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산차해(車山車海)’.
도시 곳곳이 자동차 때문에 난리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도량2동은 더더욱 그렇다.
저녁 퇴근길, 아파트 단지내 주차장에 차를 못 댄 사람들은 이 골목 저 골목과 도로의 주차장소를 찾아 헤맨다. 아침 출근 시간에는 이렇게 도로에 불법주차 된 차들로 인한 교통정체가 심각하다.
도량2동에서 공단까지 출퇴근하는 이상민(40·도량2동 4주공)씨는 이런 고충에 대해 “이제는 체념했다”며 “차는 많고 주차할 곳은 없고, 답이 없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주민들이 동네를 비운 낮 시간에는 도량2동 입구에 위치한 상가 주변도로의 불법주차로 인해 왕복4차선 도로가 2차선이 되어버린 지 이미 오래다.
● 주차장 확보, 턱없이 부족
도량2동의 주차관련 현황으로 볼 때도 이런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도량2동의 아파트 단지 중 파크맨션 3주공 4주공만 계산하더라도 차량보유대수에 비해 주차면수는 1775면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장 열악한 곳은 4주공으로 주차장확보율은 43%에 불과하다. 그나마 양호하다고 할 수 있는 파크맨션의 경우도 입주자의 차량 중 33.3%가 편안히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차량 중 주차할 곳이 없는 41.2%, 1775대의 차량은 주로 이면도로나 도로에 주차를 시키거나 이중 삼중 주차를 감행할 수밖에 없다.
파크맨션 입주자들 중에는 차량을 2대∼3대씩 보유한 세대도 있어 입주민들 사이에 한 세대당 한 대씩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건의가 들어온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파크맨션뿐만이 아니라 도량2동 아파트 단지 모두 해당된다. 차량보유대수에 비해 주차면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 환영받지 못하는 ‘불법주차 단속’
도로변의 불법주차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침 출근 시간에 정체를 겪는 사람들이다.
도량동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모(37·도량2동)씨는 “상가에 입주해 있는 상인들은 대부분 정체시간외에 출퇴근을 하고 있기에 그다지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정체로 인한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상가 입주자들이 상가 바로 앞 도로에 불법주정차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사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단속에 대해 상가입주민이나 상가를 이용하기 위해 불법주정차를 하고 있는 시민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상가에 입주해 있는 안 모(30·송정동)씨는 “주차장도 없는 상태에서 도대체 어디다 차를 주차시키란 말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도량동사무소는 상가주변과 도로의 불법주정차를 없애기 위해 5월 20일부터 대대적인 홍보와 단속을 하고 있다. 김성재(도량동사무소 교통담당)씨는 “단속 자체보다는 계도차원의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주차장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연구조차 하지 않는 ‘자세’도 문제
이런 상황을 극복할 길은 없을까.
주민들과 상인, 행정부서 모두가 “답이 없다”, “갑갑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 입장에서 나오는 대책이라야 기껏 주차장에 ‘세대 당 한 차량 주차허용’ 정도고 행정도 마지못해 시행하는 ‘시늉 단속’이 전부인 실정이다.
하지만 정말 길이 없을까.
교통전문가들은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방법을 찾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는 구미시의 무대책이 먼저 고쳐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구미시 관계자들은 가장 기본적인 통계인 도량2동의 전체차량 대수와 주차면수 마저 확보하지 않고 있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각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에 일일이 문의하는 수밖에 없었다.
부족한 주차공간은 얼마나 되는지, 주차공간을 늘릴 수는 있는지, 불가능하다면 현재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의 순으로 고민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 첫 발조차 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두드리라, 그러면 열리리라!”고 했던가.
도량2동의 주차문제가 두드린다고 당장 해결될 성격의 문제는 아니다. 절대적인 주차공간이 부족한 문제를 구미시가 뚝딱 해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량2동의 주민들은 ‘두드려나 보기를’ 원하고 있다. 그것이 도량2동 주차문제 해결의 첫 출발이기 때문이다.
이미진 리포터 cant0014@naeil.com
도시 곳곳이 자동차 때문에 난리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도량2동은 더더욱 그렇다.
저녁 퇴근길, 아파트 단지내 주차장에 차를 못 댄 사람들은 이 골목 저 골목과 도로의 주차장소를 찾아 헤맨다. 아침 출근 시간에는 이렇게 도로에 불법주차 된 차들로 인한 교통정체가 심각하다.
도량2동에서 공단까지 출퇴근하는 이상민(40·도량2동 4주공)씨는 이런 고충에 대해 “이제는 체념했다”며 “차는 많고 주차할 곳은 없고, 답이 없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주민들이 동네를 비운 낮 시간에는 도량2동 입구에 위치한 상가 주변도로의 불법주차로 인해 왕복4차선 도로가 2차선이 되어버린 지 이미 오래다.
● 주차장 확보, 턱없이 부족
도량2동의 주차관련 현황으로 볼 때도 이런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도량2동의 아파트 단지 중 파크맨션 3주공 4주공만 계산하더라도 차량보유대수에 비해 주차면수는 1775면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장 열악한 곳은 4주공으로 주차장확보율은 43%에 불과하다. 그나마 양호하다고 할 수 있는 파크맨션의 경우도 입주자의 차량 중 33.3%가 편안히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차량 중 주차할 곳이 없는 41.2%, 1775대의 차량은 주로 이면도로나 도로에 주차를 시키거나 이중 삼중 주차를 감행할 수밖에 없다.
파크맨션 입주자들 중에는 차량을 2대∼3대씩 보유한 세대도 있어 입주민들 사이에 한 세대당 한 대씩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건의가 들어온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파크맨션뿐만이 아니라 도량2동 아파트 단지 모두 해당된다. 차량보유대수에 비해 주차면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 환영받지 못하는 ‘불법주차 단속’
도로변의 불법주차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침 출근 시간에 정체를 겪는 사람들이다.
도량동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모(37·도량2동)씨는 “상가에 입주해 있는 상인들은 대부분 정체시간외에 출퇴근을 하고 있기에 그다지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정체로 인한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상가 입주자들이 상가 바로 앞 도로에 불법주정차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사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단속에 대해 상가입주민이나 상가를 이용하기 위해 불법주정차를 하고 있는 시민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상가에 입주해 있는 안 모(30·송정동)씨는 “주차장도 없는 상태에서 도대체 어디다 차를 주차시키란 말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도량동사무소는 상가주변과 도로의 불법주정차를 없애기 위해 5월 20일부터 대대적인 홍보와 단속을 하고 있다. 김성재(도량동사무소 교통담당)씨는 “단속 자체보다는 계도차원의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주차장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연구조차 하지 않는 ‘자세’도 문제
이런 상황을 극복할 길은 없을까.
주민들과 상인, 행정부서 모두가 “답이 없다”, “갑갑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 입장에서 나오는 대책이라야 기껏 주차장에 ‘세대 당 한 차량 주차허용’ 정도고 행정도 마지못해 시행하는 ‘시늉 단속’이 전부인 실정이다.
하지만 정말 길이 없을까.
교통전문가들은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방법을 찾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는 구미시의 무대책이 먼저 고쳐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구미시 관계자들은 가장 기본적인 통계인 도량2동의 전체차량 대수와 주차면수 마저 확보하지 않고 있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각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에 일일이 문의하는 수밖에 없었다.
부족한 주차공간은 얼마나 되는지, 주차공간을 늘릴 수는 있는지, 불가능하다면 현재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의 순으로 고민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 첫 발조차 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두드리라, 그러면 열리리라!”고 했던가.
도량2동의 주차문제가 두드린다고 당장 해결될 성격의 문제는 아니다. 절대적인 주차공간이 부족한 문제를 구미시가 뚝딱 해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량2동의 주민들은 ‘두드려나 보기를’ 원하고 있다. 그것이 도량2동 주차문제 해결의 첫 출발이기 때문이다.
이미진 리포터 cant0014@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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