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하지정맥류

다리에 지렁이가 기어 다닌다면?

한 개의 판막고장, 주변 판막으로 번져

지역내일 2008-11-14 (수정 2008-11-14 오전 12:54:43)



전 세계 인구의 30% 정도가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다고 한다. 여성에게 더 흔한 질병으로 알았던 하지정맥류가 장시간 컴퓨터작업을 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요즘은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남성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조기 치료 시 치료도 간단하고 회복 속도도 빠르지만 방치했을 경우 피부궤양과 같은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방치했을 경우 병을 키울 수 있어
우리 몸에는 동맥, 정맥, 모세혈관 이렇게 세 가지의 혈관이 있다. 정맥은 모세혈관에 비해 혈액의 이동속도는 빠르지만 혈관의 표면적이 넓어 다른 혈관에 비해 혈압이 약하다. 그래서 심장으로 가는 피의 역류를 막기 위해 다른 혈관과 달리 판막이 존재한다.
정맥에 존재하는 판막에 문제가 생겨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역류되는 혈액과 올라오는 혈액이 만나 소용돌이를 일으켜 혹(瘤·류)처럼 부풀어 오르게 된다. 이런 현상은 다리(下肢·하지)에 나타나는데 이를 하지정맥류(下肢靜脈瘤)라 한다. 다리에는 약 80개 정도의 판막이 있는데 정맥혈 역류로 한 개의 판막이 고장 나면 주변의 판막도 압력을 견디지 못해 연쇄적으로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 하지정맥류는 방치했을 경우 병을 키울 수 있어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서서 일하는 여성에게는 직업병
원인도 다양해 유전이나 호르몬, 간경화, 심장병, 노화 등 여러 원인이 있는데 오랫동안 서 있는 경우, 변비가 있는 경우, 비만증이 있는 경우, 임신했을 때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교사나 마트 등 서서일하는 여성들에게 직업병으로써 하지정맥류가 자주 발병하고 있다. 임신했을 때 당장은 나타나지 않지만 자궁증대로 인한 정맥압 상승이 원인이 돼 후에 하지정맥류가 되는 경우도 있다.
현재 대형할인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홍성년(반곡동·45)씨는 “처음에는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 일이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힘줄이 당기는 통증과 붓는 증상이 있어 병원에 갔더니 하지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아이를 낳고 2년 뒤에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임신 중 다리 붓는 증세가 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병을 키운 것 같다고 말한다.

초음파 검사로 손쉽게 진단
외관상 울퉁불퉁 혈관이 튀어 나올 경우 대부분 하지 정맥류라 할 수 있지만 요즘은 외관상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하지정맥류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요즘은 초음파 검사로 손쉽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조남천 외과의원 조남천 원장은 “외관상으로 혈관이 튀어나와 보기 싫을 정도면 이미 하지 정맥류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다”라며 남들과 달리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잘 붓고 쉽게 피곤하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치료 방법에는 압박붕대를 착용하거나 약을 복용하는 예방차원의 치료와 확장된 혈관이나 그 원인이 되는 부위의 혈관에 혈관을 경화시키는 약물을 주사하여 정맥을 제거하는 혈관경화요법, 흉터가 남지 않고 하지정맥류를 제거할 수 있는 혈관 내 레이저 요법 등이 있다. 연세 참 외과 의원 장인수 원장은 “혈관경화요법은 주로 정맥류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 적용되며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치료기간이 3~6개월 정도로 길다”고 말한다. 하지 정맥류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혈관 내 레이저요법으로 많이 시술 하는데 기존의 수술치료법과 달리 수술시간도 짧고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술 후 압박붕대 착용, 환자에게 겨울이 수술적기
길흉부외과 의원 정기천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문제가 되는 정맥을 없애 혈관을 재배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 후 정맥의 흐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잘 관찰해야 하며 치료 후 압박 붕대를 감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름보다는 겨울이 치료받기가 수월하다” 고 말한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앉아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에게도 하지정맥류가 일어나는 이유는 같은 자세가 오래 지속돼 정맥고혈압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을 경우 수시로 한쪽 다리를 올렸다 내려 혈액순환을 돕고 평소 가볍게 걷는 운동을 생활화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취침 시에는 다리 쪽을 높게 하고 자는 것이 좋으며 너무 조이는 옷을 피하도록 한다. 짜게 먹는 것도 다리를 붓게 만드는 원인이 되므로 싱겁게 먹는 게 좋겠다.
수술 당시 괜찮았던 혈관도 시간이 지나 정맥류가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무엇보다 정맥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길흉부외과 의원 정기천 원장, 연세참외과 의원 장인수 원장, 조남천외과 의원 조남천 원장
이지현 리포터 xvl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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