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기획기사1

지역내일 2008-11-24
▢ 아이는 우리의 희망
▢ 일가 가정의 양립
▢ 젊은 국가가 미래를 이끈다

아이 하나, 둘, 셋 … 보고만 있어도 좋다
“낳을 수 있을 때 낳았으면” … 자녀의 가치·형제의 가치에 주목

#택시운전을 하는 박노학씨(32·전북 전주시 중화산동)는 막내 민규와 있는 시간이 더 없이 행복하다. 코를 파주면 잠드는 민규를 보며 함께 잠이 들곤 한다. 아내는 이른 부자의 모습을 찍어 블로그에 올렸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어느새 아이를 편하고 쉽게 재우는 ‘달인’이 됐다.
결혼 8년차인 그는 “어렸을 때 외롭게 자란 게 마음에 많이 남았다”며 “결혼도 일찍 했고 아이도 많이 낳을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이들끼리 잘 노는 것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커보면 서로 도움을 주는 형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연(7) 소정(4) 민규(2) 세 아이의 아버지인 박씨는 오늘도 운전대를 잡으러 나가면서 아쉬움을 느낀다. “주로 저녁에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부족해 항시 미안한 생각입니다.”
소연이와 소정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사회생활하는 부모들의 사정을 고려해 가을운동회를 저녁에 시작한다. 박씨는 저녁일을 하루 쉬기로 하고 운동회에 나가 딸들고 재미있게 보냈다.
“하루하루 지내면서 아버지의 역할을 생각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는 친구같은 아버지라는 ‘프렌디’ 클럽에 들어 ‘좋은 아버지’, ‘아이와 잘 놀아주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열심이다. 박씨는 최근 프렌디 미션 리스트를 뽑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고 있다.
#박상구씨(37·대구 남구 대명동)는 지난해 연말 셋째를 낳았다. 아직 어린 셋째에 활동량 많은 첫째와 둘째와 지내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아이들과 놀다보면 슈퍼맨도 되어야 하고 만능박사도 돼야 한다.
하지만 박씨는 “낳을 수 있으면 빨리 낳고 최소 2명 이상 낳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키우다보니 하나 있을 때보다 형제자매가 많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과 같이 음식 만들며 보내는 시간을 좋아한다. 직접 만든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만약 아이들이 없었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아이들끼리 서로 입에 넣어주기 놀이를 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는 무엇과도 바꾸기 싫다.
결혼 때부터 셋을 낳기로 했는지 물었다. “애초에는 둘을 계획했지만 어찌 하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주위에서 지우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일이었고 복을 얻은 것 같습니다.”
요즘 박씨 아내 강명숙(35)씨는 하나 더 낳자고 해 고민이다.
그의 특기는 주위 물건을 이용, 애들입장에서 재미있게 놀아주는 것이다. 방석을 이용 징검다리 놀이를 한다든지, 엠보(볼록볼록한) 포장 비닐을 이용 멋진 옷을 만들어 함께 입어본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박씨는 “하루 한가지라도 애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지키려고 한다”며 “양치질 같이하기, 동화책 읽기와 같은 간단하고 작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첫애를 낳을 때 탯줄을 직접 잘라본 경험을 했다.
#회사원 박 모(42·서울시 창천동)씨는 최근 초등학생인 딸의 이름 대신 ‘내 인생의 희망’으로 딸의 휴대폰 번호를 저장했다. 딸은 그에게 미래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휴대폰에 아들 전화번호가 ‘내 인생의 희망’으로 등록돼 있다는 설정의 CF가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은 자녀 출산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이트 마이클럽이 최근 회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31.0%가 ‘자녀출산’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출산은 부부의 결혼 생활을 이어준다. 실제로 자녀 양육 부담이 없는 무자녀 부부의 이혼 비율은 증가추세에 있다.
최근 대법원이 발간한 2008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이혼한 부부 가운데 무자녀 부부 비율은 지난해 41.2%를 차지했다. 전년도인 2006년 39%보다 2.2% 증가한 수치이다. 무자녀 부부 비율은 2003년 30.2%에서 2004년 33.8%, 2005년 35.9%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우리나라 부부가구 가운데 무자녀 가구는 전체 10%이며 아이가 하나만 있는 가구수는 전체 22.2%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조사보다 늘어난 수치다. 2003년 조사에서 무자녀 가구는 8.2%였으며 외동아이 가구는 19.2%였다.
유엔인구기금은 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여성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이 1.20명이라는 추정치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와 올 1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하던 신생아수도 지난 3월부터 줄기 시작했다. 올 8월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신생아수는 1만1000명이 감소했다.
보건복지가족부 박하정 저출산고령사회정책국장은 “최근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아이를 더 갖기를 원하면서도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 같다”며 “다음 세대인 아이를 키우는 것이 커다란 보람이고 행복이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다음 세대를 이어간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출산을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부모세대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지만 우리 세대를 키웠다”며 “부정적인 생각만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출산과 양육, 자녀의 가치, 형제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산 뒤 생리통 완화
임신중 건강에 좋은 습관 가지게 돼

서울 연희동에 사는 주부 이주희(41)씨는 최근 셋째 아이를 낳고 생리통이 없어지고 얼굴이 많이 나던 기미 주근깨 등이 사라졌다. 산후조리를 잘 하면 몸이 더 좋아진다는 말이 사실임을 직접 체험한 것이다. 임신전에 다니던 피부과 진료도 더 이상 받지 않게 됐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임신과 출산, 수유는 여성 호르몬과 면역체계에 변화를 줘 여성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출산을 한 다음 생리통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아직 정확히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프로스타클란딘’에 대한 자궁내 수용체가 일부 제거됐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미국 소아발달학 교수 진 브룩스-건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성은 임신 중반기 이후부터 활력이 넘치고 긍정적인 기분을 더 많이 느낀다. 다만 일부 여성은 부정적인 증상과 임신초 입덧, 피로감, 임신후반기 불편함, 불면을 호소하기도 한다.
임신기간동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낮은 수치로 유지되고 배란이 중지됨으로서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유방암 발생률이 낮아진다. 수유기간에도 에스트로겐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수유를 오래할수록 효과가 지속된다.
난소암의 경우 불임환자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들이 걸리기 쉽다. 이는 배란을 많이 할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녀를 많이 낳은 여성들은 난소암 위험도가 낮다. 임신은 일정기간 무배란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은 여성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면서 나쁜 습관을 버리게 한다. 즉 임신은 음주와 흡연을 중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동기이다. 좋은 식습관에 익숙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좋은 음식과 좋은 음악, 좋은 생각, 좋은 행동만을 하려고 노력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임신 때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게 되면 출산 뒤에도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많은 여성은 임신기간동안 성감의 증대를 경험한다. 임신 중반기 골반내 혈류공급이 증가돼 성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임신한 여성은 무엇보다도 높은 자신감을 보인다. 자신감의 향상을 느낀 여성은 신체이미지 향상도 경험한다. 합병증이 없는 저위험 여성들은 신체적인 부담이 더 많음에도 더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불임여성에게 임신은 커다란 위안과 자신감을 준다.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 한원보 산부인과 교수는 “진통과 분만은 자신의 힘을 새롭게 알 게 되는 계기이며 새로운 생명을 세상에 내놓았다는 사실로 자존감과 자신감의 향상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유방암 발생률
기혼여성 더 낮아
우울증·행복지수에서도 차이 … 아내의 잔소리 남편을 건강하게

기혼여성은 독신여성보다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암 가운데 하나인 유방암의 경우 독신 여성이나 아이를 늦게 낳은 여성에게서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송병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이와 관련된 조사결과는 없지만 여성이 수유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공인된 사실”이라며 “임신과 수유에 따른 여성 호르몬 감소로 유방암 발생이 낮아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기혼남성은 독신남성보다 평균 10년 정도 오래 살고, 같은 나이라도 기혼여성들은 신체연령이 3년 더 젊다.
남편의 나쁜 습관을 고쳐라는 아내의 잔소리 때문에 기혼 남성은 독신자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울산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강영호 교수팀이 1998년부터 6년 동안 30세 이상 성인 5437명을 조사한 결과, 미혼자는 기혼자에 비해 사망률이 6배 높았다.
또한 독신으로 남은 사람에 비해 5년이내에 결혼한 사람의 우울증 지수가 3.5포인트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결혼이 심리적 안정과 지지를 주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바른 사회성 가정에서 시작
형제 간 싸움 문제해결력 키워 …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
예전 어른들의 이 말은 현대과학에서 입증됐다. 아이들은 어린시절 형제 자매간의 싸움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기 때문이다.
아동발달전문가인 이루다 아동발달연구소 현순영 소장은 “형제는 최초의 경쟁자”라며 “부모의 사랑과 관심, 가정의 한정된 자원을 공유하기 때문에 이를 두고 다투는 과정에서 상호작용을 하고 사회적 관계의 기술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현 소장은 “대체로 외동아이는 이와 같은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사회성이나 문제해결력이 형제가 있는 아이에 비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협동하려 하지 않지만 맡은 일에 대해서는 책임감은 강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형제가 있는 아이의 경우 가정에서부터 사회성을 배우는 학습의 기회가 많다.
현 소장은 “형제관계를 통해 서로 협동하거나 혹은 싸우거나, 협상하거나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설명한다.
최근 한양대 의대 안동현 신경정신과 교수팀이 서울 시내 초등학교 5~6학년 750명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외동아이와 형제아를 나눠 설문조사한 결과, 외동아이 부모들이 형제아 부모들에 비해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지만, 오히려 형제아들이 외동아이들에 비해 정서적 안정성과 준법성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부모의 개입이 적고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형제아 특히 둘째아이가 심리적인 균형상태를 보이며 준법성과 자립심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형제아를 둔 부모는 성격이 다른 아이들을 보며 새로운 기쁨과 희망을 보게 된다.
셋 딸의 아버지인 박상구(37)씨는 “아이들이 서로 성격이 다르고 이쁜(잘하는) 면도 다르다”며 “형제가 많으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독선적이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인격형성에 도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형제아들이 싸움을 자주 하고 제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가 있다.
현순영 소장은 “부모의 양육태도가 중요하다”며 “부모는 형제를 비교하지 말아야 하고 형제싸움에 부모가 끼어들지 말고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 원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물리적 접촉이 있는 경우 나서서 떼어놓은 뒤 평화롭게 해결하도록 도와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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