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할 때 더 많은 봉사하고 싶어요”

탐방/화정주공 차량봉사대&전하2동 여성자원봉사회

지역내일 2008-09-11 (수정 2008-09-14 오전 8:50:19)
손수 도시락 배달, 경로식당에서 봉사…‘훈훈한 情’ 모락모락

동구자원봉사센터는 1998년 자원봉사센터 개소 이래 울산시의 역점시책인 ''자원봉사 BEST ULSAN'' 만들기 사업에 참여, 범시민적인 동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자원봉사 BEST ULSAN'' 만들기 사업은 울산지역 어려운 가구가 1대1로 자매를 맺는 등 울산이 자원봉사 일등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실시하고 있으며, 시.구.군자원봉사센터와 울산시가 자원봉사의 영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는 사업이다.
21일 동구자원봉사센터 내 화정차량봉사대는 동구지역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및 어르신을 찾아 손수 도시락 배달을 하고 안부 인사를 전하는가 하면, 전하2동 여성자원봉사자들은 식사를 거르는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하느라 분주했다.
봉사로 똘똘 뭉친 그들은 함께 더불어사는 사회를 위해 저마다의 역할에 충실한 탓에 땀이 앞을 가려도 몰랐다.
이웃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자원봉사자들로 인해 울산은 자원봉사 일등도시로 조금씩 도약하고 있었다.

◈ 도시락 기다리고 있을 어르신이 눈에 선해
“도시락이 모자라는 것 같아요. 다시 한번 개수를 확인해봐요”
화정주공아파트 104동 앞에 모인 동구여성차량봉사대(회장 천처자) 봉사자들은 매일 기다리고 있을 어르신을 생각하면 하나라도 부족하면 안되기에 꼼꼼히 따져보고 이상이 없을 때 그때서야 모두들 도시락 배달에 나선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이날, 천 회장을 포함한 4명의 봉사자들이 도시락을 가지고 각각 흩어져 자신에게 주어진 집으로 향했다.
남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된 것이 어느새 8년이 됐다는 천 회장은 봉사를 하면서 나날이 깨닫는 것이 있다. 건강이다.
“건강하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라며 “건강할 때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어요”라며 봉사에 대한 강한 애정을 피력하며 일일이 집을 찾아 도시락을 직접 전달하기에 삼복더위나 비가 올 때 가장 힘들다는 천 회장은 “봉사라는 게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물질과 행동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살짝 귀띔하면서 오로지 도시락을 기다리고 있을 할머니를 위해 발걸음을 바삐 재촉했다.
그런데 도시락이 올 때쯤이면 아예 문을 열어놓고 나와서 기다린다는 이순자(75) 할머니는 간혹 늦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저 감사하다며 어린 아이마냥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다.
“밥에다 국도 있고 게다가 맨날 반찬도 바뀌고 도시락이 넘 맛있고 좋다”며 “자원봉사자들이 도시락을 배달해줘서 너무 고맙다”라는 할머니는 열평 남짓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계시지만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 “수고했어”란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 돼
12시. 전하경로식당 앞에는 어르신들이 기나긴 줄을 서있다.
뒤쪽에서는 싸우는 소리도 들린다. 서로 먼저 와서 줄을 섰다고 말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으려 한다. 양보 보다는 먼저 먹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섰나 보다. 역시 식당의 문이 열리자 배식을 할 때도 큰 소리가 나온다. 이어 자원봉사자들에게 빨리 달라고 항의까지 하면서 식당은 시장통같이 이내 시끌벅적 해진다.
그런데 봉사자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뜨거운 국과 함께 밥 퍼는 것이며, 김을 착착 올리는 것이, 또 한쪽에서는 떡까지 후식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봉사에 익숙한 솜씨들이다. 줄곧 해온 봉사여서인지 숙연하면서도 신속하게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를 내어낸다.
불과 5명이 130여인분의 식사를 순식간에 제공하는 일은 이제 누가 말하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 맞아 떨어진다.
동구여성자원봉사회(회장 김춘화) 전하2동 여성자원봉사회에서는 매일 5명씩 교대로 주말을 제외한 매주 5회 식사를 거르는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95년부터 봉사해온 김춘화 회장은 “누가 알아주든 안알아주든 말 그대로 자원봉사를 해왔을 뿐인데 올해는 구 회장을 맡게 됐다”며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회원들의 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우리지역의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한다.
간혹 음식 간이 맞지 않아 욕설을 퍼붓는 어르신 때문에 속상할 때가 있다는 여성자원봉사회원들은 반대로 어르신들이 “잘 먹었다”고 토닥거려줄 때 아니 “수고했어”란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엄청난 위안이 된다고.
봉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평범하지만 훈훈한 정만 느낄 수 있으면 된다. 묵묵히 봉사하는 그들이 바라는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뿐이었다.
박은심 리포터 ionews2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