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동 장자산

자연 속으로 떠나자 - 용호동 장자산

산과 바다가 만나는 도심의 보석같은 산

지역내일 2008-10-31 (수정 2008-10-31 오후 1:28:41)


고유가 시대 먼 시외로 나가지 않아도 가까운 부산 도심에서 멋진 자연 속으로 나들이 갈 만한 곳을 찾아보자.
남부면허시험장을 조금 지나 용호동에 위치한 장자산은 225m로 야트막한 산이지만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도심의 현대인들에게 자연이 내린 축복의 산이다.


약수터 바로 위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발 아래 이기대와 광안대교가 펼쳐진다.



온갖 야생화, 반딧불이가 사는 청정 자연지역

장자산은 이름모를 야생화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반딧불이가 사는 청정지역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는 백운고개에서 오르는 길, 이기대 공원 입구에서 오르는 길 등 10여개가 넘어 일일이 소개하기가 힘들 정도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장자산 큰 고개 팔각정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를 선택해 보자. 큰 고개 주차장에 주차해두고 쉬엄쉬엄 걸어도 30분이면 충분히 정상까지 갈 수 있다.
해안으로 이어진 장자산 동측사면 곳곳에서 파파리반딧불이, 늦반딧불이를 6~8월 경에 관찰할 수 있다. 소나무 숲이 우거져 차광림 역할을 하고 땅에서 스며 나오는 지하수로 인해 적절하게 습도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정자 바로 뒤로는 해국, 꽃창포, 맥문동 등 야생화 꽃밭이 펼쳐져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소나무 숲 사이 지저귀는 새소리와 귓가를 간질이는 바람에 몸과 마음이 어느새 맑아진다.
지난 5월 31일에는 이 곳에서 메트로자연유치원에서 개최한 ‘가족과 함께 하는 등반대회’가 열려 흐뭇한 풍경을 연출했다.
유치원생들이 엄마, 아빠 손 잡고 산에 올라 곤충과 식물 관찰도 하고, 나뭇잎을 주워 왕관도 만들고 돌탑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붙여보기도 했다. 산딸기도 따먹고, 바다를 향해 “야호”도 외치며 정상에서 체조도 하고 민속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푸른 바다와 부산 시가지가 한눈에 펼쳐지는 정상


팔각정이 있는 큰고개 쉼터.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30여 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팔각정을 뒤로한 채 흙길을 밝으며 10여분 오르면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오른쪽은 장자산 약수터로 가는 길이다.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니 푸른 잔디가 시원스런 정상이 펼쳐진다. 사방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오륙도, 달맞이 언덕을 비롯해 부산시가지도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 주말, 정상 잔디밭에 앉아 두 살 박이 손녀딸을 안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정택화(74·용호동)씨를 만났다.
“장자산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멋진 산이지요. 산이 낮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가볍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에요. 곳곳에 체육공원이 잘 조성돼 있어 운동을 즐기기도 좋아요.”
장자산 정상에 위치한 쌈지체육공원에서도 훌라후프, 철봉, 역기 등 다양한 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산악 자전거를 타고 정상을 찾은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도심 속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은 큰 혜택”이라는 아빠 배성우(38·용호동)씨와 함께 원통 모양의 구르기판 위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배현준(8·분포초1)군을 만났다.
“곤충도 많고 멋진 풍경도 볼 수 있어 정말 좋아요. 아빠, 우리 더 자주 와요.”

시원한 약수물도 마시고 이기대 절경에도 취해보고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이기대 해안을 따라 구름다리로 연결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정상에서 체육공원을 지나 10여분 내려가면 장자산 약수터가 나온다.
“물맛 좋다~”
목청 좋은 아저씨들의 감탄사가 이어진다. 시원한 약수를 들이키고 난 후 약수터 바로 위 벤치에 잠깐 앉아 땀을 식혀보자. 드넓은 장자산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바로 이 곳이다. 발 아래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이기대와 광안대교를 내려다 보고 있노라면 큰 부자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넉넉해진다. 옆자리에 함께 앉은 처음 보는 사람도 금세 두런두런 얘기를 나눌 만큼 친근하게 느껴진다.
한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바람고개로 이어지는 숲속 오솔길을 거닐면 호젓하고 운치있는 풍경에 일상의 근심을 잠시 잊을 수 있다.
산을 내려가 이기대 해안에도 들러보자. 구름다리로 연결된 해안산책로도 거닐어보고 이기대에 서식하는 바다생물도 잡아보며 아이들과 함께 자연학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 하다. 남구하수처리장 뒤편에 위치한 횟집 골목에 들러 회 한 접시에 시장기를 달래보는 건 어떨까.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tip) 장자산, 이 코스는 어때요?

① 백운고개~해군부대옆~큰고개~장자산정상(장산봉)~이기대공원 입구 : 전체 소요시간이 3시간에 불과해 특별히 나들이 준비를 하지 않고도 휴일 오후 가족들이 훌쩍 떠나기 좋은 거리다.
② 동명불원~한전~봉오리산~신선대공원~천주교묘지~백운고개~장자산정상(장산봉)~이기대공원 :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을 좀 타는 사람들이라면 이 코스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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