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의 재조명

엄마가 가르치는 예절, 아이의 인성을 키운다

지역내일 2008-09-11
예절 명예교사 교육, 학교 내 예절실 설치 등 생활 속 예절의 필요성 커져

‘예절’하면 격식을 갖춰야만 하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진정한 ‘예절’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미 우리의 생활 속을 파고들어와 있는데도 과거의 ‘예절’에 대한 편견으로 마치 동떨어진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요즘 그렇게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예절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노력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성이 강조되면서 엄마들도 내 아이를 위해 직접 예절명예교사로 활동하는 등 발을 벗고 나섰다. 추석을 앞두고 있는 요즘,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게 많겠지만 예절명예교사로 활동하는 엄마들의 조언으로 배려의 미덕이 담긴 ‘예절’을 덤으로 챙겨보는 건 어떨까.

엄마, 우리 아이들의 예절명예교사로 거듭나다
경기도교육청이 지원하고 있는 수원지역사회교육협의회(suwon.kace.or.kr)의 예절명예교사 교육 시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엄마들이 다도 시연 준비로 꽤나 분주해 보였다.
“걸음걸이부터 손님을 응대하는 표정, 찻잔에 찻물을 따르는 손놀림까지 한 잔의 차를 손님에게 접대하기까지 많은 정성을 들이는 것이 다례(다도의 예절)”라는 수원지역사회교육협의회 예절교육강사 박미자 씨는 “다도에는 모든 예절이 함축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다관(차를 우리는 주전자)에서 차를 따를 때는 세 번에 걸쳐서, 마지막 진한 한 방울까지 따라내는데 이 옥로방울이 담긴 잔을 가장 웃어른께 대접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했다는 의미로 손님은 주인의 세심한 ‘마음’까지 마시게 되는 것이다.
“교육을 받다 보니 아무래도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 저절로 언행을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주부 김옥심(51. 장안구 율전동)씨는 ‘엄마의 모습에서 아이들도 행동 하나에 많은 생각을 하는 게 엿보인다’며 긍정적인 변화에 만족해했다. 역시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는 주부 조순희(46. 팔달구 화서동)씨는 “흐트러진 자신의 내면을 정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의 예절명예교사 활동에 의욕을 드러냈다.

인성 발달에 좋은 예절교육, 학교 안팎에서 활발하게 펼쳐져
예절이란 행동의 기준이 되는 바른 마음가짐과 바른 몸가짐을 말한다. 바르게 인사하는 것(공수, 큰절, 평절)부터 한복이나 일상복을 바르게 입는 것, 다도, 언어, 식사, 네티켓과 같은 생활 예절, 학교예절 등은 우리가 알아야 할 기본자세다.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을 놓고 봤을 때 됨됨이, 즉 ‘그 사람 참 괜찮다’와 ‘싸가지 없다’를 결정짓는 기준은 ‘인성’이다. 이런 인성의 중요성이 조금씩 인식되면서 최근에는 학교 재량이나 학부모들의 건의로 학교 내 예절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학부모 예절명예교사나 외부강사를 통해 한두 번이라도 예절교육을 받은 학교의 학생들은 말투나 행동 하나가 다르다’는 게 박미자 강사의 경험담이다. 예절실이 있느냐 없느냐, 한복을 입느냐 안 입느냐에 따라 효과에도 차이가 난다고. 꾸준히 예절교육을 받은 고등학생들이 맨바닥에서와는 달리 방석에 앉을 때 무릎을 꿇고 조신하게 앉는 것을 보면 ‘몸에 밴 습관’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고등학생들에게는 사회에 나가서 필요한 현대예절, 국제 매너와 같은 생활 속 예절을 가르치다 보니 호응도 좋은 편이다. 효를 강조하는 명품학교 지동초등학교(팔달구 지동 소재)는 ‘안녕하세요’ 대신 ‘효도하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을 사용한다. 인성예절교육담당 김정숙 교사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생활화가 되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효도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한창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라 다양한 예절교육을 경험하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는 것 같다”고 교육의 효과를 전했다.

예절의 시작은 나부터…부모와 아이의 협력이 중요
인사는 서로 나누는 것이다. 어른이 아랫사람 에게만 받는 것이 아니라 인사에 대한 답배(가벼운 목례)를 하기 마련이다. 이런 서로에 대한 ‘배려’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필요하다.처음엔 쑥스럽기만 한 절도 받아들이는 부모가 함께 동조하고 이끌어주면 아이들에겐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수 있다. 명절이라고 해도 여러 이유로 절이 많이 생략되고 있는 요즘, 박미자 강사는 ‘아이들이 여행을 다녀왔을 때나 자신의 생일에 부모님께 절을 해볼 것’을 권유한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다녀왔습니다’와 같은 인사말도 곁들이면 저절로 마음이 담겨지게 된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은 예절이 아니다. 남을 배려하고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고픈 마음을 실제로 나타낼 수 있어야 비로소 바른 예절이 된다. 남의 말을 경청한 후에 자신의 얘기하기, 천천히 이야기하는 습관들이기, 식사 전후에 감사 인사하기 등도 요즘 아이들에게 생략되어 버린 생활 예절. 나부터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부터라도 시작해보자. 다도의 과정을 함께 하는 것도 아이의 집중력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된다.
“교통안전 교육을 몇 년 간 해오면서 여기에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예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주부 김명란(43. 팔달구 남창동)씨의 경우처럼 예절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그야말로 사람으로 인해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도움말 수원지역사회교육협의회 박미자 예절교육강사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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