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들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이 사망했다.
경찰과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한강대로변 재개발지역 4층짜리 건물에서 상가 철거반대 대책위 소속 상인 30여명이 철거반원과 경찰의 진압 시도에 반대해 시위하던 도중 옥상에 있던 시너가 터져 5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42분 기중기를 이용, 경찰 특공대원들이 타고 있는 10t짜리 컨테이너 박스를 철거민들이 이틀째 농성중인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려 본격적인 진압 작전에 돌입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진압이 시작된지 40여분만인 7시24분쯤 옥상에 철거민들이 설치한 5m 높이의 망루에 갑자기 불길이 치솟으면서 옥상 전체로 번졌고 망루는 1분도 안돼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철거민들이 농성을 시작하면서 대량으로 준비한 시너에 불이 한꺼번에 옮겨붙은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사망자 대부분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부상자도 다수 발생해 철거민과 경찰 17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농성 현장에서 철거민으로 보이는 시신 5구가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 수십명은 19일 오전 5시부터 이 건물을 점거하고 “강제철거를 하면 생계를 이어갈 수 없다. 철거 전에 생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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