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면 한국통신 경영진이나 고위간부의 맨파워는 뛰어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 통신기업 답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몸담고 있는 한통이라는 기업은
매우 회의적입니다.”(이동통신업체 ㅈ 상무)
정통부 관계자도 “한통 고위간부들은 한국의 통신발전역사를 모두 경험한 인력들”이라며
‘실에 꿰지 못한 구슬’에 비유했다.
이 같은 외부평가에 대해 한통 사업지원단 관계자는“민간기업과 달리 의사결정 과정이 다
소 느린 점은 사실이지만 100년 동안 통신기술을 운용한 경험은 세계적으로도 자랑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개인별 맨파워는 통신업계 최고수준= 이처럼 한통 안팎에서 현재 한통 경영진이나 고위
간부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조직의 정체성과 경직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흔들고 있다.
한통의 현 경영진이나 고위간부들은 한국 통신역사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들이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이며 미 듀크대 공학박사인 이상철(53) 사장은 한통사상 처음으로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엔지니어 CEO로 꼽히고 있다. 박학송(59) 부사장은 체신고(기계과6
기), 조선대 법대를 나와 60년부터 광주전화국에서 근무해온 통신역사의 산증인이다. 고려대
법학과 출신 최안용(51) 기조실장은 여수전화국 영업부에서 가입자들의 요구를 직접 응대해
왔고 98년에는 경영합리화추진단장을 맏아 한통 개혁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서울대 경영학
과를 나와 매사추세츠대학에서 박사 학위을 받은 남중수(46) 재무실장은 80년대 이후 줄곧
'한통의 두뇌’로 불려왔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온 정태원 인력관리실장(57)은 82년부터 한통에서 잔뼈가 굵었고, 송
영한(45) 마케팅본부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85년부터 한통사람이 됐다. 성인수(54) 네트워
크본부장은 체신고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82년부터 한통의 핵심 요직을 거쳤다.
하지만 그동안 한통을 이끌어온 체신고-기술고시 인맥과 91년 영입된 일부 인력만으로는
독점유선망 시대를 청산하고 '통신대전'을 치르며 '민영화'라는 험난한 고지를 넘기에 역부족
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개개인의 능력은 나름대로 뛰어나지만, 한통이라는 '관료조직'이
이들의 사고를 정체시켰다는 것이다.
◇91년 해외두뇌 유치 성과 컸다= 올 초 취임한 이상철 사장은‘유능한 우수인력 확보’를
강조했다. 82년 한통 출범이후 외부에서 우수두뇌를 대거 유치한 것은 91년이 유일하다. 당
시 국내 공기업 및 연구기관들에 적용된 ‘고급외부인력 채용정책’에 따라 한통에도 상당
수의 전문인력들이 영입됐다.
이들 가운데 한통 이상철 사장과 KTF 이용경(58·캘리포니아주립버클리대 공학박사) 사장
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영입인사들이 입사 10년만에 한통 관계사에서 가
장 주요한 두 회사의 CEO를 맡고 있는 것이다.
황보 한 위성사업단장(00·000 공학박사), 이상훈(46·펜실바니아대 공학박사) 연구개발본부
장 등도 90~91년에 영입된 사람들이다.
◇인력수급에 동맥경화 걸려= 하지만 현재 한통의 사정은 외부에서 우수인력을 수혈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99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ㅈ씨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SK텔레콤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ㅈ씨는 직급과 연
봉이 훨씬 떨어지는 한국통신을 선택했다.“80년대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세대로서 국익에
보탬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이 이런 행운(?)을 누린 것은 아주 예외적인 사례일
뿐이다.
한통 관계자는 “개방형 인사제도가 있고, 인센티브를 연봉의 100%까지 줄 수 있는 규정은
있지만, 총인건비를 갑자기 늘일 수 없어 영입대상 인사에게 민간기업과 같은 특별대우를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능한 인력이 외부에서 영입되더라도 현재 한통 조직 속에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그에
따른 합당한 대우(인센티브)를 받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EO조차 책임경영을
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임원이나 중간간부가 소신있게 일하기는 더 어렵기 때문이다.
이상철 사장 취임 직후 사장 직속의 ‘조직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전담반’이 구성됐다. 마
케팅과 네트워크로 나뉘어져 있는 양조직을 합쳐 기간망관리부서로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담반의 개선방안은 임원들의 반대에 부닥쳤다.
인원감축과 신속한 의사결정, 관련업무 부서간의 마찰을 없애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려던 이
상철 사장과 전담반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한편 한통 관계자는 사장이 소신있게 책임경영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장이
1년마다 평가를 해서 임원들을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통이 공급자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고객과 시장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이들을 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 통신기업 답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몸담고 있는 한통이라는 기업은
매우 회의적입니다.”(이동통신업체 ㅈ 상무)
정통부 관계자도 “한통 고위간부들은 한국의 통신발전역사를 모두 경험한 인력들”이라며
‘실에 꿰지 못한 구슬’에 비유했다.
이 같은 외부평가에 대해 한통 사업지원단 관계자는“민간기업과 달리 의사결정 과정이 다
소 느린 점은 사실이지만 100년 동안 통신기술을 운용한 경험은 세계적으로도 자랑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개인별 맨파워는 통신업계 최고수준= 이처럼 한통 안팎에서 현재 한통 경영진이나 고위
간부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조직의 정체성과 경직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흔들고 있다.
한통의 현 경영진이나 고위간부들은 한국 통신역사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들이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이며 미 듀크대 공학박사인 이상철(53) 사장은 한통사상 처음으로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엔지니어 CEO로 꼽히고 있다. 박학송(59) 부사장은 체신고(기계과6
기), 조선대 법대를 나와 60년부터 광주전화국에서 근무해온 통신역사의 산증인이다. 고려대
법학과 출신 최안용(51) 기조실장은 여수전화국 영업부에서 가입자들의 요구를 직접 응대해
왔고 98년에는 경영합리화추진단장을 맏아 한통 개혁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서울대 경영학
과를 나와 매사추세츠대학에서 박사 학위을 받은 남중수(46) 재무실장은 80년대 이후 줄곧
'한통의 두뇌’로 불려왔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온 정태원 인력관리실장(57)은 82년부터 한통에서 잔뼈가 굵었고, 송
영한(45) 마케팅본부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85년부터 한통사람이 됐다. 성인수(54) 네트워
크본부장은 체신고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82년부터 한통의 핵심 요직을 거쳤다.
하지만 그동안 한통을 이끌어온 체신고-기술고시 인맥과 91년 영입된 일부 인력만으로는
독점유선망 시대를 청산하고 '통신대전'을 치르며 '민영화'라는 험난한 고지를 넘기에 역부족
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개개인의 능력은 나름대로 뛰어나지만, 한통이라는 '관료조직'이
이들의 사고를 정체시켰다는 것이다.
◇91년 해외두뇌 유치 성과 컸다= 올 초 취임한 이상철 사장은‘유능한 우수인력 확보’를
강조했다. 82년 한통 출범이후 외부에서 우수두뇌를 대거 유치한 것은 91년이 유일하다. 당
시 국내 공기업 및 연구기관들에 적용된 ‘고급외부인력 채용정책’에 따라 한통에도 상당
수의 전문인력들이 영입됐다.
이들 가운데 한통 이상철 사장과 KTF 이용경(58·캘리포니아주립버클리대 공학박사) 사장
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영입인사들이 입사 10년만에 한통 관계사에서 가
장 주요한 두 회사의 CEO를 맡고 있는 것이다.
황보 한 위성사업단장(00·000 공학박사), 이상훈(46·펜실바니아대 공학박사) 연구개발본부
장 등도 90~91년에 영입된 사람들이다.
◇인력수급에 동맥경화 걸려= 하지만 현재 한통의 사정은 외부에서 우수인력을 수혈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99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ㅈ씨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SK텔레콤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ㅈ씨는 직급과 연
봉이 훨씬 떨어지는 한국통신을 선택했다.“80년대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세대로서 국익에
보탬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이 이런 행운(?)을 누린 것은 아주 예외적인 사례일
뿐이다.
한통 관계자는 “개방형 인사제도가 있고, 인센티브를 연봉의 100%까지 줄 수 있는 규정은
있지만, 총인건비를 갑자기 늘일 수 없어 영입대상 인사에게 민간기업과 같은 특별대우를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능한 인력이 외부에서 영입되더라도 현재 한통 조직 속에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그에
따른 합당한 대우(인센티브)를 받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EO조차 책임경영을
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임원이나 중간간부가 소신있게 일하기는 더 어렵기 때문이다.
이상철 사장 취임 직후 사장 직속의 ‘조직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전담반’이 구성됐다. 마
케팅과 네트워크로 나뉘어져 있는 양조직을 합쳐 기간망관리부서로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담반의 개선방안은 임원들의 반대에 부닥쳤다.
인원감축과 신속한 의사결정, 관련업무 부서간의 마찰을 없애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려던 이
상철 사장과 전담반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한편 한통 관계자는 사장이 소신있게 책임경영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장이
1년마다 평가를 해서 임원들을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통이 공급자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고객과 시장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이들을 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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