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흐르는 ‘기찻길옆 오막살이’

익산 이리중, 학생 학부모 시인이 함께하는 ‘시 낭송 축제’

지역내일 2008-10-16
“군산선 화물열차가 바다에서 돌아오는 곳(중략) 운동장 앞으로는 호남선과 전라선이 달리는 곳(중략) 그래서 기찻길 옆 오막살이라 부르기도 하는…” (안도현 ‘이리중학교’ 일부)

‘수업 시작 전 10분간 책읽기’ 등 독특한 독서운동을 벌이는(내일신문 4월23일자 보도) 익산 이리중학교가 학생과 학부모, 시인이 함께하는 시낭송 축제를 연다. 16일 오후 이 학교 시청각실에서 1시간 동안 열리는 이 행사는 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국내외 시를 골라 해당 언어로 낭송하는 작은 축제다.
축제 참가 기준은 따로 없다. 프로그램이 유별나지도 않다. 학생 40여명이 우리나라 시 뿐 아니라 중국, 일본, 프랑스 시를 각국 언어로 낭송한다.
아침잠이 많아 ‘시 외우기’ 벌을 달고 살았던 지각생 승범(14)이. 낭송 고수가 다 돼 박명하 시인의 ‘할머니 댁 감나무’를 소개한다. 3학년 명관이는 드라마 ‘이산’의 주제곡 ‘약속’을 단소로 연주해 흥을 돋운다. 중국에서 시집 온 결혼이주여성 서건평씨는 고향에서 외웠던 ‘김매기’를 중국어로 읊조리고, 십 수 년 전 학교를 떠났던 안도현 시인은 ‘교문 앞 문방구에 새떼로 왁자그르르 내려앉는 1학년’ 학생을 그리워한다.
3학년 김대범 학생의 어머니 강문자씨는 이오덕 선생의 시 ‘공부하다가’를 읽는다.
학생들은 1주일 전부터 점심시간에 국어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시 낭송을 연습했다. 또 중국어 특성화 학교라는 점에 착안해 중국어 낭송도 준비했다.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기 전까지 이리중학교에 재직했던 시인 안도현씨는 ‘이리중학교’라는 시를 낭송한다. 1학년 최종찬 학생은 안씨의 시 ‘그리운 이리중학교’를 모방한 ‘그리울 이리중학교’를 읽는다. 도서관 도우미로 활동하는 학생 15명은 1달 전부터 ‘시 노래 합창’을 준비해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후원을 받아 열리는 이날 축제 입장권은 학생들답게 ‘도서관’을 주제로 삼행시를 지어온 학생으로 제한한다.
익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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