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환경과 세월이 빗어낸 선물”
블랜딩 과정은 철저한 비밀 … 국내 시판 전 제품 스코틀랜드에서 생산
술은 인간이 만들어 낸 최고의 발명품중 하나다. 스코틀랜드의 전통주 스카치위스키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인고의 시간이 빗어낸 명품 술이다.
국내에서 스카치위스키의 대명사는 ‘윈저’다. 디아지오코리아가 브랜드의 가치권을 가지고 있는 국내 브랜드지만 생산은 모두 스코틀랜드에서 이루어 진다.
원액에서부터 병입까지 스코틀랜드의 장인정신을 그대로 담아 와 국내 소비자들의 혀를 사로잡고 있다.
◆위저의 고향은 스코틀랜드 =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킬마눅 공장. 이곳은 윈저가 생산되는 윈저의 고향이다.
1956년 설립된 킬마녹 공장은 디아지오의 스코틀랜드 내 3대 생산공장 중 하나다. 윈저 외에 조니워커, J&B, Bells, 딤플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세계적 위스키 브랜드들도 여럿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 공장은 디아지오가 생산하는 위스키 중 조니워커 블루 같은 고급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
윈저(12년·17년)는 이 공장의 41번 라인에서 만들어진다. 생산공정은 대부분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때때로 직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첫 공정은 수백개의 빈병들을 세척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강한 바람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한 빈병들은 40도로 블랜딩된 위스키 원액이 투입되기를 기다린다.
이어 자기 차례를 마친 술병들은 일제히 디아지오가 자랑하는 최첨단 위조 방지장치인 ‘체커(인증추)’를 장착하게 된다. ‘체커’는 뚜껑을 여는 순간 위스키 위조여부를 누구나 손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개발된 장치로, 윈저 마개와 병을 연결하고 있는 바 형태의 ‘체커’가 개봉시 분리되면서 병 목에 부착된 라벨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체커의 위치만으로 위조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셈이다.
윈저는 ‘체커’이외에도 다양한 위조방치 장치를 가지고 있다.
체커를 장착한 윈저는 비닐보호막(홀로그램)을 입히는 작업이 이뤄지는데, 뜨거운 열과 건식·습식의 수증기 터미널을 거치면 된다. 이어 레이저 광선을 통해 병의 하단과 마개에 번호(네 자리)를 입히는 ‘듀얼코딩(Dual Coding)’과정을 거치게 된다. 듀얼코딩만으로도 상당수의 위조주는 걸러낼 수 있다.
현재 이곳 킬마녹에서 하루 평균 생산되는 윈저는 1만 상자(6만병 9시간 작업 기준)에 이른다.
폴린 루니 공장장은 “철저한 제품 검사와 샘플링 기법을 통해 품질을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으로 주로 수출되는 윈저의 경우에는 다양한 정품인증 장치를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스키 원액 어떻게 만들어지나 =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대표적인 증류소 ‘블레어에톨(Blair Athol)’.
이 증류소는 디아지오가 보유한 스코틀랜드내의 40개 증류소 중 하나다. 맑은 물과 공기, 수십년째 사용되고 있는 1만5000여개의 오크통들은 스카치 위스키의 명성을 한 눈에 확인시켜준다.
적당한 온도로 발아된 보리를 피트(Peat)를 이용해 건조하는 게 첫 단계다. 이후 보리를 분쇄한 뒤 뜨거운 물과 혼합하게 되는 당화 과정(52시간)과 종 모양으로 생긴 증류기(워시 스틸, 스피리트 스틸)에서 두 차례 증류 과정이 이어진다.
이후 증류 과정을 통해 갓 추출된 원액은 오크통에 넣어져 숙성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매년 2%의 위스키가 오크통서 증발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이곳에선 ‘천사의 몫(Angel''s share)’으로 부른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여느 위스키를 만드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각 위스키의 차별화된 맛과 향을 결정짓는 요인은 뭘까. 답은 물과의 혼합 과정(블랜딩)에 숨어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블랜딩 비율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기 때문이다.
윈저를 블랜딩한 더글라스 머레이 디아지오 마스터 블랜더는 “위스키의 맛과 향을 결정짓는 것은 원액과 물의 혼합 과정에 있다”며 “하지만 그 비율은 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또 윈저 12년산에 대해 “바닐라와 벌꿀향과 더불어 약간 매운 향이 더해져있는데 이 3가지 향이 아주 조화롭다”고 설명했으며, 17년산에 대해서는 “5년 더 숙성돼 오크향이 좀더 함유됐고 오크통과 증류기의 향이 더욱 잘 조화돼 사과 배 파인애플의 향이 난다”고 극찬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 정석용 기자
윈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
중국시장 공략 본격화 … 1억4천만원짜리 윈저 12명 선봬
김종우(사진)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넘버원 위스키 윈저의 브랜드 가치와 제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지역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메인 타깃으로 우선 중국을 정했다”며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대륙 정벌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에 이어 베트남 등 동남아권 국가와 일본으로도 영역을 점차 넓혀간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디아지오는 중국 등 윈저의 시장 진출 예상지역에 ‘윈저 글로벌 마케팅팀’이란 이름의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그는 중국시장 공략과 관련해 “윈저는 브랜드 개발이 국내에서 이뤄진 만큼 윈저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모두 디아지오코리아측이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우 사장은 이날 윈저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디아지오 본사가 특별 한정판으로 제작한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로얄 워런트를 하사한 로얄 로크나가 증류소에서 50년 넘게 숙성된 원액과 글레뉴리 로열 등 희귀원액이 들어가 있는 위스키로, 단 12병만 한정해 제작했다.
각각의 병에는 희소 위스키답게 1~12까지 숫자가 매겨져 있으며, 0.5캐럿의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금(18K)과 은으로 장식돼 있다. 1~6번 번호가 매겨진 제품은 조만간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며, 나머지 6병은 중국 등 여타 시장 런칭시 선보일 계획이다.
김 사장은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 가격에 대해 “굳이 따진다면 원가만 6만 파운드, 우리 돈 1억40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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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랜딩 과정은 철저한 비밀 … 국내 시판 전 제품 스코틀랜드에서 생산
술은 인간이 만들어 낸 최고의 발명품중 하나다. 스코틀랜드의 전통주 스카치위스키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인고의 시간이 빗어낸 명품 술이다.
국내에서 스카치위스키의 대명사는 ‘윈저’다. 디아지오코리아가 브랜드의 가치권을 가지고 있는 국내 브랜드지만 생산은 모두 스코틀랜드에서 이루어 진다.
원액에서부터 병입까지 스코틀랜드의 장인정신을 그대로 담아 와 국내 소비자들의 혀를 사로잡고 있다.
◆위저의 고향은 스코틀랜드 =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킬마눅 공장. 이곳은 윈저가 생산되는 윈저의 고향이다.
1956년 설립된 킬마녹 공장은 디아지오의 스코틀랜드 내 3대 생산공장 중 하나다. 윈저 외에 조니워커, J&B, Bells, 딤플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세계적 위스키 브랜드들도 여럿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 공장은 디아지오가 생산하는 위스키 중 조니워커 블루 같은 고급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
윈저(12년·17년)는 이 공장의 41번 라인에서 만들어진다. 생산공정은 대부분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때때로 직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첫 공정은 수백개의 빈병들을 세척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강한 바람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한 빈병들은 40도로 블랜딩된 위스키 원액이 투입되기를 기다린다.
이어 자기 차례를 마친 술병들은 일제히 디아지오가 자랑하는 최첨단 위조 방지장치인 ‘체커(인증추)’를 장착하게 된다. ‘체커’는 뚜껑을 여는 순간 위스키 위조여부를 누구나 손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개발된 장치로, 윈저 마개와 병을 연결하고 있는 바 형태의 ‘체커’가 개봉시 분리되면서 병 목에 부착된 라벨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체커의 위치만으로 위조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셈이다.
윈저는 ‘체커’이외에도 다양한 위조방치 장치를 가지고 있다.
체커를 장착한 윈저는 비닐보호막(홀로그램)을 입히는 작업이 이뤄지는데, 뜨거운 열과 건식·습식의 수증기 터미널을 거치면 된다. 이어 레이저 광선을 통해 병의 하단과 마개에 번호(네 자리)를 입히는 ‘듀얼코딩(Dual Coding)’과정을 거치게 된다. 듀얼코딩만으로도 상당수의 위조주는 걸러낼 수 있다.
현재 이곳 킬마녹에서 하루 평균 생산되는 윈저는 1만 상자(6만병 9시간 작업 기준)에 이른다.
폴린 루니 공장장은 “철저한 제품 검사와 샘플링 기법을 통해 품질을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으로 주로 수출되는 윈저의 경우에는 다양한 정품인증 장치를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스키 원액 어떻게 만들어지나 =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대표적인 증류소 ‘블레어에톨(Blair Athol)’.
이 증류소는 디아지오가 보유한 스코틀랜드내의 40개 증류소 중 하나다. 맑은 물과 공기, 수십년째 사용되고 있는 1만5000여개의 오크통들은 스카치 위스키의 명성을 한 눈에 확인시켜준다.
적당한 온도로 발아된 보리를 피트(Peat)를 이용해 건조하는 게 첫 단계다. 이후 보리를 분쇄한 뒤 뜨거운 물과 혼합하게 되는 당화 과정(52시간)과 종 모양으로 생긴 증류기(워시 스틸, 스피리트 스틸)에서 두 차례 증류 과정이 이어진다.
이후 증류 과정을 통해 갓 추출된 원액은 오크통에 넣어져 숙성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매년 2%의 위스키가 오크통서 증발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이곳에선 ‘천사의 몫(Angel''s share)’으로 부른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여느 위스키를 만드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각 위스키의 차별화된 맛과 향을 결정짓는 요인은 뭘까. 답은 물과의 혼합 과정(블랜딩)에 숨어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블랜딩 비율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기 때문이다.
윈저를 블랜딩한 더글라스 머레이 디아지오 마스터 블랜더는 “위스키의 맛과 향을 결정짓는 것은 원액과 물의 혼합 과정에 있다”며 “하지만 그 비율은 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또 윈저 12년산에 대해 “바닐라와 벌꿀향과 더불어 약간 매운 향이 더해져있는데 이 3가지 향이 아주 조화롭다”고 설명했으며, 17년산에 대해서는 “5년 더 숙성돼 오크향이 좀더 함유됐고 오크통과 증류기의 향이 더욱 잘 조화돼 사과 배 파인애플의 향이 난다”고 극찬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 정석용 기자
윈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
중국시장 공략 본격화 … 1억4천만원짜리 윈저 12명 선봬
김종우(사진)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넘버원 위스키 윈저의 브랜드 가치와 제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지역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메인 타깃으로 우선 중국을 정했다”며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대륙 정벌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에 이어 베트남 등 동남아권 국가와 일본으로도 영역을 점차 넓혀간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디아지오는 중국 등 윈저의 시장 진출 예상지역에 ‘윈저 글로벌 마케팅팀’이란 이름의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그는 중국시장 공략과 관련해 “윈저는 브랜드 개발이 국내에서 이뤄진 만큼 윈저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모두 디아지오코리아측이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우 사장은 이날 윈저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디아지오 본사가 특별 한정판으로 제작한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로얄 워런트를 하사한 로얄 로크나가 증류소에서 50년 넘게 숙성된 원액과 글레뉴리 로열 등 희귀원액이 들어가 있는 위스키로, 단 12병만 한정해 제작했다.
각각의 병에는 희소 위스키답게 1~12까지 숫자가 매겨져 있으며, 0.5캐럿의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금(18K)과 은으로 장식돼 있다. 1~6번 번호가 매겨진 제품은 조만간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며, 나머지 6병은 중국 등 여타 시장 런칭시 선보일 계획이다.
김 사장은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 가격에 대해 “굳이 따진다면 원가만 6만 파운드, 우리 돈 1억40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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