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

지역내일 2009-01-29
동해안 해양과학 중심 도시로
해양과학산업기술단지 조성 … 청정 동해 보전 ‘마린피아’ 건설



경북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688-3 일대. 청정 동해를 앞마당으로 국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해양과학연구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한때 군사시설이 차지했던 지역이지만 경북도와 울진군이 해양과학산업을 육성하기로 방침을 정한 뒤 군사시설이 이전,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GMSP)로 탈바꿈했다.
16만여㎡ 부지에는 2007년 10월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이 문을 연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도 입주했다. 내년에는 포스텍(포항공대) 해양과학기술대학원과 경북해양에너지연구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울진군도 해양바이오산업단지를 조성,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내에 입주하고 있는 기업체가 연구개발 성과물로 공장설립을 유도하고 국내외 해양바이오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올해 울릉군에 착공예정인 울릉도(독도)해양자원연구센터와 함께 울진에 국립해양과학교육관, 울릉군 국립 울릉도 독도 해양생물자원관을 유치해 동해지역 해양생물주권을 선점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 꿈꿔

경북도와 울진군이 2001년부터 해양과학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21세기 환동해권 해양과학의 거점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과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에는 해양과학분야 석박사급 연구원 수십명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은 물론 도청이 있는 대구에서도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에서 국내 최고 수준 엘리트들이 동해의 해양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것. 경북도 23개 시·군 가운데 교통면에서 가장 오지로 알려진 울진군이 해양과학 중심도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에는 위촉연구원 17명이 근무하고 있다. 해양바이오에너지분야를 비롯 해양심층수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심층수 개발을 위한 취수해역 지역 선정을 마쳤다.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화장품과 기능성 식품 등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70억원대에 이르는 보유장비는 최첨단이다. 대부분 시험생산을 통해 시제품까지 만들 수 있는 장비다.
전득산 연구개발부장은 “동해는 일본 러시아 중국 북한 등과 접경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해저자원가치가 높고 지구환경변화가 심한 지역으로 무궁무진한 연구가치가 있다”며 “특히 신재생에너지산업과 관련 메탄하이드레이트와 바이오에너지 등이 주요 연구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는 동해종합연구의 전진기지다. 해양과학연구단지 내 10만여㎡ 부지에 연구실험동 기숙사 등을 갖추고 있다. 해상관측탑 해양물리관측시설 부두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심층수 메탄하이드레이트와 같은 해저자원개발이나 울진원자력 발전소 온배수를 이용한 수산자원양식기술 연구 등을 중점적으로 맡게 된다.
특히 독도전문 핵심연구센터 기능을 강화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해의 명칭, 독도 영유권 분쟁 등에 대응하기 위해 독도주변해역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연구를 실시해 국제사회에 제공할 계획이다. 독도에 대한 정치·외교적 지배력확대보다는 해양생물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찬홍 동해연구소장은 “세계 최대해양연구원인 미국의 우즈홀해양연구소가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작은 연구소로 시작했듯 동해의 작은 마을 후정리에서 출범한 동해연구소도 ‘한국의 우즈홀연구소’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수 울진군수는 “내년에 포스텍 해양기술대학원이 입주하면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는 국내 최고의 해양과학분야 전문 연구단지가 될 것”이라며 “울진군이 이들 연구시설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환동해권의 해양과학중심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해바다를 가장 깨끗하게”

울진군은 세계적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동해안의 깨끗한 해양환경과 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울진군에는 82km에 달하는 남북 해안선을 따라 23개 어항이 있을 뿐 아니라 후포항 동방으로 약 23km에 이르는 해양생태계 보고인 해중산맥 ‘왕돌초’가 있다. 군은 왕돌초 등 천혜의 해양자원을 지키기 위해 지난 2005년 전국 최초로 어구실명제를 도입했다. 지난 4년동안 연근해 자망·통발어선 등 1190척을 대상으로 했다. 어구실명제는 울진군에서 처음 실시한 제도로 법제화 근거가 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전국 최초로 생분해성 어망·어구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 관련 사업을 시행했다. 대게자망어선 201척을 대상으로 이전에 사용하던 나일론 성분 어망을 22개월만에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어망으로 바꿔 보급했다.
1999년에는 전국 최초로 해군 협조를 받아 물밑 자연환경을 해치는 침체어망 인양사업을 시행했다. 지난해까지 군에서 거둬들인 침체어망만 1931톤이다. 이밖에 해양쓰레기 수매사업(2005∼2008년) 457톤, 어항 방치폐기물 수거사업(2003∼2008년) 800톤, 불법어구제거 및 수중정화활동(2003∼2008년) 30톤 등 바다 안팎을 깨끗하게 정비하는 성과를 거뒀다.
육지의 보고인 금강송 군락지를 보유한 울진군은 또 왕돌초가 있는 동해의 바다숲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김용수 군수가 아이디어를 낸 사업으로 해초부착력이 강한 자연석을 바다에 던져넣어 해중림을 만드는 일이다. 백화현상으로 사라져가는 바다숲을 복원해 해양기초생산력을 높이고 어업인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울진군은 2005년부터 25억원을 들여 지난해까지 바다숲 4만7000여㎡를 만들었다.
김용수 군수는 “기존의 테트라포트나 콘크리트 구조물은 해초 착상도 어렵고 부식될 경우 환경오염원이 되고 있어 자연석을 투하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진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인터뷰 - 김용수 울진군수
“바다에서 울진의 백년을 설계”

“이제 바다의 시대입니다. 해양 관련 산업에서 울진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려고 합니다. 1조원 규모의 울진미래전략사업인 ‘U-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김용수(사진·68) 경북 울진군수의 바다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모범적인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해왔다. 울진군이 동해와 맞닿아있는 해안선 82km 연안과 청정 동해바다를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보전하기 위해서다. 해양생태계의 복원과 해양환경오염예방을 위한 어구실명제, 생분해성 어구·어망 보급, 침체어망 인양사업, 해양쓰레기 수매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김 군수는 “울진군 해역은 해양생물의 세계적 보고인 왕돌초가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앞으로 해양보존과 친환경적인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구체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을 ‘환동해 해양관광 중심도시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울진을 국제적인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민자 5000억을 포함해 1조원을 투입하는 ‘U-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 등이 있다.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를 조성해 첨단해양과학기술 개발과 산업화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군은 인공어초 수중관광시설 어항관광단지 생태체험장 등을 조성하는 관광형 바다목장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골프장 리조트시설 해양수산전시관 스킨스쿠버리조트 등 종합레저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 군수는 “이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울진군은 청정 바다를 갖춘 세계적인 해양·관광·휴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며 “특히 해양과학분야의 연구소와 대학 기업체 등이 함께 할 수 있는 산학연클러스터가 구축되면 해양과학산업이 울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진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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