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산업단지의 모델 ‘서울디지털단지’

지역내일 2008-09-01
입주업체 10만 넘어 … 10년새 17배 증가
규제·비용·입지면에서 우위가 성공요인

아직도 많은 이들은 ‘산업단지’ 하면 ‘구로공단’이 떠오른다.
구로공단은 1967년 4월 준공된 국내 최초 공업단지로 ‘공순이와 공돌이’의 군청색 작업복과 ‘쪽방’ 으로 상징됐다. 한때는 국내 수출액의 10%를 담당,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전진기지였다. 1989년에는 이문열 소설을 바탕으로 ‘구로아리랑’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2008년 9월 현재 구로에는 ‘구로공단’이 없다. 2000년 12월 ‘서울디지털단지’로 이름을 바꾼 뒤 이곳은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가득한 벤처단지로 탈바꿈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호선인 구로디지털단지역의 하루 이용인구는 올해 상반기에만 11만2200여명에 이른다.
이곳의 발전상은 한마디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구로밸리로 불리는 서울디지털단지는 2008년 5월 현재 입주업체 7865개사에 10만명이 넘는 벤처인 부대의 일터가 됐다. 10년전인 1997년에 비해 입주업체는 17.8배, 고용인원은 4배 이상 늘었다. 이는 반월공단의 9만3561명을 뛰어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암회색 굴뚝이 있던 자리에는 대부분 15층짜리의 첨단 아파트형공장 60여개가 솟아있다. 입주기업 중 70% 이상이 정보통신기술(IT) 전기·전자 등 첨단업종이다.
구로밸리의 주력업종이 제조업에서 비제조업으로 대체되고, 제조업도 전기전자 등 IT관련업으로 바뀌었다. 벤처산업협회에 따르면 이곳의 벤처인증기업 숫자는 지난해 초 645개에서, 8월 현재 1025개로 58%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과 서초 지역 벤처기업 수는 1126개에서 1097개로 오히려 줄었다.
구로밸리는 공업단지 정비 및 산업구조 고도화를 동시에 달성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간한 ‘구로공단 부활의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07년 사이 이곳으로 이주한 벤처인증기업의 43.5%가 강남에서 왔다.
연구소는 성공요인으로 저규제, 저비용, 입지적 비교우위, 네트워크 효과를 꼽았다. IT 기업들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입주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최초 입주자에게 취·등록세를 전액 면제해주고, 5년 동안 재산세를 50% 감면해 준다.
분양대금의 70%까지를 서울시 공공자금에서 저리로 융자해주고 있다.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편리한 교통 환경도 장점이다.
연구소는 “향후 구로단지를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창출을 통해 지속가능한 클러스터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면서 “구로단지 성공사례를 공업지역 도시재생모델로 확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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