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채 금리 급등 배경과 향후 전망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최근 은행채 금리가 급등세를 지속하며 연중 저점인 5월말대비 117bp 상승한 7.24%를 기록하고 있다. 또 신용스프레드도 크게 확대돼 향후 시중 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가계 및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상황의 근본적 배경은 은행권의 여신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기인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국내경기 둔화 속도와 8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임에 따라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본격 대두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되어온 저금리 기조와 함께 부동산시장 호황으로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한 상태인데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은 금리 상승이 이자부담 증가로 이어지면서 부실화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부동산 PF 부실화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은행권의 여신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는 점이 은행채 발행 금리를 증대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채 공시제도, 금리상승에 일조
또한 새롭게 도입된 은행채 발행공시제도도 은행채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마찰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채 발행공시제도 시행을 통해 공시된 은행채 발행물량은 과거 추세와 비교했을 때, 크게 증가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 수급이 악화된 상황에서 발행규모와 시점에 대한 공시는 시장의 가격결정 매커니즘을 매수자 주도로 변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며 은행채 금리를 상승시키는데 일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채권수요 측면에서 은행채 매수여력이 부족한 상황도 은행채 금리 상승을 유발한 요인중 하나이다. 은행채의 주요 수요처인 채권형펀드의 경우, 2007년 6월말 46.7조원(최고 2004년말 75.8조원)에서 금년 7월말 38.8조원으로 약 7.9조원이 감소하면서 은행채 매수 여력이 대폭 감소했다. 또한 시중은행들도 은행채의 매수 주체이기도 하지만,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은행채 매수세가 크게 둔화됐고, 생보사 또한 경기둔화에 따른 보험 해약 증가로 인해 채권 매수여력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장기 투자기관의 은행채 매수심리도 크게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의 은행채 금리 급등으로 기존 매수 포지션에서 평가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도 은행채 추가 매입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은행채 금리 및 신용스프레드의 경우, 최근 급등을 오버슈팅으로 인식하거나 여신건전성 문제가 다소 완화되어야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2007년 4분기 은행권의 자금조달·운용의 미스매칭 문제가 부각되던 시점에도 은행채 3년물 금리가 7%에 육박하면서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었으나, 회사채 3년물 스프레드와 역전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은행채 스프레드가 회사채 스프레드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며, 금리도 7.2%대를 기록하는 등 기초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급등한 상황이다.
4분기 금리하락세 전환될 가능성 커
과도하게 급등한 은행채 금리 및 신용스프레드는 9월 중 예정된 은행채 발행 진행과 더불어, 국내경기 둔화로 인해 금리 하락 전망이 우세해질 것으로 보이는 4분기에나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은행의 여신건전성 악화요인인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부동산 PF 부실화 가능성 등이 해소되어야, 은행권의 유동성 및 신용리스크가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의 은행채 금리 급등을 타개하기 위한 은행권의 인식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단기간내 은행채 금리 하락 및 신용스프레드의 축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이 금리전망을 근거로 특판예금 판매를 활용한 자금조달을 강화할 경우, 은행채 투자메리트가 본격 부각되며 은행채 스프레드 급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중 대내외 주식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식시장 및 투신권으로 자금 유입 규모가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시장 불안 및 국내경기 둔화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는 가운데,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은행권이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는 은행권이 1년 이내의 회전식 특판예금 판매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단기 자금수요를 충족하는 가운데, 은행채 발행시점를 금리하락 시기로 지연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은행채 발행 수요가 감소하고 7% 이상으로 발행되었던 은행채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은행권의 자금조달 여건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은행의 고금리 장기채권 발행은 변동금리부 대출비중이 높은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금리로 전이되고 은행의 중장기 NIM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과 더불어 가계 및 중소기업 부담 급증을 초래한다는 점을 고려해 발행시기에 대한 탄력적인 조정을 제고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최근 은행채 금리가 급등세를 지속하며 연중 저점인 5월말대비 117bp 상승한 7.24%를 기록하고 있다. 또 신용스프레드도 크게 확대돼 향후 시중 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가계 및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상황의 근본적 배경은 은행권의 여신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기인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국내경기 둔화 속도와 8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임에 따라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본격 대두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되어온 저금리 기조와 함께 부동산시장 호황으로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한 상태인데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은 금리 상승이 이자부담 증가로 이어지면서 부실화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부동산 PF 부실화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은행권의 여신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는 점이 은행채 발행 금리를 증대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채 공시제도, 금리상승에 일조
또한 새롭게 도입된 은행채 발행공시제도도 은행채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마찰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채 발행공시제도 시행을 통해 공시된 은행채 발행물량은 과거 추세와 비교했을 때, 크게 증가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 수급이 악화된 상황에서 발행규모와 시점에 대한 공시는 시장의 가격결정 매커니즘을 매수자 주도로 변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며 은행채 금리를 상승시키는데 일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채권수요 측면에서 은행채 매수여력이 부족한 상황도 은행채 금리 상승을 유발한 요인중 하나이다. 은행채의 주요 수요처인 채권형펀드의 경우, 2007년 6월말 46.7조원(최고 2004년말 75.8조원)에서 금년 7월말 38.8조원으로 약 7.9조원이 감소하면서 은행채 매수 여력이 대폭 감소했다. 또한 시중은행들도 은행채의 매수 주체이기도 하지만,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은행채 매수세가 크게 둔화됐고, 생보사 또한 경기둔화에 따른 보험 해약 증가로 인해 채권 매수여력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장기 투자기관의 은행채 매수심리도 크게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의 은행채 금리 급등으로 기존 매수 포지션에서 평가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도 은행채 추가 매입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은행채 금리 및 신용스프레드의 경우, 최근 급등을 오버슈팅으로 인식하거나 여신건전성 문제가 다소 완화되어야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2007년 4분기 은행권의 자금조달·운용의 미스매칭 문제가 부각되던 시점에도 은행채 3년물 금리가 7%에 육박하면서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었으나, 회사채 3년물 스프레드와 역전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은행채 스프레드가 회사채 스프레드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며, 금리도 7.2%대를 기록하는 등 기초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급등한 상황이다.
4분기 금리하락세 전환될 가능성 커
과도하게 급등한 은행채 금리 및 신용스프레드는 9월 중 예정된 은행채 발행 진행과 더불어, 국내경기 둔화로 인해 금리 하락 전망이 우세해질 것으로 보이는 4분기에나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은행의 여신건전성 악화요인인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부동산 PF 부실화 가능성 등이 해소되어야, 은행권의 유동성 및 신용리스크가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의 은행채 금리 급등을 타개하기 위한 은행권의 인식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단기간내 은행채 금리 하락 및 신용스프레드의 축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이 금리전망을 근거로 특판예금 판매를 활용한 자금조달을 강화할 경우, 은행채 투자메리트가 본격 부각되며 은행채 스프레드 급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중 대내외 주식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식시장 및 투신권으로 자금 유입 규모가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시장 불안 및 국내경기 둔화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는 가운데,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은행권이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는 은행권이 1년 이내의 회전식 특판예금 판매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단기 자금수요를 충족하는 가운데, 은행채 발행시점를 금리하락 시기로 지연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은행채 발행 수요가 감소하고 7% 이상으로 발행되었던 은행채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은행권의 자금조달 여건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은행의 고금리 장기채권 발행은 변동금리부 대출비중이 높은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금리로 전이되고 은행의 중장기 NIM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과 더불어 가계 및 중소기업 부담 급증을 초래한다는 점을 고려해 발행시기에 대한 탄력적인 조정을 제고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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