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가식품클러스터단지 조성 발표 … 식품관련 R&D 집중 육성
사진 : 익산식품클러스터
전북이 새만금에 이어 또 하나의 미래성장동력 기반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6일 전북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 2015년까지 한 해 27조원의 생산매출을 올리는 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식품 제조기업 매출액의 15%를 담당하는 규모다.
농식품부는 이날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지선정위원회(위원장 박삼옥 서울대 교수)를 열고 식품클러스터 광역 지자체로 선정된 전북의 6개 후보지역에 대한 심사를 벌여 익산시 왕궁면 400ha를 식품클러스터 부지로 선정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2015년까지 국비 3400억원을 포함해 약 1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식품 관련 업체와 연구소, 정부기관 등을 집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북아 식품산업 중심축 = 국가 식품 클러스터는 꾸준히 성장하는 세계 식품 시장에서 한국이 동북아의 식품 허브가 되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04년 기준 세계 식품 시장 규모는 약 4조달러로 자동차 시장(1조6천억달러)이나 정보기술(IT) 시장(2조8천억달러)보다 크다.
농식품부는 그간 국내 식품기업들의 규모가 영세하고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해 세계 식품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국가 식품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왔다. 식품관련 기반시설이 갖춰진 지역에 기업·연구소·정부기관을 모아 경쟁력을 키워 특화하는 네덜란드 ‘푸드 밸리’ 등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푸드밸리는 세계적인 식품연구소 20여 곳이 70여개의 국제 식품기업과 손잡고 연간 470억유로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관련 기반시설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준비해 온 전북도를 광역 클러스터 대상으로 선정하고, 전북도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부지 공모를 벌였다. 2020년에 2조5400억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동북아 식품시장을 공략하는 중심기지를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국가 식품클러스터 단지로 선정된 익산시 왕궁면 흥암리 일원 400ha에는 앞으로 국내외 식품기업 100개와 식품연구소 10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15년까지 익산 식품클러스터를 국내 식품산업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전문단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660ha 규모의 2단계 사업을 벌여 ‘동북아 식품수도’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전북도는 새만금 일원에 식품전문 가공무역단지를 조성, ‘익산(R&D)-새만금(식품가공)-새만금신항(식품전용항만)’으로 이어지는 광역 클러스터를 제안 했었다.
◆연구소·민간기업 유치 속도가 관건 = 농식품부는 전북도내 6개 신청 지자체 가운데 익산시가 연구인력 유치가능성, 교통 편리성, 지자체 추진의지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2007년부터 왕궁면 흥암리 일대를 ‘식품전용산단’ 부지로 지정하고 전북도와 함께 식품클러스터를 준비해 왔다.
클러스터 선정에 앞서 시민 33만여명 가운데 25만여명의 서명을 받는 등 유치 열기가 뜨거웠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익산시가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메카’를 넘어 세계 5대 식품클러스터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전북도, 익산시는 2009년 안에 산업단지 계획안을 세운 뒤 2012년까지 식품전용산업단지를 준공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으로 2015년까지 약 9조9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약 4만8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청사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동북아 식품시장을 노리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 각국이 식품클러스터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전북도 식품산업과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푸드밸리 조성이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고, 중국 텐진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규모를 뛰어넘는 식품가공무역단지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그간 식품클러스터 조성 초기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을 바탕으로 기업과 연구소 유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정부도 이를 감안, 식품단지를 조성하면서 기업유치를 돕는 지원책을 병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연근·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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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익산식품클러스터
전북이 새만금에 이어 또 하나의 미래성장동력 기반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6일 전북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 2015년까지 한 해 27조원의 생산매출을 올리는 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식품 제조기업 매출액의 15%를 담당하는 규모다.
농식품부는 이날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지선정위원회(위원장 박삼옥 서울대 교수)를 열고 식품클러스터 광역 지자체로 선정된 전북의 6개 후보지역에 대한 심사를 벌여 익산시 왕궁면 400ha를 식품클러스터 부지로 선정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2015년까지 국비 3400억원을 포함해 약 1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식품 관련 업체와 연구소, 정부기관 등을 집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북아 식품산업 중심축 = 국가 식품 클러스터는 꾸준히 성장하는 세계 식품 시장에서 한국이 동북아의 식품 허브가 되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04년 기준 세계 식품 시장 규모는 약 4조달러로 자동차 시장(1조6천억달러)이나 정보기술(IT) 시장(2조8천억달러)보다 크다.
농식품부는 그간 국내 식품기업들의 규모가 영세하고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해 세계 식품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국가 식품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왔다. 식품관련 기반시설이 갖춰진 지역에 기업·연구소·정부기관을 모아 경쟁력을 키워 특화하는 네덜란드 ‘푸드 밸리’ 등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푸드밸리는 세계적인 식품연구소 20여 곳이 70여개의 국제 식품기업과 손잡고 연간 470억유로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관련 기반시설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준비해 온 전북도를 광역 클러스터 대상으로 선정하고, 전북도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부지 공모를 벌였다. 2020년에 2조5400억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동북아 식품시장을 공략하는 중심기지를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국가 식품클러스터 단지로 선정된 익산시 왕궁면 흥암리 일원 400ha에는 앞으로 국내외 식품기업 100개와 식품연구소 10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15년까지 익산 식품클러스터를 국내 식품산업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전문단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660ha 규모의 2단계 사업을 벌여 ‘동북아 식품수도’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전북도는 새만금 일원에 식품전문 가공무역단지를 조성, ‘익산(R&D)-새만금(식품가공)-새만금신항(식품전용항만)’으로 이어지는 광역 클러스터를 제안 했었다.
◆연구소·민간기업 유치 속도가 관건 = 농식품부는 전북도내 6개 신청 지자체 가운데 익산시가 연구인력 유치가능성, 교통 편리성, 지자체 추진의지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2007년부터 왕궁면 흥암리 일대를 ‘식품전용산단’ 부지로 지정하고 전북도와 함께 식품클러스터를 준비해 왔다.
클러스터 선정에 앞서 시민 33만여명 가운데 25만여명의 서명을 받는 등 유치 열기가 뜨거웠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익산시가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메카’를 넘어 세계 5대 식품클러스터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전북도, 익산시는 2009년 안에 산업단지 계획안을 세운 뒤 2012년까지 식품전용산업단지를 준공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으로 2015년까지 약 9조9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약 4만8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청사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동북아 식품시장을 노리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 각국이 식품클러스터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전북도 식품산업과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푸드밸리 조성이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고, 중국 텐진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규모를 뛰어넘는 식품가공무역단지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그간 식품클러스터 조성 초기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을 바탕으로 기업과 연구소 유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정부도 이를 감안, 식품단지를 조성하면서 기업유치를 돕는 지원책을 병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연근·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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