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0904

지역내일 2008-09-03
중소기업,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기업은행 장상헌 부행장

최근 중소기업을 둘러싼 환경들이 어느 하나 만만해 보이는 것이 없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급등하고,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은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 게다가 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구매력마저 저하된 내수시장은 언제 기지개를 펼칠지 알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런 대내외적인 거시경제 환경변화와 더불어 중소기업 금융시장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은행에 대한 새로운 감독 및 회계 제도가 도입되고,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부도 증가에 대비하여 하반기 중소기업대출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중소기업 금융시장에서 최근 가장 중요한 이슈는 신BIS협약(Basel Ⅱ)과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이다. 신BIS협약은 금년 초에 이미 도입됐으며, 국제회계기준은 2011년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들 국제기준은 은행으로 하여금 금리, 한도 등 대출조건이 기업의 신용도 차이를 정확히 반영하여 결정되도록 강제하고 있다. 과거에는 은행이 기업의 신용도 차이를 대출조건에 일부분만 반영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제는 국제기준에 따라 기업의 위험을 신용등급별로 정확히 파악해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향후 은행은 기업의 신용등급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노력을 확대할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의 신용등급이 대출조건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신용등급은 금융거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된다. 조달청은 정부물품 조달을 위한 적격기업 선정시 신용등급평가 확인서를 적격심사 자료로 채택하고 있고, 일부 대기업은 납품업체 선정시 납품이행에 대한 능력을 신용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용도에 의한 대출 및 영업상의 차별화는 신BIS협약 및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으로 공정경쟁 환경이 정착되면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중소기업의 신용도 자체가 곧 중소기업의 생존과 성장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로 중소기업 금융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소기업 금융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소기업 스스로 자기신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최근 약 1,0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은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60%의 중소기업이 은행대출의 중요성이 점차로 더 증대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신BIS협약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신용등급에 대한 중소기업의 인식제고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에 있다.
좋은 신용등급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10년, 20년의 세월이 걸리는 것도 아니다. 신용등급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은행이 어떻게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는지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신용평가는 재무제표에 표시된 기업의 재무 실적과 경영자의 경영능력, 과거 거래행태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함께 평가한다. 따라서 재무제표상 기업실적이 양호하면서 경영자의 경영능력이 탁월하고, 장기간 연체 없이 거래하고 있다면 최상위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영업실적 등의 재무항목은 단기간에 개선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소기업 CEO의 결단에 따라 실행할 여지가 많은 거래은행 전속화, 화목한 노사관계, CEO의 사업집념 등 비(非)재무항목의 효율화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소규모 기업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신뢰도와 투명성이다. 기업은 투명하고 정확한 재무제표와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불투명하거나 자주 변경되는 부정확한 자료의 제공은 결국 기업의 신뢰도를 상실시켜 신용등급이 하락되거나 신용평가 거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의 참 뜻은 무슨 일 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시작만 해도 절반은 이루어 놓은 것과 같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의 신용관리 또한 먼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신용도 위주의 금융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연체 및 세금 체납 등의 거래 정보를 관리하는 노력을 통해 중소기업 자신의 신뢰도를 제고해 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해보자. 잘 준비된 신용도 관리의 시작은 이미 절반이상 좋은 신용등급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중소기업 경영환경에서 생존과 성장의 경쟁력이 되는 신용도 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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