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바닥, 4분기부터 상승”
경기부양책 효과 없을 듯 ... 물가 경기 등 저점 찍어
이번엔 믿어도 될까. 펀드매니저들의 ‘헛구호’에 또 속을 것인가. 국내투자자는 중국증시를 전망하는 해외 펀드매니저가 ‘양치기 소년’이 됐다. 중국이나 홍콩, 싱가포르에서 날아온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바닥론’을 말하며 ‘투자적기’를 외쳤지만 중국 증시는 올들어 쉼없이 하락했다.
CITIC-PCA의 데이비드 유 자산운용본부장(CIO) 역시 다르지 않았다. 중국 증시가 너무 큰 폭으로 하락해 매입하기에 좋은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정부와 경제에 대한 신뢰도 강했다. 다만 그는 중국 경제가 좋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인위적인 부양책이 별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기업이익 감소, 주가하락 부채질 = 유 본부장은 중국 기업들의 이익감소 전망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그는 “중국 주식시장이 지난해 10월까지 기업이익전망치가 높아져 동반상승했지만 하향조정하기 시작한 올 1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대외적으로는 서브프라임 사태와 대내적으로는 긴축정책으로 기업이익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에 최고점을 찍은 후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업이익 하향조정은 특히 투자자들의 품에서 보호예수(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한 제도)가 풀린 비유통주를 시장으로 대거 끌어냈다.
거시적으로도 글로벌 수요둔화가 중국 국내총생산(GDP)과 투자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부동산 시장 둔화는 투자와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승해 중국정부가 최적의 정책을 선택하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올 상반기 중국기업의 이익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현재 중국증시 암울 = 현재의 중국증시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유 본부장은 “중국경제성장률이 9%대로 떨어질 수 있고 물가상승, 기업이익 성장률 둔화 등 복잡한 악재들이 겹쳐 중국정부의 정책선택이 어려워졌다”며 “글로벌경제와 선진국 경기둔화가 명백해졌고 이로 인한 중국의 수출도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경기 둔화로 철강 시멘트를 비롯한 건설관련 업종과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은행의 자산건전성에도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그는 “거시경제와 기업이익이 바닥권을 벗어나기 전까지 약세장이 지속될 수 있다”며 “불확실한 기업상황과 비용상승으로 내년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있으며 실제로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의 경기부양은 효과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악재가 대부분 반영됐다? = 유 본부장은 많은 악재들이 증시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올 4분기부터는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중국 A증시의 올해 PER(주가수익비율)이 15배정도되며 내년 기업이익증가율 예상치가 25.2%로 올해(19.5%)보다 높아지더라도 PER이 12배에 그쳐 지난해 18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중국 주식이 매우 싸진 만큼 대다수의 대주주들은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현재로선 매도할 필요성도 낮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증시가 급락하더라도 중국 A지수는 2000p 밑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4분기부터 주가가 상승하면서 올해는 33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제조건은 유가와 인플레이션 상승세 반전, 수출 증가, 긴축 완화, 정부의 재정투입 등을 꼽았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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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 효과 없을 듯 ... 물가 경기 등 저점 찍어
이번엔 믿어도 될까. 펀드매니저들의 ‘헛구호’에 또 속을 것인가. 국내투자자는 중국증시를 전망하는 해외 펀드매니저가 ‘양치기 소년’이 됐다. 중국이나 홍콩, 싱가포르에서 날아온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바닥론’을 말하며 ‘투자적기’를 외쳤지만 중국 증시는 올들어 쉼없이 하락했다.
CITIC-PCA의 데이비드 유 자산운용본부장(CIO) 역시 다르지 않았다. 중국 증시가 너무 큰 폭으로 하락해 매입하기에 좋은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정부와 경제에 대한 신뢰도 강했다. 다만 그는 중국 경제가 좋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인위적인 부양책이 별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기업이익 감소, 주가하락 부채질 = 유 본부장은 중국 기업들의 이익감소 전망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그는 “중국 주식시장이 지난해 10월까지 기업이익전망치가 높아져 동반상승했지만 하향조정하기 시작한 올 1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대외적으로는 서브프라임 사태와 대내적으로는 긴축정책으로 기업이익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에 최고점을 찍은 후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업이익 하향조정은 특히 투자자들의 품에서 보호예수(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한 제도)가 풀린 비유통주를 시장으로 대거 끌어냈다.
거시적으로도 글로벌 수요둔화가 중국 국내총생산(GDP)과 투자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부동산 시장 둔화는 투자와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승해 중국정부가 최적의 정책을 선택하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올 상반기 중국기업의 이익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현재 중국증시 암울 = 현재의 중국증시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유 본부장은 “중국경제성장률이 9%대로 떨어질 수 있고 물가상승, 기업이익 성장률 둔화 등 복잡한 악재들이 겹쳐 중국정부의 정책선택이 어려워졌다”며 “글로벌경제와 선진국 경기둔화가 명백해졌고 이로 인한 중국의 수출도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경기 둔화로 철강 시멘트를 비롯한 건설관련 업종과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은행의 자산건전성에도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그는 “거시경제와 기업이익이 바닥권을 벗어나기 전까지 약세장이 지속될 수 있다”며 “불확실한 기업상황과 비용상승으로 내년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있으며 실제로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의 경기부양은 효과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악재가 대부분 반영됐다? = 유 본부장은 많은 악재들이 증시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올 4분기부터는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중국 A증시의 올해 PER(주가수익비율)이 15배정도되며 내년 기업이익증가율 예상치가 25.2%로 올해(19.5%)보다 높아지더라도 PER이 12배에 그쳐 지난해 18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중국 주식이 매우 싸진 만큼 대다수의 대주주들은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현재로선 매도할 필요성도 낮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증시가 급락하더라도 중국 A지수는 2000p 밑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4분기부터 주가가 상승하면서 올해는 33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제조건은 유가와 인플레이션 상승세 반전, 수출 증가, 긴축 완화, 정부의 재정투입 등을 꼽았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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