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시장 금융전쟁 조짐

수입업체 금융업 진출 잇따라… 신차판매 중심 국내업체 위기

지역내일 2001-06-12 (수정 2001-06-12 오전 7:53:16)
국내 자동차 시장에 금융전쟁이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 진출해 있는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자사 계열의 금융회사를 국내에 진출시킬 계획을 발표함에따라 자동차업계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신차 판매에 따른 수익에 치중해온 국내 자동차업계도 이제는 금융 등 수익구조 다각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할부시장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이 때문에 제1금융권에 비해 높은 10%대의 이자율이 형성돼왔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초저금리인 외국계 할부금융사가 진출할 경우 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소비재”라며며 “품질 높은 금융서비스의 지원이 없으면 경쟁에서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진출 선언=국내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업체 중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하는 BMW가는 독일 본사가 운영하고 있는 금융부문을 한국에 진출시킬 것이라고 최근 선언했다. BMW는 자사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과 딜러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BMW는 본사가 자본금 전액을 출자한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칭)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앞으로 고객이 차를 사지 않고 장기간 빌려 타는 ‘운영리스’와 판매대리점에 자금을 빌려주는 ‘딜러금융’, 중고차에 대한 할부금융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자회사인 ‘데이비스’도 국내 리스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데이비스는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기관도 가세=이미 국내 제1금융권과 카드사들도 자동차할부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최근 국민·주택은행 그리고 삼성카드 등이 자동차할부 및 리스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특히 은행권의 진출은 낮은 금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기존 할부금융사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금융전쟁이 장기적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익성을 떨어트릴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기업들의 수익구조는 신차 생산·판매보다는 금융, 정비, 중고차 판매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반해 국내 업체들은 신차의 생산·판매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돼 있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계 할부금융사의 진출은 자동차업계의 수익구조의 선진화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수입차업체들이 저금리 금융상품을 앞세운 마케팅에 나선다면 장기적으로 판매전략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각화 서둘러야=최근 외국 자동차업체들은 사업모델을 자동차제조에 국한하지 않고 자동차서비스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동아 전통적으로 자동차업계가 주력했던 비포어 마켓인 부품산업과 제조업에서 그 영역을 애프터 마켓으로 분류되는 판매, 금융, 보험, 중고차, 정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수익구조 다각화의 대표적인 사례는 세계 1, 2위업체인 GM과 포드다. 이들 업체들이 애프터 마켓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금융업이다. 할부금융과 리스 중심의 금융서비스는 이미 안정적인 수익원천이 되고 있다.
특히 금융부문은 판매전략과도 직결돼 있어 그 역할이 절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GM가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신차보다는 저금리·고품질의 금융서비스가 다 위협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유럽·일본 등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자들도 이미 금융부문의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자동차산업은 아직까지 생산·판매중심의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투자재원 마련과 판매도 상대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학회세미나에서 서울대 주우진 교수는 “이러한 영역제한은 한국자동차 메이커의 전략부재라기 보다는 신사업의 확장을 어렵게 하는 우리 경제의 각종 규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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