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려면 내 집처럼 자주 가는 게 중요하다.”
16일 오후 경기도 구미도서관을 찾은 프랑스 아동문학 작가 수지 모건스턴이 도서관 이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모건스턴은 “미국은 밤에도 도서관을 개방하고 덴마크에서 슈퍼마켓처럼 카트를 밀고 다니며 한번에 25권까지 대여해준다. 침대까지 있어서 누워서도 읽을 수 있다”며 “창의적인 도서관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사서들”이라며 도서관 사서들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모건스턴은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프랑스 수학자인 남편을 만나 프랑스 니스에 정착했다.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가르쳤지만 두딸을 위해 쓴 책이 인기를 끌면서 동화작가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국내에서는 ‘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비룡소), ‘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웅진지식하우스)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낳았으며 2005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 훈장을 받았다.
모건스턴은 주한 프랑스문화원이 14일부터 개최한 프랑스 예술축제 부대행사인 ‘독서축제 2008’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15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국`공립 도서관, 대형서점, 초등학교 등에서 강연회를 통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모건스턴은 차림새부터 동화속 주인공 같다. 끊임없이 재잘대는 모습이나 하트모양의 색안경, 재치 있는 언변은 60대 할머니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그는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15살 소녀 그대로인 것 같다”며 “결혼한 딸들마저 나보다 더 늙은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영훈초등학교를 방문한 강연에서도 그의 넉살은 이어졌다. 한 어린이가 ‘왜 작가가 됐느냐’고 물어보자 “톱모델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서”라고 대꾸했다.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모건스턴은 자신의 낙척전인 성격이 ‘항상 마음을 열어두고 인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건스턴의 동화책 대부분은 주변의 이야기를 유머가 가득한 글로 엮어낸 것이다. 두 딸과 손녀들을 관찰하고 편지를 쓴 것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미국에서 프랑스로 간 이민자였기 때문에 불어로 글 쓰기는 쉽지 않았다. 오히려 딸들이 그의 작품을 교정해주기도 했다.
모건스턴은 “유럽에서도 아동문학을 인정해 준 것은 해리포터 이후”라면서 “하다못해 동료 교수들조차 내가 동화작가인 것을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르 클레지오도 동화책을 쓴 적이 있다”며 “그 사람의 글을 좋아하지만 그가 쓴 동화책은 너무 지루해서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가 살고 있는 니스는 클레지오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이맘때 클레지오도 프랑스문화원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모건스턴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게도 (노벨문학상의) 행운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어른들이 책을 안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강조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좋은 책을 주고 책을 읽고 즐거움을 보여주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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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경기도 구미도서관을 찾은 프랑스 아동문학 작가 수지 모건스턴이 도서관 이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모건스턴은 “미국은 밤에도 도서관을 개방하고 덴마크에서 슈퍼마켓처럼 카트를 밀고 다니며 한번에 25권까지 대여해준다. 침대까지 있어서 누워서도 읽을 수 있다”며 “창의적인 도서관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사서들”이라며 도서관 사서들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모건스턴은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프랑스 수학자인 남편을 만나 프랑스 니스에 정착했다.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가르쳤지만 두딸을 위해 쓴 책이 인기를 끌면서 동화작가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국내에서는 ‘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비룡소), ‘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웅진지식하우스)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낳았으며 2005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 훈장을 받았다.
모건스턴은 주한 프랑스문화원이 14일부터 개최한 프랑스 예술축제 부대행사인 ‘독서축제 2008’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15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국`공립 도서관, 대형서점, 초등학교 등에서 강연회를 통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모건스턴은 차림새부터 동화속 주인공 같다. 끊임없이 재잘대는 모습이나 하트모양의 색안경, 재치 있는 언변은 60대 할머니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그는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15살 소녀 그대로인 것 같다”며 “결혼한 딸들마저 나보다 더 늙은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영훈초등학교를 방문한 강연에서도 그의 넉살은 이어졌다. 한 어린이가 ‘왜 작가가 됐느냐’고 물어보자 “톱모델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서”라고 대꾸했다.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모건스턴은 자신의 낙척전인 성격이 ‘항상 마음을 열어두고 인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건스턴의 동화책 대부분은 주변의 이야기를 유머가 가득한 글로 엮어낸 것이다. 두 딸과 손녀들을 관찰하고 편지를 쓴 것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미국에서 프랑스로 간 이민자였기 때문에 불어로 글 쓰기는 쉽지 않았다. 오히려 딸들이 그의 작품을 교정해주기도 했다.
모건스턴은 “유럽에서도 아동문학을 인정해 준 것은 해리포터 이후”라면서 “하다못해 동료 교수들조차 내가 동화작가인 것을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르 클레지오도 동화책을 쓴 적이 있다”며 “그 사람의 글을 좋아하지만 그가 쓴 동화책은 너무 지루해서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가 살고 있는 니스는 클레지오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이맘때 클레지오도 프랑스문화원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모건스턴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게도 (노벨문학상의) 행운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어른들이 책을 안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강조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좋은 책을 주고 책을 읽고 즐거움을 보여주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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