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건강 비결은

우리 가족 건강은 아빠가 지킨다

지역내일 2008-11-05
새벽 5시 10분 전. 어김없이 장태수(41·좌동)씨의 하루가 시작된다.
온 가족이 곤히 잠든 시간, 다른 가족들의 달콤한 새벽잠을 행여 깨울까 까치발을 한 장씨는 주방으로 가서 익숙한 손놀림으로 냉장고에서 영지버섯 달인 물을 컵에 붓더니 여섯 번 끊어 천천히 마신다. 그리고 화장실에 갔다 온 후 빠르게 선식을 한 잔 타 마신다.
5시 10분, 가방 하나를 들고 현관문을 나서는 장씨. 이른 새벽 어디로 가나?
장씨가 도착한 곳은 집 앞의 소규모 헬스장. 한 시간 동안 몇 가지 기구로 운동을 한다. 창밖에서 그제야 여명이 밝아 온다.

간식은 흑마늘과 볶은 콩으로

빠르게 샤워를 끝낸 장씨는 준비해 온 출근복을 입고 차에 오른다. 시동을 걸기 전 가방을 뒤진다. 흑마늘로 만든 환을 한주먹 입에 넣는다. 그리고 볶은 콩이 담긴 통을 손이 닿기 쉬운 자리에 놓더니 6시 30분을 확인하고 출발한다.
장씨의 회사는 울산 현대자동차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2년 전 부산으로 이사 온 장씨는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킨다는 신념으로 살고 있다. 장거리 출퇴근이 피곤한 만큼 더 잘 챙겨 먹고 더 많이 운동한다는 그의 진짜 하루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8시 20분 회사에 도착. 커피 대신 집에서 준비해온 벌나무 달인 물을 마신다. 12시 30분 점심 식사. 출출한 4시 흑마늘과 볶은 콩을 간식으로 또 먹는다.

권투로 스트레스 풀고

6시 업무 시간이 끝난다. 사내 권투 동아리에 가입한 장씨는 권투도장으로 가서 한 시간 동안 운동을 한다. 아침 헬스가 몸 풀기면 권투는 장씨의 스트레스 풀기. 땀에 흠뻑 젖을 때까지 샌드백을 치고 샤워를 한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장씨의 보물 1호 가방을 챙겨 반찬 맛있기로 소문난 할매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고등어조림에 상추쌈을 싼다. 여러 가지 산나물도 듬뿍 먹는다.
7시 30분, 드디어 부산으로 출발한다. 집에 도착하면 대략 밤 9시다. 하루 종일 아빠를 기다린 아들 인혁이가 현관에서부터 매달린다.
이번엔 팩으로 구입한 양파즙을 하나 마시고 온 거실을 뒹굴며 인혁이와 레스링이다. 비명소리와 웃음이 뒤섞인 거실은 두 부자의 체육관 같다.
10시부터 11시까지 아내 김경희(41·좌동)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정확하게 11시 취침에 들어간다. 다시 새벽 5시 10분 전이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기 위해서다.
장씨의 하루는 헬스에서 권투 레스링으로 이어진다. 운동 못지않게 챙겨 먹는 물만 해도 영지버섯, 벌나무 달인 물, 양파즙이다. 거기다 볶은 콩에 흑마늘까지. 아내 김씨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스스로 완벽하게 건강을 챙기는 남편을 보면 고맙다가도 신기하고, 대단해 보이다가도 때론 얄밉다고 한다. 어쨌든 건강한 남편은 김씨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다. 또 덕분에 아내 김씨는 남편처럼 제 때 챙겨 먹지 못해도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맛보고 산다.

주말이면 아들과 함께

주말이면 아들 인혁이와 꼭 운동장에 나가 야구를 하는 좋은 아빠 장태수씨. 스스로 건강 챙기기는 집안 내력이다.
어느덧 아빠를 닮아가는 인혁이도 운동이라면 못하는 것이 없다. 타고난 감각이 있어 운동 선수로 키워 볼까 은근히 기대 중이란다.
운동이라면 죽고 못 사는 이 남자들 등살에 억지 운동을 하는 아내 김씨는 한숨을 쉬며 “덕분에 운동 좀 하고 살아요”라고 말하며 행복한 표정이다.
종합 체육인 장태수씨는 40대가 되면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건강해야 우리 가족들이 든든하지요”라며 환하게 웃는 장씨의 어깨가 믿음직스럽다.
가족 건강, 이제 주부의 몫만은 아닌 것 같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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