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

지역내일 2008-08-08
아이 키우기 어려운 우리 사회

이경하(주부)

아이를 데리고 택시를 탈 때면 기사 아저씨들의 담배 연기에 곤혹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차 안에 찌든 담배 연기에는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진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담배 연기의 폐해는 더 클 것이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어디에서도 내부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금지돼 있는데 왜 유독 택시에서는 허용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택시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금연을 하도록 해야 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은 베이징의 병원과 유치원, 초중고교, 시내버스는 물론 택시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했다. 비록 얼마전 서울시에서 운전기사와 승객들의 간접 흡연을 막기 위해 개인택시 100대를 금연택시인 ‘클린택시’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모든 택시에 금연조치를 내리지 못한다면 차라리 금연·흡연 택시를 구분할 수 있는 표식을 두도록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일이다. 그래서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모르고 흡연 택시를 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 역시 금지해야 한다. 뒤에서 걷는 사람들은 계속 담배 연기를 맡아야 하고 재수가 없을 때는 담배 불똥에 맞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담배 불똥에 옷을 그을린 경우가 있어 보행 중 흡연은 주변 사람에 대한 간접흡연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한 일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일들에 매우 민감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출산을 장려하면서 그 시스템은 취약하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예방접종이 너무 비싸다.
보건소에 가면 무료라고 하지만 맞벌이 부부라서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렵고 무료라는 것도 왠지 조금 찜찜하다. 맞아야할 예방접종의 종류는 왜 그렇게 많고 비용은 왜 그리 비싼지 모르겠다.
국가에서는 출산을 장려한다지만 그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
모유 수유도 권장하면서 수유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모유를 먹이는 일 역시 수시로 벌어진다. 예전에 비해 수유실이 많이 늘었다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박물관이나 놀이체험전 등을 찾게 된다. 요즘은 부모들의 높은 자녀교육열 때문인지 다양한 각종 행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막상 가려고 하면 비싼 입장료 탓에 망설여진다. 아이들 입장료는 이해가 되지만 보호자 차원에서 들어가는 부모들의 입장료를 더 많이 받는 경우는 너무하다 싶다.
부모 2명과 아이 2명이 1~2시간 정도 놀 수 있는 ‘놀이 체험전’에 가려면 입장료만 5만원 이상을 내야한다. 식사와 교통비 등을 합치면 한번 외출에 10만원은 기본이다.
아이들이 점점 커갈수록 자녀 교육에 자신감이 없어지는 게 현실이다.
구립이나 공립 어린이집은 대기자가 많아 들어가기 어렵고 사립 어린이집은 비용이 만만치 않다. 거기에다 영어교육 열풍으로 별도의 학원에 다니면 아이들 비용이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
아이를 1~2명만 낳고 셋째는 꿈도 못 꾸는 이유의 대부분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적 자원이 국제경쟁력이라고 했던 우리나라가 아이 키우기 힘든 사회로 변해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사회 주변 사람들의 좀 더 관심있는 배려는 물론, 이러한 환경을 십분 이해해서 국가는 바람직한 정책 수립을, 기업은 사회 기부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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