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시민생활 위험 제거 역할 늘어 … 대형 사고에 밤잠 설치기도
지난 23일 오후 6시 35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5동에서 말벌을 치워달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음식점 지붕 밑에 집을 지은 말벌이 지나가던 어린이를 쏘려고 달려들어 주민이 신고한 것이다. 말벌 집을 제거하기 위해 출동한 전유일 소방교는 “며칠전에는 하루에 6건 이상 말벌만 잡으러 다녔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후 12시 50분쯤에는 한 여성이 아파트 공사장 부근에서 자건거를 타다 넘어져 팔이 부러졌다는 구급·구조신고가 들어와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날 ‘고일 119 안전센터’에 접수된 구급·구조신고만 20여건에 달했다. 전자대리점에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를 잡기도 하고, 주택가에 버려진 개를 잡는 일 등이었다. 교통사고로 인한 긴급구조 활동도 있었다.
이상철 소방사는 “구급대원들은 응급환자를 우선 접수받지만 단순감기 환자가 아프다며 불러도 거절하기 힘들다”며 “응급환자는 119구급대가 몇 초만 늦어도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해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휴일을 맞아 ‘고일 119안전센터’ 에는 여느 때보다 늦게 화재사고가 접수 됐다. 24일 새벽 3시 50분 화재출동 방송이 소방서안에 울렸다.
금천구 시흥동 은행나무 사거리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은 선잠을 자다가 방송을 듣고 황급히 뛰쳐나가 차에 올라탔다. 화재와 구조, 구급 등 소방서 전체가 움직였다.
30초만에 소방대원들을 태운 차가 사고 발생지역으로 이동했다. 화재장소에 도착해 ‘시흥 119안전센터’ 대원들과 함께 화재 사고를 마무리 했다. 차량화재를 정리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김진술 소방장은 “여름철이라 큰 불은 자주 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언제라도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근무하는 24시간동안 내내 긴장하고 대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구로소방서 소방관들은 은평소방서 순직 소방관 얘기를 꺼내자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김원영 부센터장은 “텔레비젼에 나오는 소방관 순직 소식을 보며 아내와 아이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며 “차라리 뉴스에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진석 소방장은 “소방관이 죽지 않으려면 불난 건물안으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며 “하지만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내놓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 소방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곳 소방관들은 항상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는 소방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처우가 문제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주 소방장는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조금 관심을 갖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마음이 괴롭다”며 “미국에서 9.11 사태때 순직한 소방관이 국가적 영웅으로 대접받는 걸 보면 부럽다”고 했다.
젊은 소방관들은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소방관 사망소식을 들으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올해 1월 소방관 생활을 시작한 김경환 소방사는 “활동적인 성격이라 소방관을 선택했다”며 “하지만 부모님들이 ‘직업을 바꿔보라’고 말할 때는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상선 기자 ss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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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6시 35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5동에서 말벌을 치워달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음식점 지붕 밑에 집을 지은 말벌이 지나가던 어린이를 쏘려고 달려들어 주민이 신고한 것이다. 말벌 집을 제거하기 위해 출동한 전유일 소방교는 “며칠전에는 하루에 6건 이상 말벌만 잡으러 다녔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후 12시 50분쯤에는 한 여성이 아파트 공사장 부근에서 자건거를 타다 넘어져 팔이 부러졌다는 구급·구조신고가 들어와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날 ‘고일 119 안전센터’에 접수된 구급·구조신고만 20여건에 달했다. 전자대리점에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를 잡기도 하고, 주택가에 버려진 개를 잡는 일 등이었다. 교통사고로 인한 긴급구조 활동도 있었다.
이상철 소방사는 “구급대원들은 응급환자를 우선 접수받지만 단순감기 환자가 아프다며 불러도 거절하기 힘들다”며 “응급환자는 119구급대가 몇 초만 늦어도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해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휴일을 맞아 ‘고일 119안전센터’ 에는 여느 때보다 늦게 화재사고가 접수 됐다. 24일 새벽 3시 50분 화재출동 방송이 소방서안에 울렸다.
금천구 시흥동 은행나무 사거리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은 선잠을 자다가 방송을 듣고 황급히 뛰쳐나가 차에 올라탔다. 화재와 구조, 구급 등 소방서 전체가 움직였다.
30초만에 소방대원들을 태운 차가 사고 발생지역으로 이동했다. 화재장소에 도착해 ‘시흥 119안전센터’ 대원들과 함께 화재 사고를 마무리 했다. 차량화재를 정리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김진술 소방장은 “여름철이라 큰 불은 자주 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언제라도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근무하는 24시간동안 내내 긴장하고 대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구로소방서 소방관들은 은평소방서 순직 소방관 얘기를 꺼내자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김원영 부센터장은 “텔레비젼에 나오는 소방관 순직 소식을 보며 아내와 아이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며 “차라리 뉴스에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진석 소방장은 “소방관이 죽지 않으려면 불난 건물안으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며 “하지만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내놓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 소방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곳 소방관들은 항상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는 소방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처우가 문제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주 소방장는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조금 관심을 갖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마음이 괴롭다”며 “미국에서 9.11 사태때 순직한 소방관이 국가적 영웅으로 대접받는 걸 보면 부럽다”고 했다.
젊은 소방관들은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소방관 사망소식을 들으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올해 1월 소방관 생활을 시작한 김경환 소방사는 “활동적인 성격이라 소방관을 선택했다”며 “하지만 부모님들이 ‘직업을 바꿔보라’고 말할 때는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상선 기자 ss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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