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구갈 레스피아’.
아직 주변은 초록이 대세지만 이곳은 이미 ‘가을향기’가 그윽하다. 습지원의 생태연못에서는 수련이 가득하고, 그 틈새로 물배추가 동동 떠올라 장관을 이룬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파스텔 톤의 풍경 속에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이웃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레스피아를 찾은 장미숙(37·용인 신갈동)씨는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다녀온 후 너무 좋아 오늘 다시 왔다”면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거나 배드민턴을 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수처리장이 웰빙 생태공원으로 탈바꿈
2005년 7월 문을 연 이곳 구갈 레스피아는 어느새 시민들의 휴식처로,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 자리 잡았다.
습지원을 비롯해 허브향원, 삼림욕장, 야생화 식재지, 반딧불이 실개천, 건강지압로, 조깅로, 암벽등반 체험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갖춰 여느 테마공원 못지않은 시설과 경관을 자랑한다.
하지만 용마산 자락에 위치한 이 공원이 정작 하수종말처리장이라는 사실은 주민들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다. 구갈 레스피아는 처리시설을 모두 지하화한 뒤 지상공간을 주민 편의시설로 채웠기 때문이다.
구갈 레스피아를 집 앞 공원으로만 알고 있던 주수정(36·기흥구 상하동)씨는 “레스피아라고 해서 테마공원정도로만 생각했지 하수처리장일 거라곤 전혀 생각 못했다”면서 “악취도 나지 않고 주민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니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구갈 레스피아는 동백동, 상하동, 구갈1,2지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생활하수를 처리한다. 처리 용량은 하루 평균 2만5000톤 규모. 2급수 이상으로 깨끗해진 물은 구갈 레스피아 내 습지원의 연못과 실개천에 쓰이거나 오산천, 수원천으로 흘려보내 ‘하천 살리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구갈 레스피아의 생태연못 정화 용역을 맡고 있는 이창기(녹지원 대표)씨는 “지하에 하수처리시설을 갖추면 지상시설에 비해 건설비용이 더 들긴 하겠지만 지역 하천 살리기 측면에서도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면서 “탄천을 끼고 있는 성남과 용인은 여주나 이천 등 인근 도시에 비해 하천 정비와 하수처리사업이 잘 되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도로 확충 ‘그린웨이’ 달린다
최근 용인의 하천이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태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
지난해 용인시는 경기도로부터 관내 소하천 149곳(219.27km)에 대한 유지 관리를 인정받아 소하천 분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선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용인시와 성남시를 가로지르는 탄천변의 자전거도로다. 수지에서 분당까지 이어진 탄천은 이미 4년 전부터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 시민들이 붐빈다.
트레이닝 복장으로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는 주부부터, 어린이, 학생, 그리고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자전거도로 위를 질주하는 이들은 한결같이 ‘스트레스 해소에 이만한 게 없다’고 말한다.
용인 죽전에서 분당 정자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는 직장인 박원석(42)씨는 “자동차를 타지 않으니 교통비 절감이 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건강에 도움이 돼 만족스럽다”면서 “억지로 올라서는 러닝머신의 뜀박질보다 출퇴근하면서 밟는 페달이 훨씬 즐겁다”고 말했다. 용인시의 하천별 자전거도로 확충 사업은 일명 ‘그린웨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경안천과 성복천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탄천은 23번 국지도 옆 기흥구 보정동 독정세월교~성남시계 4.4㎞ 구간이 이미 완공됐다. 경안천의 경우 운학동 운학초교~마평동 송담대 앞 3.5㎞ 구간에 자전거도로가 생겼다.
수지구 죽전동 죽전이마트(성복천과 탄천 연결지점)~풍덕천동 성원아파트 2㎞ 구간의 자전거 도로 옆으로 흐르는 하천은 성복천이다. 이 성복천 자전거도로는 탄천 합류지점으로 이어져 분당구 구미동 경계까지 자전거로 20분 정도 걸린다. 탄천을 지나 서울 한강까지 자전거를 이용해 갈 수도 있다.
시민 위한 쉼터 조성에 주력
용인 관내의 주요 하천은 경안천 금학천 오산천 성복천 정평천 등 5개. 최근 경안천은 치수와 수해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자연형 하천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인공습지와 자연학습장 등 주민 친수시설을 함께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안천에는 우선 자전거도로(3.4㎞)와 산책로, 인공습지(2200㎡), 자연학습장(1만4000㎡), 체육공원(6000㎡)이 조성된다. 마평습지 부지에는 경안천 관련 전시관도 설치될 예정이다. 공사 구간은 처인구 마평동부터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 삼계교까지 8.9㎞로 용인시 일대 경안천 구간이 모두 포함된다. 종합운동장 앞에는 음악분수 등 분수시설도 4곳 생긴다.
경안천 살리기 운동본부 관계자는 “지역 단체들과 하천 살리기 협약을 맺어 하천정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 강물이 바로 우리가 먹는 물이라고 생각하는 주민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지역 하천은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학천은 자연형 하천 복원과 시민들을 위한 쉼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저수호 안의 콘크리트 옹벽을 철거하고, 목재식 방틀을 정비해 꽃을 심을 계획이다. 전 구간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생긴다. 바닥분수, 터널분수, 벽천 등 수경시설과 징검다리 여울 8곳이 생기며, 다리에 경관조명도 설치한다.
오산천은 기흥구 신갈동에서 기흥구 어정동 일원까지 4.62㎞에 자전거도로(3.75㎞)와 생태습지(4174㎡), 여울 등이 들어선다. 목재식 방틀에 갈대를 심어 수질을 정화할 계획이다. 성복천은 내년 연말까지 ‘성복 7경’이라는 주제로 테마형 하천으로 변신 중이고 정평천은 자전거도로 2㎞가 생기는 등 생태하천으로 바뀐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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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주변은 초록이 대세지만 이곳은 이미 ‘가을향기’가 그윽하다. 습지원의 생태연못에서는 수련이 가득하고, 그 틈새로 물배추가 동동 떠올라 장관을 이룬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파스텔 톤의 풍경 속에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이웃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레스피아를 찾은 장미숙(37·용인 신갈동)씨는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다녀온 후 너무 좋아 오늘 다시 왔다”면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거나 배드민턴을 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수처리장이 웰빙 생태공원으로 탈바꿈
2005년 7월 문을 연 이곳 구갈 레스피아는 어느새 시민들의 휴식처로,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 자리 잡았다.
습지원을 비롯해 허브향원, 삼림욕장, 야생화 식재지, 반딧불이 실개천, 건강지압로, 조깅로, 암벽등반 체험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갖춰 여느 테마공원 못지않은 시설과 경관을 자랑한다.
하지만 용마산 자락에 위치한 이 공원이 정작 하수종말처리장이라는 사실은 주민들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다. 구갈 레스피아는 처리시설을 모두 지하화한 뒤 지상공간을 주민 편의시설로 채웠기 때문이다.
구갈 레스피아를 집 앞 공원으로만 알고 있던 주수정(36·기흥구 상하동)씨는 “레스피아라고 해서 테마공원정도로만 생각했지 하수처리장일 거라곤 전혀 생각 못했다”면서 “악취도 나지 않고 주민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니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구갈 레스피아는 동백동, 상하동, 구갈1,2지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생활하수를 처리한다. 처리 용량은 하루 평균 2만5000톤 규모. 2급수 이상으로 깨끗해진 물은 구갈 레스피아 내 습지원의 연못과 실개천에 쓰이거나 오산천, 수원천으로 흘려보내 ‘하천 살리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구갈 레스피아의 생태연못 정화 용역을 맡고 있는 이창기(녹지원 대표)씨는 “지하에 하수처리시설을 갖추면 지상시설에 비해 건설비용이 더 들긴 하겠지만 지역 하천 살리기 측면에서도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면서 “탄천을 끼고 있는 성남과 용인은 여주나 이천 등 인근 도시에 비해 하천 정비와 하수처리사업이 잘 되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도로 확충 ‘그린웨이’ 달린다
최근 용인의 하천이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태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
지난해 용인시는 경기도로부터 관내 소하천 149곳(219.27km)에 대한 유지 관리를 인정받아 소하천 분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선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용인시와 성남시를 가로지르는 탄천변의 자전거도로다. 수지에서 분당까지 이어진 탄천은 이미 4년 전부터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 시민들이 붐빈다.
트레이닝 복장으로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는 주부부터, 어린이, 학생, 그리고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자전거도로 위를 질주하는 이들은 한결같이 ‘스트레스 해소에 이만한 게 없다’고 말한다.
용인 죽전에서 분당 정자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는 직장인 박원석(42)씨는 “자동차를 타지 않으니 교통비 절감이 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건강에 도움이 돼 만족스럽다”면서 “억지로 올라서는 러닝머신의 뜀박질보다 출퇴근하면서 밟는 페달이 훨씬 즐겁다”고 말했다. 용인시의 하천별 자전거도로 확충 사업은 일명 ‘그린웨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경안천과 성복천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탄천은 23번 국지도 옆 기흥구 보정동 독정세월교~성남시계 4.4㎞ 구간이 이미 완공됐다. 경안천의 경우 운학동 운학초교~마평동 송담대 앞 3.5㎞ 구간에 자전거도로가 생겼다.
수지구 죽전동 죽전이마트(성복천과 탄천 연결지점)~풍덕천동 성원아파트 2㎞ 구간의 자전거 도로 옆으로 흐르는 하천은 성복천이다. 이 성복천 자전거도로는 탄천 합류지점으로 이어져 분당구 구미동 경계까지 자전거로 20분 정도 걸린다. 탄천을 지나 서울 한강까지 자전거를 이용해 갈 수도 있다.
시민 위한 쉼터 조성에 주력
용인 관내의 주요 하천은 경안천 금학천 오산천 성복천 정평천 등 5개. 최근 경안천은 치수와 수해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자연형 하천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인공습지와 자연학습장 등 주민 친수시설을 함께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안천에는 우선 자전거도로(3.4㎞)와 산책로, 인공습지(2200㎡), 자연학습장(1만4000㎡), 체육공원(6000㎡)이 조성된다. 마평습지 부지에는 경안천 관련 전시관도 설치될 예정이다. 공사 구간은 처인구 마평동부터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 삼계교까지 8.9㎞로 용인시 일대 경안천 구간이 모두 포함된다. 종합운동장 앞에는 음악분수 등 분수시설도 4곳 생긴다.
경안천 살리기 운동본부 관계자는 “지역 단체들과 하천 살리기 협약을 맺어 하천정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 강물이 바로 우리가 먹는 물이라고 생각하는 주민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지역 하천은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학천은 자연형 하천 복원과 시민들을 위한 쉼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저수호 안의 콘크리트 옹벽을 철거하고, 목재식 방틀을 정비해 꽃을 심을 계획이다. 전 구간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생긴다. 바닥분수, 터널분수, 벽천 등 수경시설과 징검다리 여울 8곳이 생기며, 다리에 경관조명도 설치한다.
오산천은 기흥구 신갈동에서 기흥구 어정동 일원까지 4.62㎞에 자전거도로(3.75㎞)와 생태습지(4174㎡), 여울 등이 들어선다. 목재식 방틀에 갈대를 심어 수질을 정화할 계획이다. 성복천은 내년 연말까지 ‘성복 7경’이라는 주제로 테마형 하천으로 변신 중이고 정평천은 자전거도로 2㎞가 생기는 등 생태하천으로 바뀐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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