권도 남자 68kg급, 여자 57kg급 경기에 출전한 오빠 마크와 동생 다이애나는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에 그쳤다.
로페스 집안의 셋째, 넷째인 이들은 국제대회 때마다 각 체급에서 우승을 휩쓴 정상급 선수들이다.
니카라과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한 아버지 훌리오 로페즈의 영향을 받아 4남매가 모두 태권도와 깊은 인연을 맺은 이들은 종주국 한국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전 위주의 독창적인 태권도를 구사하며 세계적인 경지에 올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이미 금메달을 딴 둘째 스티븐(30)은 이번 대회 80kg급에서 2연패에 도전하고 첫째 진(34)은 미국 태권도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올림픽에 기대도 높아 맏이 진은 경기에 앞서 “금메달 2개를 자신한다‘는 포부를 밝히며 야심차게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다이애나가 8강전에서 아지제 탄리쿨루(터키)에게 2-1로 아쉽게 지면서 남매의 동반 우승 희망은 멀어졌다. 패자부활전 2회전에서 베로니카 칼라브레세(이탈리아)를 3-2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지만 애초 목표를 이루지 못한 다이애나는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 선 임수정(22·경희대)를 지켜봐야만 했다.
동생의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지 1시간 만에 결승을 가진 오빠 마크는 동생이 지는 모습을 보고 “동생의 몫을 대신 해주겠다”고 각오를 밝혔지만 손태진(20·삼성에스원)의 종료 직전 터진 오른발 앞차기 한 방에 무너졌다.
한국 태권도를 견제할 가장 큰 일가로 꼽히는 로페즈 일가가 공교롭게도 한국의 태권도 남매에게 일격을 당한 셈이다.
희비가 엇갈린 채 경기를 마친 남매는 이제 22일 둘째 스티븐의 경기를 지켜보게 된다.
다이애나 로페즈는 경기를 마친 뒤 “오빠와 함께 메달을 따 행복하긴 했지만 한켠으로는 가슴이 아팠다”며 “집에서는 셋 모두가 금메달을 딸 거라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일 (스티븐의)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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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당선 비결은 ‘한국인 끈기’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한국인의 끈기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했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5시간 동안 선수들을 만난 게 믿음과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
아시아 경기인 최초로 8년 임기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뽑힌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영웅’ 문대성(32) 동아대 교수가 21일 선거 전략과 당선 비결을 살짝 털어놨다.
문대성 선수위원은 지난 달 31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선수촌으로 직행, 곧바로 태권도복으로 갈아입은 뒤 식당과 국기광장 등 선수들이 붐비는 곳은 빼 놓지 않고 누비며 선거 운동을 했다.
맨투맨 선수 접촉과 저인망식 표밭 다지기가 문 위원의 주요 전략.
식사 시간이면 어김 없이 식당 앞을 지켰다. 비가 오거나 30℃를 훌쩍 넘는 무더위 등 날씨를 가리지 않았다. 선수들 사이에서 ‘쟤, 누구야’라는 호기심이 퍼져나갔다. 일부 선수들은 ‘이상한 동양인’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운동 시작 5일 정도가 지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매일 두 세 차례 식당 앞에서 만나는 문 위원은 선수들에게 사실상 ‘세뇌 효과’가 되다시피 강하게 각인됐고 이후 친근감 있게 다가서는 선수들이 생겼다.
문 위원은 ‘짧은 영어’로 선수들에게 자신의 슬로건인 ‘순수한(Pure) 마음으로, 파워(Powerful) 있고 평화롭게(Peaceful) 이끌어가겠다’고 호소했고 이에 공감하는 선수들도 하나씩 늘어갔다.
그도 눈에 익숙한 선수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포옹을 하거나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른 선수위원 후보들이 각국의 코치와 일부 선수에만 집중하는 사이 선수들의 밑바닥 표심을 자극한 것이다.
그는 “처음에 이상하게 생각하던 선수들도 5일 정도가 지나자 일부는 와서 끌어안아 주기도 하고 지지를 약속하기까지 했다”면서 ‘그 때부터 당선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5일 간은 한마디로 혈투였고 전쟁이었다. 하지만 종목과 인종, 국경, 언어를 떠나 선수들에게 가깝게 다가선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유효 투표수 7216표 중 3220표를 끌어 모아 러시아 ‘수영 영웅’ 알렉산더 포포프(1903표), 테니스 선수 쥐스텐 에넹(벨기에·1502표), ‘황색탄환’류상(중국·1386표) 등 거물급 스타들을 압도하는 당당한 1위로 당선 기쁨을 누렸다.
IOC 선수위원이란
문대성(32·동아대 교수)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선출됐다.
선수위원은 IOC 선수분과위원회에 소속되지만 모든 권한은 일반 IOC위원과 똑같다.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및 올림픽 종목 결정 투표권 등을 갖는 등 국제스포츠계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한다. 임기는 8년이다.
IOC 선수분과위원은 총 19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15명만 IOC위원 자격을 얻는다. 문대성의 경우처럼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선출직 위원 12명(하계종목 8명+동계종목 4명)은 자동으로 IOC위원 자격을 갖는다. IOC위원장이 대륙별, 성별, 종목별로 안배해 지명하는 나머지 7명의 선수분과위원 중 3명에게 추가로 IOC위원 자격이 부여된다.
IOC 선수위원은 경기인들을 적극적으로 올림픽운동에 참여시키기 위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신설됐다. 출마자격은 선출 당해연도 올림픽 또는 직전 올림픽 출전 선수로 제한한다.국가올림픽위원회(NOC) 및 NOC 선수위원회의 추천도 받아야 한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지난해 9월 KOC 선수위원회를 통해 문대성을 IOC 선수위원 후보로 선정했었다.
문대성에 앞서 한국 선수로는 2002년 전이경(쇼트트랙)과 2006년 강광배(루지 봅슬레이)에 이어 선수위원에 입후보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 중 전이경은 IOC 선수분과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선출직 선수위원은 문대성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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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속에 숨은 비밀 ‘그것이 궁금하다’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올림픽 무대 시상대에 올라 관중의 뜨거운 축하 박수를 받으며 금메달을 살짝 깨물고 싶은 꿈을 꾸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금메달’은 정말로 금으로만 이루어졌을까. 하지만 다소 실망스럽게도 금메달은 은으로 만들어진 메달 표면에 순금 6g을 도금해서 만들어진다.
엄밀히 말하면 ‘금도금 메달’이 더 정확한 표현이지만 지난 4년간 흘린 뜨거운 땀의 대가로 받는 것인 만큼 산술적인 가치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메달에 대해 재질과 무게, 사이즈 등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메달의 지름은 최소 70㎜ 이상 돼야 하고 두께도 6㎜를 넘어야 한다. 또 메달 제조에 쓰이는 금과 은의 순도는 92.5% 이상이어야 한다.
BOCOG의 한 관계자는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만드는 동안에도 최소 6g의 금이 제대로 들어갔는지 계속해서 점검한다. 메달에 쓰이는 금과 은의 순도는 99.9%”라며 “옥의 경우도 메달에서 절대 분리되지 않도록 45차례의 실험을 거친다”고 밝혔다.
그는 “메달 제조를 위해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며 “이번대회에 쓰인 메달이 역대 올림픽 최고의 품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시상하고 있는 메달의 특징은 중국 칭하이성의 특산품인 옥이 뒷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금메달에는 흰색 옥이, 은메달과 동메달에는 각각 녹색 계통의 옥이 둥글게 박혀있다.
베이징올림픽위원회(BOCOG)에 따르면 이번 대회를 위해 준비한 메달의 총수는 3천개다.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은 총 302개. 그에 따른 은메달과 동메달을 2개씩 주는일부 종목을 감안한다고 해도 어림잡아 1000개 이내가 필요하지만 BOCOG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여유있게 메달을 준비했다.
메달 제조에 필요한 원료는 호주의 ‘BHP 빌리턴’이라는 회사가 공급했다. 이 회사는 칠레 광산에서 캐낸 금 13.04㎏, 은 1.34톤, 동 6.930톤을 BOCOG에 납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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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올림픽은 이제 그만”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자하고 엄청난 인원을 동원하는 이른바 ‘규모의 올림픽’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바스티안 코 런던올림픽조직위원장은 21일 영국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올림픽은 물량공세 측면에서 역사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 위원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 인사들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데 그들도 베이징올림픽과 같은 (규모의) 올림픽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 위원장은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물량보다는 문화유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직전 올림픽을 모델로 삼겠다는 계획은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내가 경험했던 모든 올림픽은 ‘제각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창조적이며 다양한 문화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마 (다른 올림픽 개최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런던으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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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선수 중국기자들과 인터뷰
“상대가 중국팀이라면 쉽지 않았을 것”
<사진 이용대="">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이용대 선수가 18일 오전 베이징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 17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한국에 귀중한 금메달을 안긴 뒤 국민 꽃미남으로 부상한 이용대(20, 삼성전기 소속) 선수가 18일 베이징 코리아하우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세계 랭킹 10위를 달리는 이용대-이효정 조가 세계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 조를 2대 0으로 따돌리자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놀랐다.
한국 배드민턴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 한개와 은메달 한개를 따낸 기록이 있지만 그 뒤 줄곧 침묵을 지켰다. 이번에 배드민턴 대표팀의 맏언니로서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한 이효정(27) 선수는 "혼합복식 종목의 금메달은 결코 쉽게 따낸 것이 아니다. 파트너 이용대 선수에게 너무 감사한다"며 공을 7살 연하의 남자후배에게 넘겼다.
베이징올림픽은 이용대 선수로서는 처녀 출전 올림픽이다. 이 경기에 앞서 12일 열린 배드민턴 남자복식 16강전에서 우승후보로 꼽혔던 정대성-이용대 조가 충격적인 패배로 탈락했고, 결승전 상대들이 세계 챔피언이었기에 우승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때문에 이 날의 승리는 이용대 본인은 물론 한국인 모두에게 더 없이 짜릿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원동력에 관해 묻는 기자에게 이용대 선수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12일 남자복식 경기에서 탈락하고나서 이런 자세로는 혼합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따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이번 혼합복식 결승전서는 1점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올림픽 무대라는 생각을 접은 채 편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상대가 세계 랭킹 1위였는데도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지적에 대해 이용대 선수는 "며칠 전 결승전 상대를 이야기하면서, 만약 중국팀과 붙는다면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인도네이사팀이라면 실력을 모두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중국팀과 맞붙지 않은 것이 가장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 한국팀에 패배한 인도네시아팀 선수는 경기가 끝난뒤 중국 기자에게 "한국 선수들은 오늘 경기에서 어제보다 더 강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솔직히 그들의 자세가 우리보다 한수 높았다. 게다가 우리는 어제 경기에서 체력소모가 너무 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공교롭게도 한국팀은 최근 두 차례나 국제 대회에서 인도네시아팀과 맞붙어서 모두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험도 이번 결승전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나이어린 이용대 선수의 능력을 잘 몰랐던 것이 패인의 하나라며, 그가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우수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특히 중국 기자들은 이용대-이효정 콤비가 호흡을 맞춘 지 겨우 1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대답에 경탄을 자아냈다.
이용대 선수의 외모도 중국 기자들에게 높은 관심거리였다. 한국의 인기스타인 이승기와 닮았다는 지적에 이용대 선수가 부인하지 않으며 웃자, 중국 기자들은 이 말을 일제히 기록했다. 이용대 선수가 국민 꽃미남을 넘어 월드스타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 관해 한 마디 해달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용대 선수는 “남은 며칠동안 베이징에 머물텐데 만리장성만은 꼭 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김선태 기자 · 차이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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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외 관광객 유치 나선다
베이징올림픽 열기에 고무돼 … 아리랑공연 관람객에 우대조치
베이징올림픽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북한도 올림픽 바람을 타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짜내는 듯하다. 곧 건국 60주년을 맞이하는 북한은 이 행사에 외국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고자 다양한 경축행사를 마련해 왔다. 그 일환으로 북한은 베이징에서 8월 4일부터 ''아리랑'' 공연을 시작했는데, 올림픽 분위기가 고조되자 공연을 9월 말까지 연장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북한에서 열리는 ''아리랑'' 공연을 보려는 외국인에게 전례 없는 우대 정책을 내놓았다. 특히 미국 국적의 한국인에게는 비자 발급 기간을 일주일로 단축하고 관광비용도 대폭 할인해줄 계획이다. 여객기는 중국 선양(沈?)에서 출발해 북한 평양까지는 45분이면 도착하며, 관광객들은 ''아리랑'' 공연 이외에도 만경대, 인민대학습당, 묘향산, 남포, 개성 등 북한 대표적인 관광지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선양에서 출발하는 3일행 코스의 경비는 7000위안인데, 이는 2007년 베이징-평양간 4일 관광 코스 비용이 ''아리랑'' 공연을 포함하지 않고도 1만6000위안이었던것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선양 항공사의 관련 인사는 9월 평양행 항공편을 예약한 외국인이 지난 몇 개월에 비해 70~80% 증가했으며, 현재 평양행 항공편의 외국인 탑승객이 평균 30명인데 이 숫자가 9월이면 약 50여 명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북한 대형 예술 공연 ''아리랑''은 2002년 고 김일성 주석 탄생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창작된 것으로 지금까지 약 10만 명이 관람했다. 공연은 항일시기 북한의 모습에서 현대 북한의 발전상까지로 이어지는데, 2007년말까지 세계 각국 고위인사 1만여명이 감상했다.
북한은 ''아리랑'' 이외에도 다양한 경축 활동을 준비했다고 하며 관영 매체를 통한 홍보전에도 열심이다. 지금도 북한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공연 리허설에 몰두해 있다.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해 평양의 관광객 유치 열기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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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치욕의 날..육상.소프트볼.태권도
초일류국가 미국이 21일 베이징올림픽에서 씻기 힘든 치욕을 맛봤다.
육상과 소프트볼 등 최강의 입지를 구축했던 강세 종목에서 치명타를 맞았다. 나가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휩쓸었던 태권도 로페즈가 선수들은 금메달 일보 직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서 종합 1위를 사실상 중국에 내주고 2위로 내려 앉은 미국은 남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만회해 격차를 좁히려 했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저주’에 할 말을 잃었다.
저주의 시작은 육상에서부터 시작됐다. 연이은 ‘바통의 저주’가 최강 남녀 400m 계주팀의 자존심을 완전히 짓뭉갰다. 예선 1조서 뛴 남자 대표팀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선두 경쟁을 벌이다 3번 주자 다비스 패튼이 4번 주자 타이슨 게이에게 바통을 넘겨 주던 과정에서 게이가 이를 놓쳐 레이스를 망쳤다.
100m 준결승 5위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게이는 400m 계주에서는 바통을 놓치는 대실수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4번째로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을 달성했지만 영화가 불과 1년도 채 못 갔다.
여자부에서도 마지막 앵커 로린 윌리엄스가 3번 주자 토리 에드워즈의 바통을 제대로 손에 움켜쥐지 못해 바통을 뒤로 흘리면서 게임은 끝났다. 남녀 100m, 200m 금메달 4개를 자메이카에 몽땅 내준 미국은 이날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스스로 무너졌고 미국의 단거리 신화는 32년 만에 막을 내렸다.
소프트볼에서도 망신살이 뻗쳤다. 1996년 정식종목이 된 이래 3회 연속 금메달을 땄던 미국이 결승에서 일본에 1-3으로 무너졌다.
올림픽에서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22연승을 내달리며 천하무적을 뽐냈던 미국대표팀이었으나 이날 일본의 괴물투수 우에노 유키코의 마구를 넘지 못하고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올림픽에서 당연히 금메달을 따리라 예상했던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마크 로페즈-다이애나 로페즈 태권남매도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21일 태권도 남자 68kg급과 여자 57kg급에서 세계 최강인 이들은 각각 은메달과동메달에 그쳤다.
이들에게 금메달 2개를 기대했지만 다이애나는 8강에서 아지제 탄리쿨루(터키)에게 1-2로 패했고 오빠 마크는 결승에서 손태진(20·삼성에스원)에게 종료 직전 오른발 앞차기 한 방을 허용, 2-3 역시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미국이 이날 놓친 금메달은 최소 2개에서 많게는 6개에 이른다. 스포츠에서 항상 최고를 달려온 미국에 저주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보기 드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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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떨군 태권도 가문 ‘로페즈가’
‘금메달 2개를 노렸지만..’ 미국의 태권도 명문가 로페스 집안의 마크 로페즈(26)-다이애나 로페즈(24) 남매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21일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잇따라 열린 태권도 남자 68kg급, 여자 57kg급 경기에 출전한 오빠 마크와 동생 다이애나는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에 그쳤다.
로페스 집안의 셋째, 넷째인 이들은 국제대회 때마다 각 체급에서 우승을 휩쓴 정상급 선수들이다.
니카라과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한 아버지 훌리오 로페즈의 영향을 받아 4남매가 모두 태권도와 깊은 인연을 맺은 이들은 종주국 한국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전 위주의 독창적인 태권도를 구사하며 세계적인 경지에 올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이미 금메달을 딴 둘째 스티븐(30)은 이번 대회 80kg급에서 2연패에 도전하고 첫째 진(34)은 미국 태권도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올림픽에 기대도 높아 맏이 진은 경기에 앞서 “금메달 2개를 자신한다‘는 포부를 밝히며 야심차게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다이애나가 8강전에서 아지제 탄리쿨루(터키)에게 2-1로 아쉽게 지면서 남매의 동반 우승 희망은 멀어졌다. 패자부활전 2회전에서 베로니카 칼라브레세(이탈리아)를 3-2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지만 애초 목표를 이루지 못한 다이애나는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 선 임수정(22·경희대)를 지켜봐야만 했다.
동생의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지 1시간 만에 결승을 가진 오빠 마크는 동생이 지는 모습을 보고 “동생의 몫을 대신 해주겠다”고 각오를 밝혔지만 손태진(20·삼성에스원)의 종료 직전 터진 오른발 앞차기 한 방에 무너졌다.
한국 태권도를 견제할 가장 큰 일가로 꼽히는 로페즈 일가가 공교롭게도 한국의 태권도 남매에게 일격을 당한 셈이다.
희비가 엇갈린 채 경기를 마친 남매는 이제 22일 둘째 스티븐의 경기를 지켜보게 된다.
다이애나 로페즈는 경기를 마친 뒤 “오빠와 함께 메달을 따 행복하긴 했지만 한켠으로는 가슴이 아팠다”며 “집에서는 셋 모두가 금메달을 딸 거라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일 (스티븐의)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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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당선 비결은 ‘한국인 끈기’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한국인의 끈기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했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5시간 동안 선수들을 만난 게 믿음과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
아시아 경기인 최초로 8년 임기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뽑힌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영웅’ 문대성(32) 동아대 교수가 21일 선거 전략과 당선 비결을 살짝 털어놨다.
문대성 선수위원은 지난 달 31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선수촌으로 직행, 곧바로 태권도복으로 갈아입은 뒤 식당과 국기광장 등 선수들이 붐비는 곳은 빼 놓지 않고 누비며 선거 운동을 했다.
맨투맨 선수 접촉과 저인망식 표밭 다지기가 문 위원의 주요 전략.
식사 시간이면 어김 없이 식당 앞을 지켰다. 비가 오거나 30℃를 훌쩍 넘는 무더위 등 날씨를 가리지 않았다. 선수들 사이에서 ‘쟤, 누구야’라는 호기심이 퍼져나갔다. 일부 선수들은 ‘이상한 동양인’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운동 시작 5일 정도가 지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매일 두 세 차례 식당 앞에서 만나는 문 위원은 선수들에게 사실상 ‘세뇌 효과’가 되다시피 강하게 각인됐고 이후 친근감 있게 다가서는 선수들이 생겼다.
문 위원은 ‘짧은 영어’로 선수들에게 자신의 슬로건인 ‘순수한(Pure) 마음으로, 파워(Powerful) 있고 평화롭게(Peaceful) 이끌어가겠다’고 호소했고 이에 공감하는 선수들도 하나씩 늘어갔다.
그도 눈에 익숙한 선수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포옹을 하거나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른 선수위원 후보들이 각국의 코치와 일부 선수에만 집중하는 사이 선수들의 밑바닥 표심을 자극한 것이다.
그는 “처음에 이상하게 생각하던 선수들도 5일 정도가 지나자 일부는 와서 끌어안아 주기도 하고 지지를 약속하기까지 했다”면서 ‘그 때부터 당선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5일 간은 한마디로 혈투였고 전쟁이었다. 하지만 종목과 인종, 국경, 언어를 떠나 선수들에게 가깝게 다가선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유효 투표수 7216표 중 3220표를 끌어 모아 러시아 ‘수영 영웅’ 알렉산더 포포프(1903표), 테니스 선수 쥐스텐 에넹(벨기에·1502표), ‘황색탄환’류상(중국·1386표) 등 거물급 스타들을 압도하는 당당한 1위로 당선 기쁨을 누렸다.
IOC 선수위원이란
문대성(32·동아대 교수)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선출됐다.
선수위원은 IOC 선수분과위원회에 소속되지만 모든 권한은 일반 IOC위원과 똑같다.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및 올림픽 종목 결정 투표권 등을 갖는 등 국제스포츠계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한다. 임기는 8년이다.
IOC 선수분과위원은 총 19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15명만 IOC위원 자격을 얻는다. 문대성의 경우처럼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선출직 위원 12명(하계종목 8명+동계종목 4명)은 자동으로 IOC위원 자격을 갖는다. IOC위원장이 대륙별, 성별, 종목별로 안배해 지명하는 나머지 7명의 선수분과위원 중 3명에게 추가로 IOC위원 자격이 부여된다.
IOC 선수위원은 경기인들을 적극적으로 올림픽운동에 참여시키기 위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신설됐다. 출마자격은 선출 당해연도 올림픽 또는 직전 올림픽 출전 선수로 제한한다.국가올림픽위원회(NOC) 및 NOC 선수위원회의 추천도 받아야 한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지난해 9월 KOC 선수위원회를 통해 문대성을 IOC 선수위원 후보로 선정했었다.
문대성에 앞서 한국 선수로는 2002년 전이경(쇼트트랙)과 2006년 강광배(루지 봅슬레이)에 이어 선수위원에 입후보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 중 전이경은 IOC 선수분과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선출직 선수위원은 문대성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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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속에 숨은 비밀 ‘그것이 궁금하다’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올림픽 무대 시상대에 올라 관중의 뜨거운 축하 박수를 받으며 금메달을 살짝 깨물고 싶은 꿈을 꾸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금메달’은 정말로 금으로만 이루어졌을까. 하지만 다소 실망스럽게도 금메달은 은으로 만들어진 메달 표면에 순금 6g을 도금해서 만들어진다.
엄밀히 말하면 ‘금도금 메달’이 더 정확한 표현이지만 지난 4년간 흘린 뜨거운 땀의 대가로 받는 것인 만큼 산술적인 가치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메달에 대해 재질과 무게, 사이즈 등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메달의 지름은 최소 70㎜ 이상 돼야 하고 두께도 6㎜를 넘어야 한다. 또 메달 제조에 쓰이는 금과 은의 순도는 92.5% 이상이어야 한다.
BOCOG의 한 관계자는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만드는 동안에도 최소 6g의 금이 제대로 들어갔는지 계속해서 점검한다. 메달에 쓰이는 금과 은의 순도는 99.9%”라며 “옥의 경우도 메달에서 절대 분리되지 않도록 45차례의 실험을 거친다”고 밝혔다.
그는 “메달 제조를 위해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며 “이번대회에 쓰인 메달이 역대 올림픽 최고의 품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시상하고 있는 메달의 특징은 중국 칭하이성의 특산품인 옥이 뒷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금메달에는 흰색 옥이, 은메달과 동메달에는 각각 녹색 계통의 옥이 둥글게 박혀있다.
베이징올림픽위원회(BOCOG)에 따르면 이번 대회를 위해 준비한 메달의 총수는 3천개다.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은 총 302개. 그에 따른 은메달과 동메달을 2개씩 주는일부 종목을 감안한다고 해도 어림잡아 1000개 이내가 필요하지만 BOCOG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여유있게 메달을 준비했다.
메달 제조에 필요한 원료는 호주의 ‘BHP 빌리턴’이라는 회사가 공급했다. 이 회사는 칠레 광산에서 캐낸 금 13.04㎏, 은 1.34톤, 동 6.930톤을 BOCOG에 납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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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올림픽은 이제 그만”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자하고 엄청난 인원을 동원하는 이른바 ‘규모의 올림픽’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바스티안 코 런던올림픽조직위원장은 21일 영국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올림픽은 물량공세 측면에서 역사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 위원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 인사들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데 그들도 베이징올림픽과 같은 (규모의) 올림픽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 위원장은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물량보다는 문화유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직전 올림픽을 모델로 삼겠다는 계획은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내가 경험했던 모든 올림픽은 ‘제각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창조적이며 다양한 문화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마 (다른 올림픽 개최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런던으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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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선수 중국기자들과 인터뷰
“상대가 중국팀이라면 쉽지 않았을 것”
<사진 이용대="">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이용대 선수가 18일 오전 베이징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 17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한국에 귀중한 금메달을 안긴 뒤 국민 꽃미남으로 부상한 이용대(20, 삼성전기 소속) 선수가 18일 베이징 코리아하우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세계 랭킹 10위를 달리는 이용대-이효정 조가 세계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 조를 2대 0으로 따돌리자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놀랐다.
한국 배드민턴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 한개와 은메달 한개를 따낸 기록이 있지만 그 뒤 줄곧 침묵을 지켰다. 이번에 배드민턴 대표팀의 맏언니로서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한 이효정(27) 선수는 "혼합복식 종목의 금메달은 결코 쉽게 따낸 것이 아니다. 파트너 이용대 선수에게 너무 감사한다"며 공을 7살 연하의 남자후배에게 넘겼다.
베이징올림픽은 이용대 선수로서는 처녀 출전 올림픽이다. 이 경기에 앞서 12일 열린 배드민턴 남자복식 16강전에서 우승후보로 꼽혔던 정대성-이용대 조가 충격적인 패배로 탈락했고, 결승전 상대들이 세계 챔피언이었기에 우승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때문에 이 날의 승리는 이용대 본인은 물론 한국인 모두에게 더 없이 짜릿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원동력에 관해 묻는 기자에게 이용대 선수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12일 남자복식 경기에서 탈락하고나서 이런 자세로는 혼합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따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이번 혼합복식 결승전서는 1점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올림픽 무대라는 생각을 접은 채 편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상대가 세계 랭킹 1위였는데도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지적에 대해 이용대 선수는 "며칠 전 결승전 상대를 이야기하면서, 만약 중국팀과 붙는다면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인도네이사팀이라면 실력을 모두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중국팀과 맞붙지 않은 것이 가장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 한국팀에 패배한 인도네시아팀 선수는 경기가 끝난뒤 중국 기자에게 "한국 선수들은 오늘 경기에서 어제보다 더 강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솔직히 그들의 자세가 우리보다 한수 높았다. 게다가 우리는 어제 경기에서 체력소모가 너무 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공교롭게도 한국팀은 최근 두 차례나 국제 대회에서 인도네시아팀과 맞붙어서 모두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험도 이번 결승전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나이어린 이용대 선수의 능력을 잘 몰랐던 것이 패인의 하나라며, 그가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우수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특히 중국 기자들은 이용대-이효정 콤비가 호흡을 맞춘 지 겨우 1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대답에 경탄을 자아냈다.
이용대 선수의 외모도 중국 기자들에게 높은 관심거리였다. 한국의 인기스타인 이승기와 닮았다는 지적에 이용대 선수가 부인하지 않으며 웃자, 중국 기자들은 이 말을 일제히 기록했다. 이용대 선수가 국민 꽃미남을 넘어 월드스타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 관해 한 마디 해달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용대 선수는 “남은 며칠동안 베이징에 머물텐데 만리장성만은 꼭 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김선태 기자 · 차이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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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외 관광객 유치 나선다
베이징올림픽 열기에 고무돼 … 아리랑공연 관람객에 우대조치
베이징올림픽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북한도 올림픽 바람을 타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짜내는 듯하다. 곧 건국 60주년을 맞이하는 북한은 이 행사에 외국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고자 다양한 경축행사를 마련해 왔다. 그 일환으로 북한은 베이징에서 8월 4일부터 ''아리랑'' 공연을 시작했는데, 올림픽 분위기가 고조되자 공연을 9월 말까지 연장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북한에서 열리는 ''아리랑'' 공연을 보려는 외국인에게 전례 없는 우대 정책을 내놓았다. 특히 미국 국적의 한국인에게는 비자 발급 기간을 일주일로 단축하고 관광비용도 대폭 할인해줄 계획이다. 여객기는 중국 선양(沈?)에서 출발해 북한 평양까지는 45분이면 도착하며, 관광객들은 ''아리랑'' 공연 이외에도 만경대, 인민대학습당, 묘향산, 남포, 개성 등 북한 대표적인 관광지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선양에서 출발하는 3일행 코스의 경비는 7000위안인데, 이는 2007년 베이징-평양간 4일 관광 코스 비용이 ''아리랑'' 공연을 포함하지 않고도 1만6000위안이었던것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선양 항공사의 관련 인사는 9월 평양행 항공편을 예약한 외국인이 지난 몇 개월에 비해 70~80% 증가했으며, 현재 평양행 항공편의 외국인 탑승객이 평균 30명인데 이 숫자가 9월이면 약 50여 명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북한 대형 예술 공연 ''아리랑''은 2002년 고 김일성 주석 탄생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창작된 것으로 지금까지 약 10만 명이 관람했다. 공연은 항일시기 북한의 모습에서 현대 북한의 발전상까지로 이어지는데, 2007년말까지 세계 각국 고위인사 1만여명이 감상했다.
북한은 ''아리랑'' 이외에도 다양한 경축 활동을 준비했다고 하며 관영 매체를 통한 홍보전에도 열심이다. 지금도 북한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공연 리허설에 몰두해 있다.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해 평양의 관광객 유치 열기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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