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인생을 베껴 의사로 행세하고, 유명 연예인들과 애정행각을 벌인 사기범이 결국 덜미를 잡혔다. 처가에는 ‘한의사’로, 사회에는 ‘성형외과 의사’로 속였지만 밤에는 성매매를 알선해 돈을 번 포주인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K(37)씨는 지난해 12월 법원에서 동생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동생은 모 한의대 졸업반으로, 한의사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K씨는 개명 후 동생의 한의사 자격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스캔을 한 후 한의사인양 행세했다. 그는 위조 자격증으로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한 뒤 N(34)씨를 소개받고 곧바로 결혼했다.
결혼식도 감쪽같았다. 가족 가운데 K씨의 어머니만 참석했다. 주례는 K씨가 한의사임을 반복 강조했고, 이를 철썩같이 믿은 신부측에서는 폐백에서 아들 둘을 한의사로 키운 K씨 어머니에게 지극한 공치사를 하기도 했다. K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기행각을 제지해야 했지만 그릇된 모정으로 진실을 외면했다.
거짓은 더 큰 거짓을 낳는 법. K씨는 결혼 후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는 아내에게 “아버지가 청와대에서 대통령 담당 한의사로 일하다 순직한 국가유공자였다”며 “혼인신고를 하면 유공자로서 나라의 지원을 받는 것이 불가능해진다”고 거짓말을 했다. 또 “경기도에 100억대의 부동산이 있는데 국가유공자 지원금 때문에 내 명의로 등기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올 1월에는 병원을 개원해야 한다며 처가로부터 3억원을 받아냈다. 1억원은 동생의 한방병원 개원에 투자하고 1억원은 오피스텔 구입에 썼으며 나머지 1억원은 유흥비로 탕진했다.
처가에는 한의사로 행세했지만 밖에서는 유명 성형외과의사로 속였다. 유명 연예인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한의사보다 성형외과 명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찰이 압수한 물품 가운데 K씨가 세브란스병원 의사 가운을 입고 유명연예인들과 찍은 사진이 쏟아졌다. 심지어 수술복을 입고 청진기를 두른 상태에서 간호사를 대동하고 연예인과 찍은 사진도 있었다. 연예인들 중에서는 톱클래스에 드는 A씨 등도 포함돼 있었다.
낮에는 한의사와 성형의였지만 밤에는 성매매 알선 포주였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그는 강남에서 100여명의 아가씨들을 모아 성매매를 알선, 돈을 번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번 돈 대부분을 유흥비로 썼다. 경찰의 압수목록에는 K씨가 소유한 여성들의 나체사진이 수북했다. 그 가운데 일류 여성 연예인들 사진도 나왔다. B씨, C씨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 연예인이었다.
하지만 거짓말 릴레이는 완주할 수 없는 법이었다. K씨는 결혼 후 수시로 집을 비우기 일쑤였다. 처가에 얹혀 살면서도 아내에게는 일상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폭군이었다. 참다못한 장모가 그를 쫓아내기에 이르렀다. K씨는 ‘집을 나가라’는 장모와 멱살잡이를 하다 장모의 손가락을 물어뜯어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결국 N씨는 K씨와 이혼하기로 마음먹고 위자료를 신청하기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과정에서 아내에게 보내진 K씨의 신상자료가 사기극의 전모를 밝혔다. N씨는 K씨가 동생과 이름이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결과 그의 사기행각이 온 천하에 드러났다. 강남경찰서는 14일 사기 등의 혐의로 K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진헌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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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K(37)씨는 지난해 12월 법원에서 동생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동생은 모 한의대 졸업반으로, 한의사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K씨는 개명 후 동생의 한의사 자격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스캔을 한 후 한의사인양 행세했다. 그는 위조 자격증으로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한 뒤 N(34)씨를 소개받고 곧바로 결혼했다.
결혼식도 감쪽같았다. 가족 가운데 K씨의 어머니만 참석했다. 주례는 K씨가 한의사임을 반복 강조했고, 이를 철썩같이 믿은 신부측에서는 폐백에서 아들 둘을 한의사로 키운 K씨 어머니에게 지극한 공치사를 하기도 했다. K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기행각을 제지해야 했지만 그릇된 모정으로 진실을 외면했다.
거짓은 더 큰 거짓을 낳는 법. K씨는 결혼 후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는 아내에게 “아버지가 청와대에서 대통령 담당 한의사로 일하다 순직한 국가유공자였다”며 “혼인신고를 하면 유공자로서 나라의 지원을 받는 것이 불가능해진다”고 거짓말을 했다. 또 “경기도에 100억대의 부동산이 있는데 국가유공자 지원금 때문에 내 명의로 등기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올 1월에는 병원을 개원해야 한다며 처가로부터 3억원을 받아냈다. 1억원은 동생의 한방병원 개원에 투자하고 1억원은 오피스텔 구입에 썼으며 나머지 1억원은 유흥비로 탕진했다.
처가에는 한의사로 행세했지만 밖에서는 유명 성형외과의사로 속였다. 유명 연예인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한의사보다 성형외과 명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찰이 압수한 물품 가운데 K씨가 세브란스병원 의사 가운을 입고 유명연예인들과 찍은 사진이 쏟아졌다. 심지어 수술복을 입고 청진기를 두른 상태에서 간호사를 대동하고 연예인과 찍은 사진도 있었다. 연예인들 중에서는 톱클래스에 드는 A씨 등도 포함돼 있었다.
낮에는 한의사와 성형의였지만 밤에는 성매매 알선 포주였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그는 강남에서 100여명의 아가씨들을 모아 성매매를 알선, 돈을 번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번 돈 대부분을 유흥비로 썼다. 경찰의 압수목록에는 K씨가 소유한 여성들의 나체사진이 수북했다. 그 가운데 일류 여성 연예인들 사진도 나왔다. B씨, C씨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 연예인이었다.
하지만 거짓말 릴레이는 완주할 수 없는 법이었다. K씨는 결혼 후 수시로 집을 비우기 일쑤였다. 처가에 얹혀 살면서도 아내에게는 일상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폭군이었다. 참다못한 장모가 그를 쫓아내기에 이르렀다. K씨는 ‘집을 나가라’는 장모와 멱살잡이를 하다 장모의 손가락을 물어뜯어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결국 N씨는 K씨와 이혼하기로 마음먹고 위자료를 신청하기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과정에서 아내에게 보내진 K씨의 신상자료가 사기극의 전모를 밝혔다. N씨는 K씨가 동생과 이름이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결과 그의 사기행각이 온 천하에 드러났다. 강남경찰서는 14일 사기 등의 혐의로 K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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