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와 노키아 리더십

지역내일 2008-10-07
노키아, 끊임없는 쇄신으로 독자적인 스타일 개척
핀란드 정부, 투명성에 바탕한 비즈니스 허브 구축

21세기를 모바일 시대라 부른다면 그 선두주자는 여전히 노키아다. 노키아는 모바일 시대를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변방 국가 핀란드를 세계적인 강소국으로 이끌고 있다.
오늘날 노키아의 위상은 이런 설명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노키아의 브랜드 가치는 359억4200만달러로 세계 5위, 모바일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이 자국 GDP의 4%를 차지하고, 민간 R&D 투자액의 3분의 1을 집행하며, 심지어 자국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하면 ‘노키아가 있는 나라의 대통령’이라 설명할 정도다.
하지만 노키아의 진정 위대한 힘은 이와 같은 성과를 스스로 일궈냈다는 점에 있다. 노키아는 1865년에 설립돼 1977년 카이라모가 회장으로 취임하기까지 100년 이상 삼림에서 고무와 종이를 만들어 판 전통기업이었다.
1988년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이 무너지자 최대 시장을 잃은 노키아는 파산 위기에 몰렸다. 노키아 경영진은 젊은 직원들에게 눈을 돌렸고, 마침내 1992년 휴대전화 부문 책임자 요르마 올릴라에게 회사를 맡겼다. 당시 42세이던 올릴라는 주저 없이 자기 또래의 젊은이로 경영진을 구성했다. 3년에 걸친 ‘선택과 집중’ 끝에 올릴라는 28개의 사업부문을 다섯개 분야로 줄이고 그조차 이동통신 중심으로 재편했다.
1991년 최초로 디지털 이동전화인 GSM 장비를 핀란드 정부에 납품한 뒤 이듬해 자국 시장을 장악한 노키아는 여세를 몰아 유럽 전역에 GSM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노키아의 변신이 늘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1995년 노키아는 미국 시장에서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소비자들은 디지털 휴대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대부분의 제품은 재고더미로 남았다. 하지만 노키아는 방향을 바꾸지 않은 채 시스템을 끊임없이 개선, 1998년 마침내 모토롤라를 밀어내고 미국 시장마저 석권했다.
1999년 노키아가 명실상부 세계 모바일 시장의 리더로 자리잡자 올릴라는 다시 파격을 단행했다. 그룹 회장 자리를 42세의 페카 알라-피에틸라에게 넘기고 자신은 CEO로 남아 신사업 개발에 몰두하기로 한 것이다. 젊은 피가 넘치고 끊임없이 쇄신을 시도하는 노키아 스타일은 지금도 경쟁자들이 모방하기 힘든 핵심역량으로 남아 있다.
이와 같은 노키아의 성공 이면에는 핀란드 정부의 노력도 들어 있다. 이전까지 전형적인 북유럽 복지국가 모델을 추구하던 핀란드는 1982년 들어 정체를 면하기 위해 정보통신 분야에 뛰어들었다.
서시히 방향타를 이동통신으로 돌리던 핀란드 정부는 1992년 전국 네트워크를 노키아 GSM 기기로 통일하며 이 회사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줬다. 노키아가 자국에 이어 유럽과 미국 시장을 차례로 장악해가는 사이 핀란드 정부는 IT산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했고, 이로써 2000년대 들어 세계 최고 수준의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오늘날 헬싱키 비즈니스 허브라 불리는 이 시스템으로 인해 핀란드는 세계 모바일 산업의 리더로 성장했다. 얼마 전 방한한 페카 사우리 헬싱키 부시장(54)은 “우리가 노키아를 위해 특별한 편의를 제공한 적은 없다”면서 “먼저 비즈니스 및 정치, 행정 시스템의 기반을 민주주의, 동등한 기회, 투명성에 두고 이어 기업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물류, 교육 등 인프라를 탄탄히 조성하는 것”이 자국 정부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김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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