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들의 명절 대처법

어차피 혼자, 즐겨보자!

지역내일 2009-02-04
돌아서니 또 명절이다. 벌써부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는, 명절이 ‘노 땡큐’인 사람들이 있다. 아직 백수의 길을 걷고 있거나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남녀들이 그렇다. 또 한 살 더 먹는다는 답답함과 친척들의 ‘강의’를 들을 생각에 벌써 머리가 센다.
그렇다고 비껴가지 않을 설 명절. 제대로 보내보자.

만나기
김은숙(37)씨는 “명절 때마다 친척들로부터 ‘결혼학 강의’를 듣는 데 이골이 났다”고 하소연이다. “너 어디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예사.
그래서 이번 명절에는 아예 ‘만남’에 집중할 생각이다. 김천의 회사에서 근무하는 김 씨는 울산에 내려오기 전에 소개팅 약속을 한 건 잡았다. 김 씨의 집에서 잡아둔 약속까지 연휴기간 모두 두 건의 맞선을 볼 예정이다.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은 여전하다.
듀오 결혼정보 조미희 커플매니저는 “명절을 전후로 회원가입이 크게 는다”고 전했다.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나 가족들이 가입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조 매니저는 “그러나 마음이 급하다고 아무나 대충 만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고치기
설 연휴를 이용해 ‘살짝 고치는’ 것도 방법이다.
손지향(35) 씨는 이번 연휴기간에 쌍꺼풀수술 예약을 했다. 손 씨는 “가족들 잔소리도 피할 겸, 하고 싶었던 쌍꺼풀수술도 할 겸 예약했어요. 시집가려고 수술까지 했는데 친척들도 이번에는 심하게 구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A 성형외과 관계자는 “연휴기간엔 주로 눈이나 코 성형, 점 빼기, 간단한 지방이식 예약이 많다. 짧은 기간에도 흔적이 크지 않은 수술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치질 수술도 인기다. 치질전문 우리학문병원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환자들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치질수술이 보통 2박3일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연휴가 딱 적기인 셈. 연휴기간에도 의사와 간호사가 교대로 근무하므로 입원에는 지장 없다.

방콕하고 만화보기
TV프로그램도 비슷해 보이고 영화를 보러 나가는 일도 귀찮다면 방바닥이나 소파 위에 누워서 보는 만화책이 제격이다.
하루 종일 만화를 봐도 힘들지 않는 자세를 하나 추천한다. 무릎과 팔 사이에 쿠션을 끼워보자. 쿠션이 크고 푹신할수록 편하다.
혹시 지치면 쿠션을 다리 사이에 끼우고 목에도 쿠션 하나를 두고 옆으로 누워 만화책을 넘길 것. 정 지치면 라면을 하나 끓여먹자. 에너지와 마음의 평정을 얻는다.
▶추천 만화
허영만, 김세영의 ‘타짜’ / 허영만의 ‘식객’ / 마리오 나가라의 ‘아기와 나’ / 김 진의 ‘바람의 나라’ /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 양영순의 ‘란의 공식’ / 캐러멜 작가의 ‘미스 문방구매니저’ / 김규삼의 ‘입시명문 사립 정글 고등학교’

안방극장 정복하기
연휴가 짧아 고향으로 떠나기엔 교통체증이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극장으로 떠나기엔 인파가 부담스럽다. 가장 무난한 대안은 바로 안방극장을 완전 정복하는 것이다. 영화관에서 볼 기회를 놓친 영화를 TV에서 만나보자.
신문을 받아본다면 편하겠지만 인터넷에서 ‘TV 편성표’를 검색해도 자세히 알 수 있다. TV편성표를 뽑아 벽에 붙인 다음 라면에 계란 동동 띄워 김치와의 완벽한 궁합을 맞춰 준다면 금상첨화. 그대로 다 보려면 올 설이 짧다.

비디오 디벼보기
황금연휴를 잘 보낼 수 있는 나만의 비디오를 추천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랑영화만 본다면 나름대로 애틋하면서도 보람된 연휴가 될 지도 모른다. 혹시 설이 지나면 커플시대가 시작될 지 누가 알랴. 연애영화들만 모았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밥을 먹은 뒤, 이도 안 닦고 드러누워 감자 칩 물고 볼 수 있는 영화. 남자친구와의 선 넘기가 인생의 숙제인 솔로들에게 더없이 좋은 가이드다. 친구면 어떻고 애인이면 어때. 오래된 남자친구 몇 있지만 늘 이도 저도 아닌 상태라면 더더욱 마음을 두드린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노처녀라는 이유로 손가락질 받을 때, 무엇보다 남의 몸처럼 두껍게 변해가는 자신이 싫어지기 시작할 때, 나도 그랬고 또 다른 ‘그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낄 때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브리짓에게 마음을 열자. ‘마음 살짝 아픈’ 코미디 영화다.
▶〈봄날은 간다〉
변하니까 사랑이라는 것과 그래서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또 다른 사랑이라고 알려주는 지혜로운 영화다. 실연은 한번쯤 견디고 이겨내면 내성이 생기는 법, 봄날은 곧 온다는 마음으로 그동안 못 잊고 헤매게 한 상대를 보내버리기에 딱 좋은 영화다.
▶〈슈렉〉
잘생긴 남자만이 구원은 아니라는, 공주가 원래 예뻤다는 고정관념을 깨준 이 영화는 너무 많은 통쾌함을 주는 영화다. 상대의 번듯한 눈, 코, 입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서 뿜어져 나오는 나에 대한 배려와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첨밀밀〉
인연을 못 만났을 뿐이라고 주장해오던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더 각별하다. 특히 같은 하늘 아래 있을 연인을 생각하며 본다. 만나고 헤어지고 아득하고 느긋하고도 침착하게 연기하는 장만옥과 여명의 연기가 두고두고 가슴을 적셔 줄 것이다.
▶〈질투는 나의 힘〉
연상, 연하, 질투, 사랑에 대해 차분하고 조용하게 이야기하는 감독의 성숙된 시각을 만날 수 있다. 질투하고 싶어도 그럴 대상이 없는 사람은 앞으로 다가올 남자들과 복잡한 미래를 즐겁게 조망해 보면 된다. 멋진 연애에 대한 끝없는 상상을 펼칠 수 있다.
▶〈나인 하프 위크〉
비밀스럽고, 남다르게 섹시해지고 싶고, 영화 속 주인공처럼 퇴폐적인 사랑의 구속이 궁금할 때 이 영화를 만나면 남다른 기분이 된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처음 느낌 그대로인 영화.
도움말 : 듀오 결혼정보 조미희 매니저 (257-8005)
]] 우리학문병원 (267-0075)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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