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단골이 되어 버리는 맛과 마음,- 내가잘가는회집

지역내일 2008-12-08 (수정 2008-12-08 오후 6:38:12)
 회를 싫어한다는 사람은 여태 본 적이 없다. 생선이 비리다고 피하는 사람도 회만은 좋아하여 별개로 한다. 어릴 적 날것을 먹기 싫다고 했던 사람들도 나이가 들어 먹어보게 되면 으레 그 맛에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회라는 음식을 일식이라고 분류해 버린다. 일본풍의 날렵하게 떨어진 인테리어로 치장한 일식집에서 절제된 맛을 느끼는, 흔히들 격식을 차리고 사업상 만남에서의 식사를 하는 그런 느낌. 하지만 그런 것은 영 편하지가 않다. 

회, 부담 없고 편안한 만남 
 퇴계동 한주아파트 부근 먹자골목. ‘내가잘가는회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따뜻한 색감의 인테리어에서부터 마음이 놓인다. 가족을 대동하고, 친구들과 함께 찾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자리를 잡고 앉아 일행과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조금 보내자 한 상을 가득히 차려준다. 스끼다시라고들 부르는 음식들이 오밀조밀 놓이고 그 가운데에 회가 올려진 접시가 자리를 잡는다. 모양새에 신경을 쓴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고 또한 아름다워서 내가 그것을 흐트러뜨려도 되는 것인가 하는 겁이 날 정도이다. 따뜻하고 소담한 맛의 죽으로 입을 차분히 녹인 후에 적당한 크기로 잘려진 회를 한 점 입으로 가져간다. 맛이 좋다. 보기에 좋은 것은 먹기에도 좋다고 하더니 딱 그런 느낌이다. 맛있는 횟집을 골라내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눈 딱 감고 제일 비싼 곳을 고르거나 손님이 많은 곳을 찾아내면 된다. 횟감의 신선한 상태가 바로 회의 맛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먹는 사람의 마음과 기분.  

가족을 대하는 듯한 마음
  대학가를 찾아보면 고만고만한 음식점들이 참 많다. 하지만 그중에 유난히도 손님들이 많고 또 단골들이 줄이어 찾는 집에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은 음식점 주인을 “사장님~” 혹은 “여기요~” 가 아닌 “이모~”정도로 부른다는 것이다. 가족과 같은 마음이랄까. 어떤 영화에서는 식사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가족이라고까지 하였다. “유난히 단골손님들이 많아요. 예전에 하던 곳을 찾던 손님들이 멀리까지 찾아오고 그러시는 게 너무 고마워서 집까지 잘 돌아가시라고 택시비도 드리고 했어요.” 박유순 사장은 97년 강원대학교 후문 부근에서 시작하여 소양2교 쪽으로 이사를 하였다가 지금은 이곳에서 회집을 운영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분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식구로 여기고 음식점을 하였을까. 식사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며 듣게 된 많고도 정겨운 이야기들. 이래서 손님들이 자꾸만 이 집을 찾고, 그러다가 어느새 단골이 되어 버리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예약/문의 241-8883
 최태웅 리포터 latidi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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