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상해, 철수 후 재진입 진통
현지화 작업, 10~20년후에 빛 발해
10년 전 외환위기가 불어닥쳐 은행 등 금융사들이 어려움을 겪자 금융감독당국에서는 은행들의 해외점포 철수를 지시했다. 금융사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짐을 싸들고 나오기 바빴다. 그러나 최근 해외 현장에 나가 있는 금융사 직원들은 당시 ‘묻지마 철수’가 ‘잃어버린 10년’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무조건 줄여” = 97년말 유동성 부족에 따른 외환위기가 엄습해 오자 금융감독당국과 금융사들은 손을 맞잡고 해외자산 매각에 열을 올렸다.
금융감독원이 당시 만든 ‘은행별 부실해외점포 정리현황’에 따르면 97년말에 196개였던 은행들의 해외점포는 98년말에 133개로 줄었다. 주로 사무소가 많이 없어졌다. 지점과 현지법인의 감소율은 15.1%, 14.6%에 그친 반면 현지 진출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하는 사무소는 76.4%가 청산됐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쳐진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이 34개에서 18개로 축소됐고 지금은 신한은행에 통합된 조흥은행은 19개에서 11개로 감소했다. 국민은행(13개)과 외환은행(11개), 제일은행(10개)도 10개 이상의 점포를 축소하며 정부의 해외점포철수정책에 순응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4개와 2개 줄이는 데 그쳤다.
증권사들의 해외점포도 98년 한 해에만 48개(53.9%)나 감소했다. 증권사는 53개의 사무소 중 67.9%(36개)를 없앴고 지점도 7개에서 2개로 대폭 축소했다. 현지법인은 7개 줄여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낮은 편이었다.
모 은행 홍콩법인장은 “환란때 금융감독당국은 철수 실적을 채우느라 바빴고 금융사들은 대책없이 철수하느라 바빴다”며 “지금와서 보면 당시 ‘철수만능론’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만든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철수하면 그동안 만들어놓은 인간관계와 네트워크가 무용지물이 된다”며 “좀더 신중한 결정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상해와 태국에서의 어려움 = 태국은 우리나라 금융사에겐 불모지와 같다. 삼성생명이 합자회사를 설립한 것 외에는 전혀 실적이 없다.
외환위기 이전에 A은행이 진출해 있었으나 태국정부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철수를 감행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고 금융시장도 서서히 확대되고 있어 장래가 유망한 시장으로 태국이 부상하면서 A은행은 재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태국 금융당국에서 돌아온 대답은 ‘NO’였다.
모 금융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영업면허증이라도 반납하지 말고 철수했다가 다시 들어오라고 태국 금융당국에서 요구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며 “당시 태국도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어려울 때 외면한 한국 금융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여전히 금융감독당국 수뇌부들의 뇌리에 박혀있다”고 설명했다.
98년 상해, 북경에서 철수한 B은행과 C증권도 결국 점포 재설립에 실패했다. 대부분의 은행과 증권들이 나가 있는 상해는 중국의 경제중심지로 주요거점이지만 이 두 금융사는 다른 중국 지역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냈다.
모 금융사 북경법인장은 “무슨 이유인지 외환위기 이후 철수한 B은행과 C증권이 상해에 점포를 내려고 해도 계속 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상해 금융감독당국이 괘씸죄를 적용한 탓인지 알 수 없지만 98년 철수와 매우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모 금융사 상해사무소장은 “상해같은 곳에서 외환위기때 철수했다고 재인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철수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오래걸리는 만큼 철수 당시에 현지 금융당국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등 서둘러 철수하다보니 말끔한 뒤처리가 안 된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추정했다.
◆버팀의 열매 =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오랫동안 공들인 덕에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터전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2004년에 제일은행으로부터 사들인 중국 청도국제은행을 확대 개편, 현지법인화했다. 제일은행은 1992년에 이 은행을 만들었다.
납입자본금 20억위엔(2600억원 상당)으로 출발한 중국현지법인은 신설 영업점인 북경분행 및 본점 영업부와 기존 영업점에서 전환된 상해, 심양, 청도, 연대 분행 및 성양지행 등 총 7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한국과 문화적, 지리적으로 인접한 북경, 산동 및 동북3성을 중심으로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2012년까지 장춘, 하얼빈, 천진, 대련 등에 매년 분행을 증설해 총 40여개의 네트워크를 확보하면서 중국 현지인 대상의 소매금융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중국 길림성에 위치한 길림은행과 지분투자를 포함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후 지분참여를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에 피합병된 조흥은행은 92년 베트콤뱅크와 함께 퍼스트비나은행을 자본금 1000만달러로 설립했다. 2001년에 조흥비나로 바꾼후 2006년엔 신한비나로 변경했다. 올 12월엔 3400만달러를 증자해 총 자본금을 6400만달러로 늘려놨다. 2005년엔 베트남 최초 온라인 서비스를 실시하는가 하면, 2004년엔 베트남 대외무역은행(베트콤뱅크)과 ATM업무를 제휴했다. 내년 초부터 29개은행으로 ATM기 이용은행을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콤뱅크와 지분을 절반씩 나눠갖고 있으며 총자산은 올 11월말 현재 2억7791만달러, 직원은 206명에 달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10년 다져 이제 열매맺기 시작”
[인터뷰]강연희 샤이암삼성 법인장
강연희 샤이암삼성 법인장은 “10년동안 기반을 다진 후 이제야 본격적으로 공격영업에 들어갔다”며 97년 11월이후 꾸준히 펼쳐온 현지화전략을 그려줬다. 그는 “97년에 외국계 10군데에 (영업)면허를 내줬는데 당시 기회를 잘 잡았다”며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 보험사들은 해외에서 영업한다는 것을 거의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진에서 의사결정을 잘 했다”며 “이미 외환위기 이전부터 준비했던 것이긴 했지만 외환위기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밀어붙였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머뭇거리거나 계획을 철회했더라면 10년정도는 그냥 보내버려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위기는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짜는데는 높은 장애물이었다. 그는 “당시 들어온 ING 악사 등은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미 중상위권까지 올라가 있다”며 “특히 ING는 최근 그룹차원에서 3위권의 현지은행을 인수해 방카슈랑스까지 하는 등 매우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상태”라고 아쉬워했다.
샤이암삼성도 지난해부터 영업전략을 공격적으로 바꿨다. 그는 “일본계를 비롯해 외국계 금융사들이 앞다퉈 태국시장에 들어오려고 한다”며 절박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준비가 돼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나기도 했다. 그는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태국시장을 관찰하였으며 인력양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며 “특히 본사차원에서 해외진출에 대한 전략이 세워져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성장을 위한 물적, 양적 기반은 충분히 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오랜 경험, 현지화에 도움”
[인터뷰]노성호 신한비나 사장
“현지에 진출한 지 오래됐다고 해서 (감독당국이나 현지 국민들이) 잘 봐주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것 자체가 노하우다.”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합작법인인 신한비나의 노성호 사장은 “새로운 것을 겪어왔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며 “여러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진출할 때는 현지의 유력한 기업과 함께 만드는 ‘합자회사’를 추천했다. 신한은행은 베트콤뱅크와 함께 현지법인을 만들었다. 그는 “베트콤뱅크는 베트남에서 유력한 베트콤뱅크를 통해 정부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정보확보 차원에서도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또 “우리나라 금융사들이 HSBC나 스탠다드차타드와 같이 해외에서의 현지화 경험이 많지 않지 않다”며 “이런 경우엔 합자형태로 진출하면 훨씬 더 현지화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자법인이다보니 점포를 늘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며 “주요 대형은행 뿐만 아니라 한국의 은행들도 속속 진출을 계획하고 있지만 쉽게 영업허가를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신한비나는 현재까지 4개의 지점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에서는 추가적으로 현지법인인가를 신청해놓은 상태이며 기업은행 역시 베트남 중소기업을 겨냥한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HSBC SCB 등 현재까지 3개의 현지법인에 영업허가를 내준 상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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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작업, 10~20년후에 빛 발해
10년 전 외환위기가 불어닥쳐 은행 등 금융사들이 어려움을 겪자 금융감독당국에서는 은행들의 해외점포 철수를 지시했다. 금융사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짐을 싸들고 나오기 바빴다. 그러나 최근 해외 현장에 나가 있는 금융사 직원들은 당시 ‘묻지마 철수’가 ‘잃어버린 10년’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무조건 줄여” = 97년말 유동성 부족에 따른 외환위기가 엄습해 오자 금융감독당국과 금융사들은 손을 맞잡고 해외자산 매각에 열을 올렸다.
금융감독원이 당시 만든 ‘은행별 부실해외점포 정리현황’에 따르면 97년말에 196개였던 은행들의 해외점포는 98년말에 133개로 줄었다. 주로 사무소가 많이 없어졌다. 지점과 현지법인의 감소율은 15.1%, 14.6%에 그친 반면 현지 진출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하는 사무소는 76.4%가 청산됐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쳐진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이 34개에서 18개로 축소됐고 지금은 신한은행에 통합된 조흥은행은 19개에서 11개로 감소했다. 국민은행(13개)과 외환은행(11개), 제일은행(10개)도 10개 이상의 점포를 축소하며 정부의 해외점포철수정책에 순응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4개와 2개 줄이는 데 그쳤다.
증권사들의 해외점포도 98년 한 해에만 48개(53.9%)나 감소했다. 증권사는 53개의 사무소 중 67.9%(36개)를 없앴고 지점도 7개에서 2개로 대폭 축소했다. 현지법인은 7개 줄여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낮은 편이었다.
모 은행 홍콩법인장은 “환란때 금융감독당국은 철수 실적을 채우느라 바빴고 금융사들은 대책없이 철수하느라 바빴다”며 “지금와서 보면 당시 ‘철수만능론’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만든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철수하면 그동안 만들어놓은 인간관계와 네트워크가 무용지물이 된다”며 “좀더 신중한 결정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상해와 태국에서의 어려움 = 태국은 우리나라 금융사에겐 불모지와 같다. 삼성생명이 합자회사를 설립한 것 외에는 전혀 실적이 없다.
외환위기 이전에 A은행이 진출해 있었으나 태국정부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철수를 감행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고 금융시장도 서서히 확대되고 있어 장래가 유망한 시장으로 태국이 부상하면서 A은행은 재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태국 금융당국에서 돌아온 대답은 ‘NO’였다.
모 금융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영업면허증이라도 반납하지 말고 철수했다가 다시 들어오라고 태국 금융당국에서 요구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며 “당시 태국도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어려울 때 외면한 한국 금융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여전히 금융감독당국 수뇌부들의 뇌리에 박혀있다”고 설명했다.
98년 상해, 북경에서 철수한 B은행과 C증권도 결국 점포 재설립에 실패했다. 대부분의 은행과 증권들이 나가 있는 상해는 중국의 경제중심지로 주요거점이지만 이 두 금융사는 다른 중국 지역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냈다.
모 금융사 북경법인장은 “무슨 이유인지 외환위기 이후 철수한 B은행과 C증권이 상해에 점포를 내려고 해도 계속 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상해 금융감독당국이 괘씸죄를 적용한 탓인지 알 수 없지만 98년 철수와 매우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모 금융사 상해사무소장은 “상해같은 곳에서 외환위기때 철수했다고 재인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철수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오래걸리는 만큼 철수 당시에 현지 금융당국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등 서둘러 철수하다보니 말끔한 뒤처리가 안 된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추정했다.
◆버팀의 열매 =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오랫동안 공들인 덕에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터전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2004년에 제일은행으로부터 사들인 중국 청도국제은행을 확대 개편, 현지법인화했다. 제일은행은 1992년에 이 은행을 만들었다.
납입자본금 20억위엔(2600억원 상당)으로 출발한 중국현지법인은 신설 영업점인 북경분행 및 본점 영업부와 기존 영업점에서 전환된 상해, 심양, 청도, 연대 분행 및 성양지행 등 총 7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한국과 문화적, 지리적으로 인접한 북경, 산동 및 동북3성을 중심으로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2012년까지 장춘, 하얼빈, 천진, 대련 등에 매년 분행을 증설해 총 40여개의 네트워크를 확보하면서 중국 현지인 대상의 소매금융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중국 길림성에 위치한 길림은행과 지분투자를 포함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후 지분참여를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에 피합병된 조흥은행은 92년 베트콤뱅크와 함께 퍼스트비나은행을 자본금 1000만달러로 설립했다. 2001년에 조흥비나로 바꾼후 2006년엔 신한비나로 변경했다. 올 12월엔 3400만달러를 증자해 총 자본금을 6400만달러로 늘려놨다. 2005년엔 베트남 최초 온라인 서비스를 실시하는가 하면, 2004년엔 베트남 대외무역은행(베트콤뱅크)과 ATM업무를 제휴했다. 내년 초부터 29개은행으로 ATM기 이용은행을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콤뱅크와 지분을 절반씩 나눠갖고 있으며 총자산은 올 11월말 현재 2억7791만달러, 직원은 206명에 달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10년 다져 이제 열매맺기 시작”
[인터뷰]강연희 샤이암삼성 법인장
강연희 샤이암삼성 법인장은 “10년동안 기반을 다진 후 이제야 본격적으로 공격영업에 들어갔다”며 97년 11월이후 꾸준히 펼쳐온 현지화전략을 그려줬다. 그는 “97년에 외국계 10군데에 (영업)면허를 내줬는데 당시 기회를 잘 잡았다”며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 보험사들은 해외에서 영업한다는 것을 거의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진에서 의사결정을 잘 했다”며 “이미 외환위기 이전부터 준비했던 것이긴 했지만 외환위기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밀어붙였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머뭇거리거나 계획을 철회했더라면 10년정도는 그냥 보내버려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위기는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짜는데는 높은 장애물이었다. 그는 “당시 들어온 ING 악사 등은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미 중상위권까지 올라가 있다”며 “특히 ING는 최근 그룹차원에서 3위권의 현지은행을 인수해 방카슈랑스까지 하는 등 매우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상태”라고 아쉬워했다.
샤이암삼성도 지난해부터 영업전략을 공격적으로 바꿨다. 그는 “일본계를 비롯해 외국계 금융사들이 앞다퉈 태국시장에 들어오려고 한다”며 절박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준비가 돼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나기도 했다. 그는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태국시장을 관찰하였으며 인력양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며 “특히 본사차원에서 해외진출에 대한 전략이 세워져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성장을 위한 물적, 양적 기반은 충분히 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오랜 경험, 현지화에 도움”
[인터뷰]노성호 신한비나 사장
“현지에 진출한 지 오래됐다고 해서 (감독당국이나 현지 국민들이) 잘 봐주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것 자체가 노하우다.”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합작법인인 신한비나의 노성호 사장은 “새로운 것을 겪어왔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며 “여러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진출할 때는 현지의 유력한 기업과 함께 만드는 ‘합자회사’를 추천했다. 신한은행은 베트콤뱅크와 함께 현지법인을 만들었다. 그는 “베트콤뱅크는 베트남에서 유력한 베트콤뱅크를 통해 정부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정보확보 차원에서도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또 “우리나라 금융사들이 HSBC나 스탠다드차타드와 같이 해외에서의 현지화 경험이 많지 않지 않다”며 “이런 경우엔 합자형태로 진출하면 훨씬 더 현지화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자법인이다보니 점포를 늘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며 “주요 대형은행 뿐만 아니라 한국의 은행들도 속속 진출을 계획하고 있지만 쉽게 영업허가를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신한비나는 현재까지 4개의 지점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에서는 추가적으로 현지법인인가를 신청해놓은 상태이며 기업은행 역시 베트남 중소기업을 겨냥한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HSBC SCB 등 현재까지 3개의 현지법인에 영업허가를 내준 상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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