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은 7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제46주년 ‘소방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하고 안전한 나라, 119소방이 함께 만듭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김덕진 서울종합방재센터 소장(56), 유숙명 부산 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69), 김승태 전북 익산소방서장(53), 장세도 울산 중부소방서장(58), 김영근 제주 동부소방서 위미 의용소방대장(50) 등 76명과 우수소방관서 2곳이 훈·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일선 소방서의 인력 확충과 노후장비 교체 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소방교부세’나 ‘소방재정교부금’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내일신문은 제46주년 소방의 날을 맞이해 현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소방관들을 만났다.
“가족사진 찍기 어려워요”
조태성 소방장 “가족 중 5명이 출동대기”
전북 군산소방서 조태성(45) 소방장은 남매를 둔 가장이면서 7형제를 이끄는 맏이다.
형제 가운데 소방관이 3명이다. 최근에는 2명의 소방관 식구를 늘렸다. 동생 2명은 경찰관이다. 군산 정읍 남원 고창 서울 등 근무지에 뿔뿔히 흩어져 살고 있다. ‘제복 입는 공무원’이 그렇지만 가족 행사 날짜잡기가 보통 고역이 아니다. 특히 24시간 맞교대로 돌아가는 소방 특성상 동생들 얼굴보기가 수월치 않다.
조씨는 “가족사진은 생각도 못하고 결혼식 사진이 전부”라고 말했다.
조씨 형제가 소방관 가족이 된 사연은 이렇다. 학교에서 일하던 그는 20년 전 아버지를 잃었다. “뇌출혈이 있었습니다. 돈도 돈이었지만 어떻게해야 할지 몰랐어요. 우왕좌왕 하다가 수술한번 못해보고….” 응급대처 방법도 몰랐고, 또 그런 자신 모습이 너무 비참했었단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결심에 만 서른에 소방관이 됐다.
아버지 대신이던 조씨의 소방관 입문은 동생들에게도 영향을 줬다. 셋째와 넷째 동생은 경찰관이 됐고, 다섯째와 막내가 소방관이 됐다.
“아버지 대신이라는 생각에 동생들에게 정말 엄하게 대했다”며 “동생들에게 소방관이나 경찰이 되기를 은근히 강요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소방관이 된 막내동생 복용(31·남원소방서)씨는 “하사관 제대 후 다른 일을 찾고 있었는데 큰 형의 협박(?)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런 형의 영향일까. 다섯째와 여섯째는 반쪽도 소방관 가운데서 찾았다.
조씨는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가족들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살고 있다”며 “먼저 가신 아버지께서도 ‘잘했다’고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소방관은 매력적인 직업”
부부 소방관 백호상·김선희씨
서울 송파소방서에 근무하는 백호상(36)씨와 서울 강동소방서에 근무하는 김선희(31)씨는 부부 소방관이다.
두 사람은 1999년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다. 남편 백씨는 친구 권유로 소방관이 됐다. 친구는 “소방관은 일을 하면서 남을 도울 수 있어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렇게 시작한 소방관 생활이 벌써 10년째로 접어들었다. 부인 김씨는 병원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하다가 구급대원으로 소방관이 된 경우다.
두 사람은 초년 소방관 시절에 서울 강동소방서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밤샘 출동이라도 하고 돌아올 때면 서로 위로해주고 배려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백호상 소방교는 현재 송파소방서 마천119안전센터에서 고가사다리차를 운전하고 있다. 화재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동료를 보면 불안한 마음도 들지만 소방관이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오히려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을 보면 소방관은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백호상 소방교는 “3교대제 전면 실시는 모든 소방관들의 소망”이라며 “인원부족과 노후장비 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큰 딸 기원(7)이와 막내 승아(4)는 부부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보물이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소방관련 특허출원 크게 늘어
최근 소방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6일 특허청이 소방의 날을 앞두고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956년 소화기에 관한 특허가 처음 출원된 이후 1970년대 69건에 불과하던 관련 특허출원이 1980년대 187건, 1990년대 722건으로 계속 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85건이나 출원됐다.
1980년대까지는 가정용 휴대 소화기에 대한 출원이 주를 이뤘으며 1990년대에는 스프링클러, 방화벽 등 건출에 설치되는 고정식 소방 설비에 대한 출원이 급증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는 화재의 감지부터 진화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소방제어시스템과 소방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안전장치의 출원이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에는 9월 말까지 171건이 출원됐는데 그중에는 숭례문 화재사건 이후 급증한 목조문화재 관련 소방제어시스템 20여건 등 소방제어시스템이 모두 46건이다. 안전 감시시스템 등 소방관의 안전과 관련된 특허가 16건으로 집계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앞으로는 소방 제어시스템과 더불어 접근이 곤란한 화재현장을 효과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소화폭탄, 무인소화로봇 등에 관한 특허출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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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김덕진 서울종합방재센터 소장(56), 유숙명 부산 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69), 김승태 전북 익산소방서장(53), 장세도 울산 중부소방서장(58), 김영근 제주 동부소방서 위미 의용소방대장(50) 등 76명과 우수소방관서 2곳이 훈·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일선 소방서의 인력 확충과 노후장비 교체 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소방교부세’나 ‘소방재정교부금’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내일신문은 제46주년 소방의 날을 맞이해 현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소방관들을 만났다.
“가족사진 찍기 어려워요”
조태성 소방장 “가족 중 5명이 출동대기”
전북 군산소방서 조태성(45) 소방장은 남매를 둔 가장이면서 7형제를 이끄는 맏이다.
형제 가운데 소방관이 3명이다. 최근에는 2명의 소방관 식구를 늘렸다. 동생 2명은 경찰관이다. 군산 정읍 남원 고창 서울 등 근무지에 뿔뿔히 흩어져 살고 있다. ‘제복 입는 공무원’이 그렇지만 가족 행사 날짜잡기가 보통 고역이 아니다. 특히 24시간 맞교대로 돌아가는 소방 특성상 동생들 얼굴보기가 수월치 않다.
조씨는 “가족사진은 생각도 못하고 결혼식 사진이 전부”라고 말했다.
조씨 형제가 소방관 가족이 된 사연은 이렇다. 학교에서 일하던 그는 20년 전 아버지를 잃었다. “뇌출혈이 있었습니다. 돈도 돈이었지만 어떻게해야 할지 몰랐어요. 우왕좌왕 하다가 수술한번 못해보고….” 응급대처 방법도 몰랐고, 또 그런 자신 모습이 너무 비참했었단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결심에 만 서른에 소방관이 됐다.
아버지 대신이던 조씨의 소방관 입문은 동생들에게도 영향을 줬다. 셋째와 넷째 동생은 경찰관이 됐고, 다섯째와 막내가 소방관이 됐다.
“아버지 대신이라는 생각에 동생들에게 정말 엄하게 대했다”며 “동생들에게 소방관이나 경찰이 되기를 은근히 강요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소방관이 된 막내동생 복용(31·남원소방서)씨는 “하사관 제대 후 다른 일을 찾고 있었는데 큰 형의 협박(?)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런 형의 영향일까. 다섯째와 여섯째는 반쪽도 소방관 가운데서 찾았다.
조씨는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가족들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살고 있다”며 “먼저 가신 아버지께서도 ‘잘했다’고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소방관은 매력적인 직업”
부부 소방관 백호상·김선희씨
서울 송파소방서에 근무하는 백호상(36)씨와 서울 강동소방서에 근무하는 김선희(31)씨는 부부 소방관이다.
두 사람은 1999년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다. 남편 백씨는 친구 권유로 소방관이 됐다. 친구는 “소방관은 일을 하면서 남을 도울 수 있어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렇게 시작한 소방관 생활이 벌써 10년째로 접어들었다. 부인 김씨는 병원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하다가 구급대원으로 소방관이 된 경우다.
두 사람은 초년 소방관 시절에 서울 강동소방서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밤샘 출동이라도 하고 돌아올 때면 서로 위로해주고 배려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백호상 소방교는 현재 송파소방서 마천119안전센터에서 고가사다리차를 운전하고 있다. 화재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동료를 보면 불안한 마음도 들지만 소방관이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오히려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을 보면 소방관은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백호상 소방교는 “3교대제 전면 실시는 모든 소방관들의 소망”이라며 “인원부족과 노후장비 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큰 딸 기원(7)이와 막내 승아(4)는 부부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보물이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소방관련 특허출원 크게 늘어
최근 소방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6일 특허청이 소방의 날을 앞두고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956년 소화기에 관한 특허가 처음 출원된 이후 1970년대 69건에 불과하던 관련 특허출원이 1980년대 187건, 1990년대 722건으로 계속 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85건이나 출원됐다.
1980년대까지는 가정용 휴대 소화기에 대한 출원이 주를 이뤘으며 1990년대에는 스프링클러, 방화벽 등 건출에 설치되는 고정식 소방 설비에 대한 출원이 급증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는 화재의 감지부터 진화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소방제어시스템과 소방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안전장치의 출원이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에는 9월 말까지 171건이 출원됐는데 그중에는 숭례문 화재사건 이후 급증한 목조문화재 관련 소방제어시스템 20여건 등 소방제어시스템이 모두 46건이다. 안전 감시시스템 등 소방관의 안전과 관련된 특허가 16건으로 집계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앞으로는 소방 제어시스템과 더불어 접근이 곤란한 화재현장을 효과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소화폭탄, 무인소화로봇 등에 관한 특허출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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