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 경기 평택간 697㎞ 20개 시군, 470여개 사찰 도보 순례
한국불교의 선구자인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중국 순례길을 답사하는 ‘원효트레일’을 통한 대규모 관광객 유치프로젝트가 추진된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UNWTO ST-EP재단(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세계관광기구 · 이사장 도영심)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이 프로젝트는 원효트레일, 한국판 현대 캔터베리 이야기, 세계 순례트레일 네트워크 웹사이트 등 3가지 사업을 관광상품화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계획으로 12일 경주에서 본격 착수된다.
‘원효트레일(Wonhyo Trail)’은 순례여행을 통해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하기 위한 사업으로 매년 순례단을 모집, 원효대사의 중국 방문길인 경주에서 평택까지 20개 시군, 약 470개 사찰(697㎞)을 걸어서 순례하는 사업이다.
순례여행기간에는 템플스테이와 연계한 원효 수행트레일, 한국 자생약초와 한방원리를 이용해 심신을 치료하는 원효 웰빙 한방트레일, 사찰음식과 차 등을 활용한 원효 웰빙푸드기행, 나무심기를 비롯한 이산화탄소 줄이기 활동 등을 포함한 원효 기후변화방지 환경대장정 등 트레일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브랜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국판 현대 캔터베리 이야기(Korean Modern Canterbury Tales)’는 전문작가들을 초청해 순례단을 구성, 원효트레일 참가 여정 중에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기록한 수기와 일반 여행객들의 기행문을 모아 삽화집 형식의 책을 출판하고 다큐멘터리나 영화, 드라마 제작 등으로 이어 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런던에서 캔터베리 대성당으로 순례를 떠난 중세 순례자들의 이야기를 모은 영국의 제프리 초서의 저서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구상됐다.
‘세계 순례트레일 네트워크 웹사이트(World Pilgrimage Trail Network Website)’는 한국 및 세계의 순례코스와 지리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웹사이트를 구축해 한국이 순례여행의 중심역할을 함으로써 국내외 관광객 유치확대의 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12일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에서 열리는 원효대사 중국 순례길 답사프로젝트의 공식 착수기념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라힘 마새이 이란 부통령, 프란시스코 프랜지알리 UN-WTO 사무총장, 카메룬, 아르헨티나 등 6개국 관광장관,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지구연구소장, 주한 외국대사 40여명 등 70여명이 참석한다.
공식 착수기념식이 열린 경북 경주시는 원효대사의 중국순례가 시작된 곳이며 경북도에는 경주에서 평택까지의 순례경로 중 경주~상주, 경주~문경 등 2개의 중요 코스를 비롯, 470여개의 사찰 중 70%가 넘는 354개의 사찰이 위치하고 있어 이 사업과 연관성이 큰 지역이다.
한편 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UN-WTOST-EP)은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세계관광기구(UN-WTO)가 2015년까지 세계빈곤인구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새천년 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써 서울에 본부를 두고 전 세계의 극빈국에서 관광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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