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조지아 오키프 생애 담은 책 출간

지역내일 2008-12-12 (수정 2008-12-12 오전 8:06:03)
‘조지아 오키프와 스티글리츠’ / 헌터 드로호조스카필프 지음 / 민음사 / 704쪽 / 3만8000원

드라마틱한 삶과 함께 성녀와 창녀의 이미지 사이에서 남자들의 편견과 예술 권력에 맞선 여성화가 조지아 오키프(1887~1986)의 생애를 담은 책이 국내 번역됐다.
새 책 ‘조지아 오키프와 스티글리츠’는 20세기 모더니즘 미술의 신화로 불리는 여성 화가와 예술사진의 선구자였던 스티클리츠의 사랑과 예술을 담았다. 조지아 오키프의 삶을 과장해 소개했던 기존 책들과 비교하면 이 책은 건조하면서도 꼼꼼하다. 저자는 ‘신화 뒤에 가려진 한 여인의 정직한 초상’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은 조지아 오키프의 예술적 광기를 만들어낸 악마적 요소와 예술적 능력을 탐색했다. 조지아 오키프는 사랑을 얻기 위해 누구보다도 정직하게 정념에 몰두했고, 당차고 오만했지만 스티글리츠의 정부로 수치의 세월을 견뎌야 했으며, 독자적인 예술가로 서기 위해 적대적 시선과 평단에 맞서야 했다. 어렵게 이룬 성공을 탐닉하며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성공과 다시 겨루며 무한성을 얻고자 했던 여성화가는 관계의 쓰라린 파국 앞에서 신경쇠약으로 쓰러지는 순간에도 내면의 힘과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다시 그림으로 귀환했다. 이 책은 절대 고독 속에서도 자신의 예술을 지키기 위해서는 친구도 고향도 버렸고, 눈이 멀어 가는 천형 앞에서도 의연하게 그림을 붙들었으며, 그림을 그리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해 영혼의 한 편린도, 신경 한 조각도, 돈 한 푼도 낭비하지 않으면서 인생과 예술을 통합하는 데 최선을 다한 불굴의 여인을 담담하게 담았다.
조지아 오키프는 사물의 지극한 단순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능력이 뛰어난 화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7년 그녀의 유화작품 한점은 187만달러라는 최고 가격에 팔렸다. 2001년 '붉은 아네모네와 칼라'는 620만달러에 팔릴 정도였다. 위스콘신 주의 가족 농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화가가 되기 위해 시카고 미술학교와 뉴욕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서 공부했다. 1916년에 그녀의 소묘가 사진작가인 앨프레드 스티글리츠의 눈에 띄어 291 화랑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오키프의 예술적 감수성과 그녀의 재능에 반한 스티글리츠는 오키프와 불륜 관계를 유지하다가 마지못해 했던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1924년에 결혼했다. 그녀를 모델로 스티글리츠가 찍은 수백 점의 사진은 주목할 만한 연작 인물사진으로 사진계의 전설적인 작품들이 되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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