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

‘지성’과 ‘꿈’ 키우며 세상과 소통하는 곳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어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 가요”

지역내일 2008-12-08 (수정 2008-12-08 오후 3:12:11)

‘책’을 매개로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과 열정을 키워가는 곳이 있다. 남천동 학원들이 즐비한 골목에 순수하고 올곧은 목회자처럼 우뚝 선 ‘인디고 서원’이 그 곳이다.
정갈한 느낌의 회갈색 벽돌집에 초록색 지붕이 인상적인 ‘인디고 서원’에 들어서면 ‘인문학’과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순수한 갈망을 만날 수 있다.
지하에는 특색있는 전시와 작은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소극장이 있고, 1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선별된 책들과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인디고 아이들’이 있다. 2층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통하는 문을 여니 건물 가운데 서 있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금빛 잎들을 바람에 떨구며 반갑게 맞이하는 듯 하다.


1층 '인디고 아이들' 전경                             


19년째 청소년들과 독서 토론 하며 선별한 양서들을 만날 수 있는 곳


                         

2층 '인디고 서원' 전경    

2층에 들어서면 문학, 역사·사회, 철학, 교육, 예술, 생태·환경으로 분류된 엄선된 책들이 보석처럼 서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인디고 서원’이 있다. 이 곳에는 문제집 및 자습서, 대형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이 만든 획일적인 추천도서나 베스트 셀러는 없다. ‘인디고 서원’의 허아람(39) 대표가 대학시절부터 19년째 청소년들과 함께 해 오고 있는 독서 논술 토론 공부등을 통해 만난 보석같은 양서들을 엄선해 진열해 놓고 있다.
‘인디고 서원’ 천소희(27) 실장은 “허아람 대표님은 유럽 각국의 도서관들과 오래된 서점들을 둘러보며 부산에도 시장의 논리만을 추구하지 않는 인문학적이고 다양한 양서를 갖춘 전문 서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2004년 8월 인디고 서원 문을 열었어요”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새로 지은 이 곳으로 옮겨오며 바로 근처 인디고 서원이 있던 자리에는 ‘에코토피아’라는 식당을 운영해오고 있다.
좋은 먹거리로 생태적 이상향을 꿈꾸는 ‘에코토피아’에는 네팔에서 직접 공급받은 히말라야산 커피와 차, 한살림과 생협에서 공급받는 유기농 쌀과 채소로 만든 비빔밥, 카페 등의 메뉴가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된다. 에코토피아에서 발생되는 유지비 외의 수익 전액은 네팔 타나훈 지역의 학교 건립 및 인디고 도서관 건립기금으로 쓰인다.

‘주제와 변주’ 등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독서토론 행사 열어



저자를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주제와 변주’를 매월 개최해 오고 있다. 
‘나무와 숲’의 저자이자 숲 해설가인 남효창선생과 함께 한 ‘주제와 변주’.

‘인디고 서원’에서는 좋은 책 읽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독서토론 행사와 참여활동을 개최해 오고 있다.
천소희 실장은 “매월 4~5권씩 진지한 책 읽기를 하고 있는 인디고 서원 청소년들이 매월 가장 만나고 싶은 책 속의 저자를 선정,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세미나 ‘주제와 변주’는 벌써 36회째 개최해오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을 위한 독서모임 ‘수요독서회’도 운영하고 있다. 좋은 책을 선정해 함께 읽고 토론하는 ‘수요독서회’는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 진행된다.



인디고서원에서는 일반인들을 위한 독서모임 ‘수요독서회’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각각 운영되는 ‘열두 달 작은 강의’에서는 한 달에 한번 정해진 책을 읽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있다.
매년 8월 28일 인디고 서원 개원을 기념하며 시낭송, 연극, 거리 캠페인,영화 상영 등 한 주 동안 책과 관련한 프로그램과 문화 활동을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인디고 위크’도 열어오고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해 지난해 5월부터 열어오고 있는 토론의 장인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에 참가하는 학생들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매회 주제를 가지고 EBS에서 방영하고 있는 ‘지식채널-ⓔ’ 영상을 보며 밀도 있는 토론을 나눈다.
지난 8월 20일부터 24일까지는 ‘인디고 유스 북페어’를 성공적으로 열어 화제가 됐다. 그동안 함께 읽고 토론했던 책의 저자들을 찾아 세계를 무대로 기획한 행사였다. 세계 각국의 실천가들과 명망 있는 인사들이 참석한 북페어에는 무려 1천 7백여 명의 학생들과 일반 시민이 참여했다.

청소년들이 직접 인문교양지 ‘인디고잉(INDIGO+ing)’과 단행본도 발행

격월로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청소년 인문교양지 ‘인디고잉(INDIGO+ing)’도 눈길을 끈다.
인디고잉에는 이 땅의 청소년들이 갖추어야 할 도덕적 품성과 예술적 감성, 비판적 지성을 기를 수 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학생들이 기획하고 스스로 기자가 되어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청소년들이 저자가 돼 만든 ‘꿈을 살다’, ‘주제와 변주’ 등 7권의 단행본도 발간했다. ‘꿈을 살다’는 ‘인디고 유스 북페어’를 준비하고 진행한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청소년들이 이런 놀라운 일들을 해 낼 수 있다니 청소년들의 잠재된 창조력과 역량이 얼마나 큰지 새삼 감탄스럽다.
‘인디고 서원’은 다양한 모색과 창조적인 시도로 네팔 수상이 수여하는 ‘에베레스트 썸 어워드’라는 상을 비롯한 다양한 상을 받기도 했다.
인디고 서원 3층에는 ‘INDIGO+ing’ 회의실, 4층에는 작은 다락방, 잔디밭에서 책을 읽고 토론 할 수 있는 벤치가 있는 뒷마당도 마련돼 있어 운치를 더한다.
부산에 이 많은 일들을 해 내고 있는 대안 문화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벅찬 뿌듯함이 밀려오는 ‘인디고 서원’에서는 청소년들의 당당한 꿈과 세상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만날 수 있다.

문의 628-2897
www.indigoground.net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