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육상여왕 ‘젤리모’ 열풍

구애 잇따라 … “내가 애비”만 3명

지역내일 2008-11-14
요즘 케냐에서 제일 유명한 여성은 정치인도, 팝스타도 아닌 18세 ‘아가씨’ 파멜라 젤리모다. 베이징 올림픽 여자 육상 800m에서 금메달을 수상해 100만달러의 상금을 받은 그녀는 조국 케냐 소녀들 사이에서 육상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동시에 ‘결혼해 달라’는 뭇 남성들의 구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남아공 주간 ‘메일앤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케냐는 ‘젤리모’ 열풍으로 뜨겁다. 젤리모는 올 4월 아프리카육상선수권과 7월 파리에서 열렸던 골든리그 육상대회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따내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녀는 국제무대에 데뷔한지 4개월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해 중장거리 육상왕국인 케냐 최초의 여성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어 9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리그 800m에서도 우승했다. 올림픽 금메달과 잇따른 골든리그 우승으로 젤리모는 대통령과 만나는 ‘영광’을 안았으며 외교여권을 부여받기도 했다. 그녀의 이름을 딴 거리도 생겼다.
케냐 소녀들 사이에서 육상 열기도 뜨거워졌다. 마이크 코스게 전 국가대표팀 코치는 “젤리모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육상을 연습하는 소녀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골든리그 경기 상금으로 200만달러(약27억원)를 획득한 18세 갑부에 대한 공개구혼도 열렬하다. 차 생산으로 유명한 리프트 계곡 출신인 그녀는 ‘결혼해 달라’는 남성팬들의 구애에 시달리고 있다. 함께 초등학교를 다닌 마르셀 키프코리르(21)는 “돈이 두둑해지니 이제와서 그녀를 원하는 ‘녀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1년전만 해도 그녀는 학비조차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그녀가 성공하기까지는 어머니 에스터 쳅투 케터의 뒷바라지가 컸다. 에스터 역시 촉망받는 육상선수였지만 난디족(동아프리카 케냐 고지의 서부에 사는 나일계 흑인종족)의 전통에 따라 혼인을 할 수 없었다. 난디족의 막내딸은 ‘집과 결혼했다’하여 연로한 부모를 돌볼 의무를 진다. ‘싱글맘’인 에스터는 파멜라를 포함한 9명의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힘겹게 일해 돈을 마련했다. 특히 파멜라가 졸업 시험을 볼 수 있게 하려고 마지막 남아있던 소까지 팔았다. 어린 소녀가 학교를 졸업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 케냐사회에서 보기 드문 교육열과 딸 사랑이었다.
이런 젤리모의 엄마를 분노케 하는 이들도 있으니 “내가 바로 젤리모의 애비”라 주장하고 나선 3명의 남성이다. 존 부시에네라는 남성은 기자들을 향해 “젤리모는 사랑스러운 내 딸”이라고 말했다. 찰스 키비워트 분제(62)란 전직 교사도 “젤리모는 진짜 내 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에스터는 “내가 파멜라의 엄마이자 아빠”라며 응수했다.
한편, 자신의 명예와 부를 노리는 사람들을 향해 젤리모는 “상금은 모두 나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쓸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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