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화 탈북 위장한 직파간첩

지역내일 2008-08-29 (수정 2008-08-29 오후 1:50:07)
조선족으로 신분 세탁 잠입 … 신분 탄로에 탈북 자수
남쪽 정보요원에게 북측 자료 전달 … 이중간첩 논란

위장 탈북 여간첩으로 밝혀진 원정화가 남한의 정보요원들에게 북한 쪽 정보를 넘기고 중국을 통해 잠입한 직파 간첩인 것으로 드러나 사건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원정화는 2002년 3월 탈북자 사회적응훈련 기관인 하나원을 나와 경기도 군포에 거주지를 마련한 후 2002년 10월부터 중국 연길을 드나들며 본격적인 간첩활동을 시작한다.
재중 국가안전보위부의 박 모 과장으로부터 남한 정보기관 요원들의 신상 파악 지시를 받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던 중, 원정화는 2003년 3월 남한 정보기관 요원 이 모씨로부터 “북한의 군사기밀을 파악해 달라. 협조하면 매월 500만원씩 주겠다”고 제안 받았다. 이어 이씨는 2004년 1월 원정화에게 “중국 연길에 오면 김 모씨가 주는 물건을 홍콩으로 가져다 달라”고 지시했다.
원정화는 중국 연길로 넘어가 보위부 김 모 과장을 만나 이씨가 요구하는 내용을 보고했고, “이런 자료라면 줘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홍콩으로 건너가 이씨에게 전달했다.
동시에 보위부 김 과장은 원정화에게 독약을 이용해 정보기관 요원 이씨를 살해할 것을 지시하지만, 그동안 잘 대해 준 이씨를 살해하지 못했다.
2004년 5월에는 정보기관 요원인 김 모씨가 북한 여권을 촬영해 줄 것을 요청, 원정화는 중국 연길에서 어머니 최 모씨를 만나 북한 여권을 촬영해 건넸다.
원정화는 2004년 8월 정보기관 요원 김씨로부터 다른 자료를 요구받자, 중국 심양 북한영사관에서 보위부 김 과장을 만나 김씨의 쪽지를 보이며 전달 여부를 물었다.
김 과장은 다시 원정화에게 김씨를 독침으로 살해할 것을 지시했으나, 남한으로 돌아오자마자 독침을 버렸다.
남과 북의 정보기관을 오간 원정화의 행동 때문에 이중간첩으로 활동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원정화가 국정원이라고 안 정보기관 요원들은 수사당국의 설명에 의하면 군 요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원정화가 이중 스파이 노릇을 했다면, 정보기관이 이를 몰랐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정보기관과 수사기관이 다르다고 해도 원정화가 양쪽을 오가며 간첩활동을 하게 방치한 것은 커다란 문제점이다.
한 안보 전문가는 “대북 정보를 다루는 정보기관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고 정보 교환이 없다보니 이 같은 일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 과정에서는 관련 기관이 공조했지만 또 실수를 저질러 큰 성과는 못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수사본부 주변에서는 2007년 원정화와 동거했던 경찰서 직원을 조사한 것이 수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실이 원정화에게 알려져 재중 보위부가 연락책을 끊고 사건에 대비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한편, 원정화가 애초부터 탈북자로 위장해 간첩활동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족으로 신분을 세탁, 최 모씨와 결혼해 국내로 들어온 원정화가 2001년 10월 중국에서 동거한 조 모 사업가를 만났는데, 조씨가 원정화의 신분을 의심해 불가피하게 국정원에 탈북자로 자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정화는 성남 모란시장 부근 커피숍에서 조씨를 만나 중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중이라며 함께 가자고 설득했다.
이후에도 2차례나 더 만나 중국으로 가자고 했으나 조씨는 모두 거부하면서 어떻게 북한인이 조선족으로 해서 들어올 수 있냐고 반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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