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 다지고 문화즐기는 추석 만들기

장보기 음식만들기 ‘다함께’ … 가족화합 행사도

지역내일 2008-09-12
많은 주부들이 겪는다는 명절 증후군, 하지만 추석을 기다리는 주부도 있다. 이들은 명절을 가족이 함께 준비하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가족 화목과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여성만이 아닌 가족이 모두 참여해 추석음식 만들기 등 명절나기를 분담하면 일도 일찍 끝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만들 수 있다.

◆명절 준비는 온 가족이 함께 해야 = 주부 김선희(44)씨는 명절에 시댁인 경북 안동 풍산으로 간다. 그는 결혼 21년째지만 아직도 명절증후군을 느껴보지 못했다.
김씨 시댁에서는 시아버지 형제들이 큰 집에 모여 추석음식을 준비한다. 추석준비는 주로 남성몫이다. 제수는 시아버지 형제들이 전날 장에서 사온다. 요리를 할 때 고기 종류는 남성들이 삶고 자른다. 힘든 일은 남성이 하고 여성들은 전을 부치고 나물을 만든다. 설거지나 허드렛일은 남녀가 함께 한다.
대가족이 함께 일하기 때문에 추석 전날 점심 때 쯤이면 추석준비가 끝난다. 오후엔 대가족이 모여 윷놀이를 한다. 어린이들은 할아버지와 함께 동네를 다니며 도시에서 보지 못했던 자연을 배우기도 한다.
남편 오관택(46)씨는 “왜 명절이면 주부들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우리 전통문화는 명절을 식구가 함께 준비하고 즐기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남는 시간 ‘영화도 보고 노래도 부르고’ = 광주광역시가 고향인 박종양(42)씨는 고향으로 출발하기 전 부인(42)과 아들·딸이 함께 추석에 필요한 과일과 건어물 등을 산다. 박씨 부부는 오랫동안 맞벌이를 했기 때문에 1주일에 한번 씩 함께 장 보는 일이 익숙해져 있다.
고향집에 도착한 다음날 어머니와 형수의 지휘아래 온 가족이 추석음식을 준비한다. 여자는 주로 요리를 하고 남자는 허드렛일을 한다. 박씨도 쉬지 않고 일을 한다. 조금이라도 게으름을 피우면 어머니가 야단을 치기 때문에 놀 생각을 못한다.
이렇게 함께 추석을 준비하면 일이 일찍 끝난다. 추석 준비를 끝낸 박씨 식구들은 저녁에 시내 복합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본다. 어른 아이 포함해 모두 13명이 각자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본다. 영화를 보고나면 박씨 식구들은 다함께 노래방을 간다. 아이들이 노래방을 좋아하기 때문에 빠질 수 없는 코스다.
박씨네 식구들이 이렇게 추석을 보내기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다. 어머니(71)가 집에 온 자식들에게 “텔레비전을 보거나 술만 마시지 말고 추석준비 일찍 마치고 영화를 보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박씨는 “이렇게 모인 식구들이 추석 연휴를 함께 보내면서 형제 사이가 전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즐거운 추석 실천방안 = 여성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www.azoomma.com)이 추석을 맞아 기혼여성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4.06점으로 ‘낙제점’으로 조사됐다.
주부들은 명절 증후군의 원인으로 ‘시댁식구 등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33.4%)에 이어 ‘명절 노동에 대한 스트레스’(29.8%)를 꼽았다.
여성부는 가족 모두가 즐거운 추석을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아빠에게는 △함께 장보기 △설거지, 청소 분담하기 △TV 시청이나 술자리 대신 가족과 함께 하는 놀이 찾기 △처가 방문하기 등을 제시했다. 엄마에게는 △운전하느라 지친 남편 어깨 주물러 주기 △동서지간에 따뜻한 말 건네기 △아이에게 숙제나 공부 타령하지 않기 등을 제안했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간소한 상차림을 먼저 권하기 △아들과 사위 역할을 분담해 주기 △기쁘게 며느리 친정 보내주기, 자녀들에게는 △잔심부름하기 △자기가 먹은 것 직접 치우기 △이불개기 △동생들과 놀아주기 △할머니 할아버지와 대화하기 등을 제시했다.
이상선 기자 ss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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