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같던 정세균, 박근혜처럼 부상”

민주당 지지자 대선패배 후유증 치료 … “자기욕심보다 좋은 인물 키우기 하라”

지역내일 2009-01-08
민주당을 지지해 온 경기도 안산의 한 중소기업인 김 모(48)씨는 7일 “정세균 대표가 대선패배감에 빠져 있는 지지자들을 화학적으로 결속시켜줬다”고 말했다. 그는 “정 대표는 예전엔 고 건 전 총리 같은 사람으로 보였는데 이번에 바닥에서 난관을 뚫어낼 능력이 있는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로 변신했다”고 평가했다.
합리적이되 잘 갖춰진 조직에서 관리능력이 있는 행정가에 불과할 것으로 보였던 정 대표가 침체의 늪에 빠진 당을 구해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같은 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최대 문제점은 대선패배의 상처를 털지 못해 당내에서든 지지자들 사이에서든 결속력을 갖지 못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10년의 집권기간 중 두 번의 정권주체들 간에 대선패배의 책임을 서로에게 물으면서도 내놓고 질책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로 지난 1년을 보냈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그동안 지지자들에게 ‘권력의 단맛에 빠져 국민의 고통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사는 사람들’로 비친 면이 있다”면서 “이번 국회정상화 과정에서 민주당은 최소한 지지자들 속에서 당이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몸으로 고통을 감수하며 싸우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한다는 민주당이 언제부턴가 서민대중의 고통의 현장을 떠나 권력화된 면모를 보인 게 문제였다.
안 최고위원은 이번 원내투쟁은 앞으로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현장에 민주당이 몸을 아끼지 않는 대변자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의미부여했다.
민주당이 7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26일 농성이후 열린 의원총회에는 82명의 소속 의원 가운데 매번 57명~79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평소 30~40명의 참여율에 비해 단결력이 그만큼 높아진 증거라고 자평했다.
당내 비판모임으로 출발한 ‘국민모임’ 장세환 간사는 “정 대표가 이번 싸움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였다”고 말했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정 대표의 리더십은 투쟁일변도도 유약한 협상일변도도 아닌 합리성과 베짱을 동시에 내보인 새로운 스타일이었다”면서 “여당에서 협상카드가 나올 때쯤 먼저 협상을 제의하고, 배수진을 쳐야 할 때는 먼저 행동에 나서 시종일관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쥐고 나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 대표의 지도력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놓일 전망이다. 당장 2월 임시국회에서 주요쟁점법안을 놓고 여당과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4월엔 재보선이다. 수도권 2~3곳을 포함 7~8곳에서 이명박 정권 초기 여야관계의 분수령을 넘는 격돌이 벌어진다. 4월 이후에도 정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앞으로 당은 국민의 생존권 현장에서 독재적 강압으로 밀어붙이는 정권을 상대로 같이 주저앉아 싸워줄 사람들이라는 믿음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앞의 중소기업인은 “정 대표가 욕심을 보이면 안된다”며 “민주당이 더 세지도록 좋은 인물을 많이 키워야지 욕심을 내면 골목대장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진병기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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