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설정 서두를수록 유리하다

중학생 자녀, 특목고 보낼까 일반고 보낼까?

최종 목적은 대입 … 자신의 진로에 맞는 고교 선택하는 게 우선 과제

지역내일 2008-09-11
주위에서 ‘특목고 특목고’ 노래를 부르다보니 우리 아이도 특목고 한 번 보내볼까 하는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순풍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공급에 비해 수혜자가 한정돼 입시문은 그야말로 과열 경쟁이다. 민심에 휩싸여 불확실한 도전보다는 조기부터 대학진로를 정한 후 그에 맞는 맞춤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다. 그래야 쓸데없는 학습에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 우리 자녀에게 맞는 고등학교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할지 꼼꼼히 따져봤다.

먼저 목표를 신중하게 결정하라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안간힘을 쓰며 특목고를 밀어붙인들 소용없다. 각본 없는 드라마는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교육 전문가들은 중학교 진학과 동시에 진로를 향한 구체적인 전략에 돌입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저 부모의 강요나 남들이 가니까 등의 불투명한 목적으로 진로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 대입진로를 신중하게 결정한 후 그에 따른 맞춤교육으로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안정적인 학습노하우다. 그래야 원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합격 패턴을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로적성 전문기관인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일찌감치 원하는 대학을 설정한 후 그 대학에서 원하는 입시전형을 중심으로 학습에 매진하면 고교입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그때 성적에 맞춰 고입을 결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게 고교진학을 결정하는 것이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의미다. 구체적인 학습 전략을 세우면 좀 더 여유 있게 인증시험, 경시대회, 올림피아드 등의 다양한 시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미 대입을 목적으로 특목고에 진학한 학생과 특목고를 목표를 진학한 학생들 간의 경쟁도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목표를 일찍 정하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진로는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은 경험을 통한 진리다.

특목고가 목적이라면
명문대학과 해외유학을 목표로 한 학생들은 특목고를 당연한 코스로 생각한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학습 분위기 등 교육환경이 월등하다는 판단에서다. 갈수록 명문대학들이 명문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특별전형을 확대하는 등 사실상 특목고생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특목고로 학생들이 몰릴 수밖에. 또한 특목고 교육 프로그램에는 일반고에는 없는 해외 유명 대학 진학에 유리한 각종 제도가 마련돼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 중 외국어고등학교의 경우 전공별로 해외문화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해 여행의 기회도 많아 국제적 감각과 시야를 넓힐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
이에 반해 엘리트들이 실력을 겨루기 때문에 내신이 불리하다는 것이 최대 약점. 최근 대입전형에서 학교실질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교과부의 방침에 따라 특목고 보다는 일반고가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대를 노린다면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
실제 특목고에서 내신 1, 2등급 이하인 학생들은 자퇴를 자청, 일반고로 전학을 가거나 검정고시를 치르는 경우도 있다. 일반고에서는 충분히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승산에서다. 장동에 위치한 입시전문학원 관계자는 “특목고를 다닌다고 해서 무조건 서울대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를 목표로 한다면 특목고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목고는 학교마다 입시전형이 조금씩 다르므로 지원 학교를 미리 결정한 후 장기적인 학습 플랜을 세워야 합격이 가능해진다.

내신 유리한 일반고, 전교에서 수위 달려야
일반고는 다양한 실력의 학생들이 모여 있어 눈높이 수업이 어렵다는 것이 흠이다. 이를 악물고 공부해서 전국에서 1, 2등을 차지하고도 서울대에 합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열심히 공부하면 내신은 유리할지 몰라도 죽을힘을 다해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래도 일반고가 서울대 합격에 유리한 점은 지역균형선발, 기회균등선발, 농어촌특별전형 등 다양한 수시전형을 활용,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신의 해답은 학교수업에 있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중간·기말고사는 담당 교사들이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 안에 해답의 열쇠가 있는 셈이다. 문성중학교 진학지도부장 김양주(과학)교사는 “내신을 위해 학교 밖에서 사교육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교육을 ‘안심보험’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증거다. 하지만 학교 수업에 충실하지 못하면 사교육을 다녀도 그만, 안다녀도 그만이 경우가 허다하다”고 얘기했다.
내신관리가 명문대 합격의 당락의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기초로 한 보충·심화학습에 대비하면 원하는 고교 진학은 수월해질 것이라는 게 일선 교사들이 반응이다.
결국 목표에 따라 고교선택도 달라진다. 현재 자신의 위치와 실력을 정확히 파악해 그에 따른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 자녀 진로의 밑거름
자녀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난관이 많은 게 현실. 치열해지는 교육경쟁 속에서 부모의 정보력과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추기란 어렵다. 정보력과 경제력, 실력의 삼박자가 궁합이 잘 맞아야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해마다 전국적으로 특목고 진학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광주지역의 학생들의 실력은 미비하다. 교육전문가들은 관심은 많지만 자녀의 실력이 뒤처지면서 점점 목표를 낮추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진로를 위해 정보를 탐색하는 광주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낮은 것을 또 다른 원인으로 꼽았다.
내신을 기본으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탄탄한 준비를 해 간다면 고교 진로 선택은 어려운 관문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도약에 불과하다.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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