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리포터의 초등방학숙제 따라잡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니 박물관이 즐거워지네~

박물관에서 받았던 인상이나 주제는 체험책 만들기의 포인트, 미흡하더라도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지역내일 2009-01-09
요즘 인터넷을 서핑하고 이곳저곳서 정보를 수집하느라 바쁠 초등학생 학부모들. 신문이나 TV에선 가볼만한 전시나 체험 장소를 소개하는데 정작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할지 적잖은 고민이다. 더구나 방학숙제까지 해결하려면 체험후기도 곁들여야 할 텐데… 그래서 준비했다. 박물관 선정부터 체험책 만들기까지, 아이와 함께 하는 즐거운 작업 과정을 담아보았다.

박물관 선정하기…가까운 곳부터 섭렵
일단은 가까운 곳부터 정복해보기로 했다. 디자인체험관(분당), 철도박물관(의왕), 경기도미술관 건축제안전(안산), 누에박물관(화성), 한국만화박물관(부천) 등 가까이 있으면서도 미처 가보지 못했던 박물관이 추려졌다. 엄마가 사전에 각 박물관을 인터넷 서핑 해보고 각 박물관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설명해줬다. 가만히 듣고 있던 수훈(12세)이는 1순위로 ‘한국만화박물관’을 꼽았다. 평소 즐겨 그리는 만화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

박물관 사전정보 입수하기…인터넷이나 관련서적을 참조하면 도움
만화박물관에 대한 사전 검색에 들어갔다. 연혁부터 체험관, 전시관, 자료관으로 구분되어진 만화박물관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훑어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아이가 좋아한 건 옛날 만화부터 최근 만화까지 볼 수 있는 만화열람실이 있다는 사실. 엄마 입장에서는 내심 갈등이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다른 부분에서 아이가 얻는 것이 있겠지 싶어 편하게 마음을 먹었다. 많이 나와 있는 박물관 체험에 관한 서적도 참고했다. 글로연에서 출판된 ‘너 이런 박물관 가봤니? 2권’ 에는 한국만화박물관에 대한 길잡이가 실려 있어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박물관 나들이…어떠한 강요도 하지 말라, 즐겁게 즐기자
한국만화박물관으로 가는 40여 분의 시간, “만화의 좋은 점은 뭘까?”, “재미있고 어렵지 않다!” 수훈이는 나이 또래에 알맞은 답을 내놓았다. “옛날 만화가 지금과는 그림이나 내용면에서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한국만화박물관은 부천종합운동장 내 자리한 여러 박물관 중 하나였다. 활 박물관, 수석박물관, 유럽자기박물관 등까지 보면 1석 5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30분 간격으로 상영되는 입체 애니메이션 영화(스노우볼)를 관람하고 박물관 해설사의 이야기로 만화의 역사를 더듬었다. 국보 285호로 지정된 ‘반구대 암각화’를 만화의 시초로 보고 있단다. 위치상 바위의 2/3이상이 바다에 잠겨있어 근본적인 문화재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끄덕. 수훈이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 얘기였다고.
최초의 4칸 만화인 17C 작가 미상의 ‘의우도’는 주인에 충성하는 소의 얘기를 담은 그림이다. 1909년, 대한민보 만평에 실린 만화에서 ‘말풍선’이 처음 등장한 것을 보고 아이도 리포터도 웃음을 터뜨렸다. 각 연대별 만화의 특징과 21C에 활성화된 어마어마한 만화파생사업까지 짚어봤다. 특히 ‘21C 만화사업은 5학년 2학기 사회탐구 31쪽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면서 수훈이는 교과서의 내용과 매치해보기도 했다. 희귀만화코너와 만화작업과정, 만화가들의 소장품 등 잘 정돈된 자료관과 클레이아트특별전이 전시중인 전시관을 둘러봤다. 만화열람실에서 만화를 실컷(?) 보는 것으로 박물관 체험을 마쳤다.

체험책 만들기…가장 표현하고 싶은 주제를 잡아 스스로 해보게 해야
일반적으로 머메이드지나 색지를 이용해 책을 만들지만 우리는 만화적인 느낌을 담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박물관의 특징이나 주제를 생각해 그에 맞는 재료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
수훈이는 필름을 활용한 체험책 만들기를 선택했다.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본 만화의 역사를 하나의 영화처럼 담아보겠다는 것. 역사에 따른 관련 사진이나 자료를 박물관 안내 책자나(현장에서 꼭 2개 이상 챙겨두는 것이 좋다. 하나는 보관용, 또 하나는 자료 활용 측면)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보하고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도 필름 사이즈에 맞게 인쇄해둔다. 완성된 필름을 넣어둘만한 둥근 케이스도 준비했다. 머메이드지에 스크랩처럼 필름을 조각조각 이어붙인다거나 두꺼운 종이로 연필꽂이를 만들어 겉을 필름으로 꾸며보는 방법도 이용해 볼 수 있다. 주의할 것은 밑 재료 준비는 엄마가 함께 하되 이야기 꾸미기나 내용 정리는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다.
4칸짜리 만화에 이은 뒷이야기 꾸미기, 박물관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순차적으로 배열하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보기 등 자신만의 만화를 제작해 보는 것도 책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체험후기. 평소에도 만화그리기를 좋아하는 수훈이는 캐릭터 앞에서 연출한 재미있는 자신의 표정을 오려 붙이고 4칸짜리 만화를 만들었다.

***한국만화박물관 체험책 만들기***
준비물▷ 각종 종이(머메이드지, 색지, 한지, 포장지, 투명필름 등), 사진 필름, 둥근 케이스(비스킷 통 등), 활용자료(박물관 안내 책자, 사진자료 등), 끈, 가위, 풀, 펀치, 네임펜 등 각종 채색도구

1. 필름크기(35mm)에 맞게 여러 장의 종이를 재단한다. 사전에 몇 가지 주제로 갈 것인지를 선택해 종류별 내지를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2. 준비해 둔 각종 내지에 사진들을 순서대로 붙이고 각각의 이름과 소개말, 느낀 점 등을 간략하게 적는다.
3. 필름통의 역할을 할 만한 원기둥 모양의 작은 재료를 선택해(휴지심도 좋다) 필름을 붙인다. 그리고 내지, 사진 필름 순으로 이어서 붙인다.(양면테이프 활용)
4. 내지와 내지 사이 사진 필름에는 끈을 이용해 연도 탭을 연결한다.
5. 둥근 케이스 안에 담고 뚜껑에는 한국만화박물관의 로고나 만화 캐릭터 등을 그린다. 약도나 박물관의 매력을 소개하는 글을 담아둬도 좋다.

참조: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책 만들기(넥서스북)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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