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 구축해 생산·판매·마케팅 차별화
미국-소형차, 중국-아반떼, 인도-아이텐 인기몰이
현대자동차그룹이 숙원처럼 간주해 온 글로벌 톱5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7월 미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2008년도 글로벌 마켓 데이터 북’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07년 글로벌 판매 396만 1629대, 글로벌 생산 398만 7267대를 기록, 전세계 자동차 업체 중 5위를 기록했다.
◆2007년도 생산·판매부문서 5위 =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30조4891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 30조원 매출이자 창사 이래 최고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브랜드로 보면 미국시장에서 싼타페와 쏘나타가 꾸준한 판매 상승세를 보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이로써 정몽구 회장 취임 이듬해 1999년 매출액 14조에 불과하던 현대자동차는 10년만에 그 두배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경영을 바탕으로 경영진과 연구진, 생산직과 영업직 등 각 분야의 임직원들이 고유한 성장동력이 되어 일궈낸 성과”라 자평했다.
현대차가 세계 5위 메이커로 올라선 데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거둔 실적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은 지난해 본격화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 고유가가 겹치면서 올해 10년 호경기 시대를 마감하고 경기침체의 긴 터널에 빠져든 상태다. 이에 따라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소형차 판매 증가가 예고돼 왔는데,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대형 픽업 및 SUV 수요가 각각 23.3%, 32.5%나 감소한 반면 소형차는 10% 증가해 그런 전망을 현실화하고 있다.
◆미 경기침체에 소형차 마케팅 주력 = 이러한 상황은 현대차에 큰 호재로 작용하는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높은 가격경쟁력과 고연비를 인정받는 소형차 부문의 강자다. 거기에 시장 변화를 예측한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 내 소형차 마케팅에 일찌감치 승부를 걸었다.
그 결과 올해 들어 7월까지 현대차의 액센트(국내명 : 베르나)와 엘란트라(국내명 : 아반떼)의 미국 내 판매 대수는 3만4924대와 7만2432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연간 판매량과 비교해도 액센트는 97%, 엘란트라는 85%에 이르는 놀라운 상승세다.
소형차에 특화된 마케팅과 함께 꾸준히 이어져 온 품질향상이 이런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미국 소비자 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지는 내구품질, 안전성 등을 종합평가, 현대 아반떼를 ‘올해 최고의 차’로 선정했다. 지난 8월 제이디파워는 내구품질조사(VDS)의 모델별 평가에서 현대 액센트를 소형차 부문 최우수차량으로 선정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이처럼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 미국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월 엘란트라 가격을 평균 245달러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며 “특별한 마케팅이나 광고 증가 없이도 판매가 느는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서 재도약 = 지난 4월 8일 열린 현대차는 베이징 2공장 준공식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전략차종인 위에둥(悅動, 중국형 아반떼)을 처음 선보였다.
이날 이후 판매에 들어간 위에둥은 출시 첫달, 20일 만에 1만1023대 판매라는 이례적인 기록으로 성공을 예감케 했다. 이후 5월 1만2243대와 6월 1만3986대 판매고를 올린 위에둥은 올림픽 규제에 따른 7,8월의 소강상태를 감안할 때 향후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위에둥 돌풍에는 현대차 특유의 현지화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 이 차는 아반떼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중국 현지 특성과 고객 취향을 반영하느라 개발비 650 억원, 연구기간 13개월을 추가로 투입한 중국 전략모델이기 때문이다.
위에둥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50%의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준중형급 세단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야심차게 개발한 첫 중국 현지 전략모델로 라인업 강화와 판매 견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시장에도 선진화된 마케팅 기법을 전면 도입할 예정이라며 “9개 지역본부별로 특화된 마케팅, 딜러수 확충, 스포츠마케팅 및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현대차의 위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시장에서 현대차는 초기 진입 당시를 연상케 하는 경이적인 인기몰이를 지속하는 중이다.
지난달 4일, 현대차 인도법인이 내놓은 i10(아이텐)은 인도 주요 5개 언론사가 주최하는 ‘올해의 차’ 선정에서 전관왕을 차지하며 인도 자동차 역사상 새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의 차 전관왕은 이 제도가 생긴 이래 처음이며, 이로써 i10은 98년의 ‘상트로 신화’ 이후 또 하나의 빅히트작이 될 전망이다.
i10은 현대차 인도법인에서만 생산되는 이 회사 최초의 해외공장 전용모델로 연구개발에만 2달러가 들어갔다. 이 차는 인도뿐만 아니라 미국 등으로도 수출돼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현지법인의 판매전망과 관련, “올해를 기점으로 내수와 수출비중을 같은 비중으로 가져가 해외시장 개척 및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로써 부동의 인도 제1 자동차 수출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선태 기자 ks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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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형차, 중국-아반떼, 인도-아이텐 인기몰이
현대자동차그룹이 숙원처럼 간주해 온 글로벌 톱5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7월 미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2008년도 글로벌 마켓 데이터 북’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07년 글로벌 판매 396만 1629대, 글로벌 생산 398만 7267대를 기록, 전세계 자동차 업체 중 5위를 기록했다.
◆2007년도 생산·판매부문서 5위 =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30조4891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 30조원 매출이자 창사 이래 최고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브랜드로 보면 미국시장에서 싼타페와 쏘나타가 꾸준한 판매 상승세를 보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이로써 정몽구 회장 취임 이듬해 1999년 매출액 14조에 불과하던 현대자동차는 10년만에 그 두배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경영을 바탕으로 경영진과 연구진, 생산직과 영업직 등 각 분야의 임직원들이 고유한 성장동력이 되어 일궈낸 성과”라 자평했다.
현대차가 세계 5위 메이커로 올라선 데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거둔 실적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은 지난해 본격화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 고유가가 겹치면서 올해 10년 호경기 시대를 마감하고 경기침체의 긴 터널에 빠져든 상태다. 이에 따라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소형차 판매 증가가 예고돼 왔는데,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대형 픽업 및 SUV 수요가 각각 23.3%, 32.5%나 감소한 반면 소형차는 10% 증가해 그런 전망을 현실화하고 있다.
◆미 경기침체에 소형차 마케팅 주력 = 이러한 상황은 현대차에 큰 호재로 작용하는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높은 가격경쟁력과 고연비를 인정받는 소형차 부문의 강자다. 거기에 시장 변화를 예측한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 내 소형차 마케팅에 일찌감치 승부를 걸었다.
그 결과 올해 들어 7월까지 현대차의 액센트(국내명 : 베르나)와 엘란트라(국내명 : 아반떼)의 미국 내 판매 대수는 3만4924대와 7만2432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연간 판매량과 비교해도 액센트는 97%, 엘란트라는 85%에 이르는 놀라운 상승세다.
소형차에 특화된 마케팅과 함께 꾸준히 이어져 온 품질향상이 이런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미국 소비자 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지는 내구품질, 안전성 등을 종합평가, 현대 아반떼를 ‘올해 최고의 차’로 선정했다. 지난 8월 제이디파워는 내구품질조사(VDS)의 모델별 평가에서 현대 액센트를 소형차 부문 최우수차량으로 선정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이처럼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 미국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월 엘란트라 가격을 평균 245달러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며 “특별한 마케팅이나 광고 증가 없이도 판매가 느는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서 재도약 = 지난 4월 8일 열린 현대차는 베이징 2공장 준공식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전략차종인 위에둥(悅動, 중국형 아반떼)을 처음 선보였다.
이날 이후 판매에 들어간 위에둥은 출시 첫달, 20일 만에 1만1023대 판매라는 이례적인 기록으로 성공을 예감케 했다. 이후 5월 1만2243대와 6월 1만3986대 판매고를 올린 위에둥은 올림픽 규제에 따른 7,8월의 소강상태를 감안할 때 향후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위에둥 돌풍에는 현대차 특유의 현지화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 이 차는 아반떼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중국 현지 특성과 고객 취향을 반영하느라 개발비 650 억원, 연구기간 13개월을 추가로 투입한 중국 전략모델이기 때문이다.
위에둥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50%의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준중형급 세단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야심차게 개발한 첫 중국 현지 전략모델로 라인업 강화와 판매 견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시장에도 선진화된 마케팅 기법을 전면 도입할 예정이라며 “9개 지역본부별로 특화된 마케팅, 딜러수 확충, 스포츠마케팅 및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현대차의 위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시장에서 현대차는 초기 진입 당시를 연상케 하는 경이적인 인기몰이를 지속하는 중이다.
지난달 4일, 현대차 인도법인이 내놓은 i10(아이텐)은 인도 주요 5개 언론사가 주최하는 ‘올해의 차’ 선정에서 전관왕을 차지하며 인도 자동차 역사상 새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의 차 전관왕은 이 제도가 생긴 이래 처음이며, 이로써 i10은 98년의 ‘상트로 신화’ 이후 또 하나의 빅히트작이 될 전망이다.
i10은 현대차 인도법인에서만 생산되는 이 회사 최초의 해외공장 전용모델로 연구개발에만 2달러가 들어갔다. 이 차는 인도뿐만 아니라 미국 등으로도 수출돼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현지법인의 판매전망과 관련, “올해를 기점으로 내수와 수출비중을 같은 비중으로 가져가 해외시장 개척 및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로써 부동의 인도 제1 자동차 수출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선태 기자 ks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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