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특집)한국의 조선신화는 지속된다

지역내일 2008-08-26
수주잔량 여전히 많고, 선가 상승세 지속 … 점유율 39%에서 51%로 증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했던 선박건조계약이 최근 잇따라 취소되면서 한국의 조선산업 위기론이 불거졌다. 수주물량 감소, 선박금융 위축,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다.
하지만 두 회사는 곧바로 더 좋은 조건으로 발주물량을 따내며 수요위축 우려를 없앴다. 여기에 세계시장의 선박 수주가격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위기감을 종식시키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신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4년간 설비 풀가동할 물량 확보 = 업계에 따르면 조선산업에서 호황과 불황을 나타내는 기본적인 지표는 흔히 건조일감이라고 이야기하는 수주잔량이다. 수주잔량이 늘면 호황은 지속되고, 조선시장은 공급자(조선소) 위주의 셀러마켓이 계속된다는 것. 건조일감이 줄면 선박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조선경기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지표는 수주선가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척당 가격이 2003년 7700만달러에서 2005년 1억2000만달러, 2007년 1억4600만달러로 수직상승세를 달렸다. 올 6월말 기준가격도 1억5600만달러로 상승세다.
LNG운반선(147K㎥)은 2004년 1억8500만달러, 2005년 2억500만달러, 2006년 2억2000만달러 오른 이후 가격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국내 조선업계는 3년~4년 이상의 일감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의 선가 상승세를 2년의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2003년~2004년의 선가 상승으로 조선업체들이 2005년~2007년 실적개선을 보였는데, 2007년~2008년 선가 상승으로 2009년~2011년 이익은 현재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8년 6월말 현재 우리나라가 확보한 일감은 2438척, 7130만CGT로 향후 4년간 설비를 풀가동해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원유운반선 등 주력선종은 호황 = 이 가운데 올 상반기 선박발주량은 2450만CGT로, 사상 최고 호황기를 달렸던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40%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조선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 선박발주량이 줄어들었지만 우리나라 대형 조선업체의 영향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중국, 일본 등으로 분산되던 발주물량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원유운반선과 해양플랜트 등 우리의 주력선종이 뜨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도 “올해 수주량 감소와 시황둔화 우려는 지난해 사상 유례없던 초호황기에 의한 착시와 조선소의 선별수주에 따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실례로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올 상반기 선박수주량은 1240만CGT를 기록, 비중이 지난해 38.9%에서 50.6%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은 37.3%에서 34.3%로, 일본은 8.5%에서 3.7%로, 유럽은 8.0%에서 5.7%로 각각 줄었다.
한국의 조선산업은 ‘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 등 3대 지표를 모두 석권하며 10년 이상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고용 10만5000명, 생산액 37조5000억원, 수출 400억달러(2008년 예상치)에 이른다.

◆중국 산업화 지속이 조선 상승세 견인 = 우려되는 점은 장기적인 중국경기에 대한 시각이다. 조선호황의 배경은 중국의 산업화 과정에 따른 경제의 장기 고성장에 기반이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중국경기의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과잉투자에 따른 물가상승 불안과 그에 따른 투자 위축 가능성, 주식시장과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위축 가능성이 대표적인 이유다.
이에 대해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중국경기의 일시적인 조정은 장기 사이클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박 발주는 3년 이후의 선박 인도를 예상하고 진행되며, 그 이후 20년 이상을 바라보고 진행된다는 것. 특히 중국의 산업화 과정은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2015년까지는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중국의 장기성장이 지속된다면 조선 산업의 호황은 지속되고, 한국의 위상도 여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기술개발 투자도 믿음직한 대목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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