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신드롬의 진실을 보라”
정책 비판, 위기 경고 높이 사야 ... 진위 집착, 본질 흐려
증권가에서는 검찰이 추정하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정체를 놓고 한때 술렁거렸지만 진위에 집착하는 것은 ‘미네르바 신드롬’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는 데는 목소리를 같이 했다.
특히 정부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적절한 위기경고는 의미있게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킨 ‘손가락’만 쳐다보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부에 대한 강한 질책 = 미네르바는 지난해 9월께부터 여느 인터넷 논객처럼 정부정책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강도높게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뿐만 아니라 이명박정부의 환율, 세제 정책 등에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대통령 뿐만 아니라 강만수 장관 등을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리먼브라더스의 부도, 미국증시의 폭락, 우리나라 환율 급등과 주가 급락 등을 맞추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미네르바는 시장의 방향을 전망한 것으로 비판과 내용은 우리나라 애널리스트들이나 경제연구소 연구원들이 하지 않았던 것을 한 것”이라며 “이는 용기있는 것이며 애널리스트나 연구원들이 하지 못한 부분을 꼬집은 것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정부가 긴급업무명령 1호로 29일 오후 2시30분 이후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고 긴급 공문으로 전송했다”는 내용의 의견을 게시, 검찰조사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달러매수 금지요청이 비공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의 정책 자체에 대한 지적은 적절했다는 평가다.
◆진위 논란에 대한 유보 = 미네르바가 쓴 글에는 그가 30대이면서 증권사에 종사한 적이 있으며 스스로 공부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40대를 ‘선배’를 지칭하고 고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를 묘사한 ‘야망의 세월’을 ‘학생시절’에 봤다고 썼다. 또 세 쪽에 달하는 ‘경제학 독학법’은 그의 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학의 순서까지 자세하게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같은 글에서 스스로를 ‘늙은이’로 표현하고 이후에도 혼동을 일으킬만한 언급이 나오면서 정체성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30대, 공고와 전문대졸, 무직’을 타이틀로 내세우며 미네르바의 과거 행적을 가볍게 만들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B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 시장을 제대로 분석하는 전문가인 것은 아니다”며 “스스로 거래를 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다면 30대가 충분히 쓸 수 있는 보고서들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환율 등 경제지표에 대한 전망이 마치 비전공자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라며 “검찰이 그의 이력을 토대로 비전문가임을 강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엔 이런 경력으로 분석력이 뛰어난 사람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준규 이재걸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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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비판, 위기 경고 높이 사야 ... 진위 집착, 본질 흐려
증권가에서는 검찰이 추정하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정체를 놓고 한때 술렁거렸지만 진위에 집착하는 것은 ‘미네르바 신드롬’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는 데는 목소리를 같이 했다.
특히 정부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적절한 위기경고는 의미있게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킨 ‘손가락’만 쳐다보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부에 대한 강한 질책 = 미네르바는 지난해 9월께부터 여느 인터넷 논객처럼 정부정책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강도높게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뿐만 아니라 이명박정부의 환율, 세제 정책 등에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대통령 뿐만 아니라 강만수 장관 등을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리먼브라더스의 부도, 미국증시의 폭락, 우리나라 환율 급등과 주가 급락 등을 맞추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미네르바는 시장의 방향을 전망한 것으로 비판과 내용은 우리나라 애널리스트들이나 경제연구소 연구원들이 하지 않았던 것을 한 것”이라며 “이는 용기있는 것이며 애널리스트나 연구원들이 하지 못한 부분을 꼬집은 것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정부가 긴급업무명령 1호로 29일 오후 2시30분 이후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고 긴급 공문으로 전송했다”는 내용의 의견을 게시, 검찰조사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달러매수 금지요청이 비공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의 정책 자체에 대한 지적은 적절했다는 평가다.
◆진위 논란에 대한 유보 = 미네르바가 쓴 글에는 그가 30대이면서 증권사에 종사한 적이 있으며 스스로 공부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40대를 ‘선배’를 지칭하고 고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를 묘사한 ‘야망의 세월’을 ‘학생시절’에 봤다고 썼다. 또 세 쪽에 달하는 ‘경제학 독학법’은 그의 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학의 순서까지 자세하게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같은 글에서 스스로를 ‘늙은이’로 표현하고 이후에도 혼동을 일으킬만한 언급이 나오면서 정체성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30대, 공고와 전문대졸, 무직’을 타이틀로 내세우며 미네르바의 과거 행적을 가볍게 만들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B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 시장을 제대로 분석하는 전문가인 것은 아니다”며 “스스로 거래를 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다면 30대가 충분히 쓸 수 있는 보고서들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환율 등 경제지표에 대한 전망이 마치 비전공자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라며 “검찰이 그의 이력을 토대로 비전문가임을 강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엔 이런 경력으로 분석력이 뛰어난 사람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준규 이재걸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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