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로 되는 로봇 배우기

로봇교육,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 향상에 으뜸!

지역내일 2009-02-23
상안동 김명화(40)씨는 지난해 방과 후 프로그램을 보고 새삼 놀란 기억이 있다. 글짓기, 논술, 음악 등 천편일률적이던 방과 후 과정에 ‘로봇과정’이 두 반이나 편성되어 있었던 것. 김 씨는 “큰아이 때만 해도 생각도 못한 변화죠. 단순히 ‘장난감’으로만 인식되던 로봇이 아니구나 생각했어요”라고 말한다.
로봇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요구에 방과 후 과정에 ‘로봇’을 신설하는 학교가 생기는가하면 아예 발명교실에서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학교도 있다. 각 문화센터는 경쟁이라도 하듯 로봇과정이 필수다.
아직은 공유지식의 폭이 좁은 로봇교육. ‘신기한 물건’에서 전문적인 교육소재로 부상하고 있는 로봇교육에 대해 알아봤다.

울산, 초2에 시작 많아
함월초등학교 발명교실 손용일 교사는 “로봇은 초중등 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수학, 과학, 컴퓨터기술 등 각종 지식이 모여 새로운 기술을 고안해 내는 학습 소재인 만큼 교육적 가치가 크다”고 말한다. 덧붙여 “학생들은 로봇의 제작 및 작동 원리를 학습함으로 인해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의 수준이 상당히 향상된다”고 강조한다.
로봇교육에 적기는 없다. 서울대로봇교육연구회 울산교육본부 임수발 대표는 “로봇교육은 워낙 광범위한 분야라 특별히 교육기간과 시기가 정해지진 않는다. 다만 요즘 울산의 추세는 초등학교 2학년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손 교사는 “로봇프로그램은 C언어다. 명령어부터 대회에서의 미션까지 모두 영어인 만큼 어느 정도 영어이해가 가능하면 더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울산창의로봇교육원 정일창 원장은 “요즘은 한글프로그램도 잘 되어있다. 그것보다는 아이 발달단계에 맞는 과정이라면 시기는 크게 중요치 않다. 무엇보다 아이의 흥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실험정신이 강하다면 로봇교육에 관심을 가져봄 직하다. 한 가지에 몰두하는 집중력이나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탐구력이 눈에 띈다면 상대적으로 빠른 결실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분야다.

어디서 배울까
현재는 학교마다 방과 후 프로그램을 이용, 로봇교육을 실시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설학원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각 업체의 특성에 따라 교육내용이 다르지만 조립, 즉 구조물(형태) 만들기에서 시작한 로봇교육은 현재 프로그램과정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정 원장은 “조립하는 로봇시대는 지났다. 이젠 프로그램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을 할 수 있어야 진정한 로봇교육이다. 지식경제부에서 로봇교육을 공교육 시범사업으로 정하면서 그 조건 중의 하나가 프로그램교육을 하는 것이다”고 강조한다.
로봇교육기관을 찾을 때는 방문이 필수. 과하게 깨끗하거나 교육한 흔적이 없는 곳은 교구판매목적이 클 가능성이 있다. 로봇교육은 강사자질 못지않게 교재가 중요한데 초․중․고까지 교구연계성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혹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에 로봇 과정이 없다면 학교에 건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

대회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학부모로선 대회성적도 뿌리치지 못할 유혹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대회는 아이의 성취감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손 교사도 “대회경험은 아이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된다. 협동심과 신중함, 리더십 등이 생긴다”고 전한다.
로봇분야에서 인지도 있는 대회는 일 년에 3~4번 정도 치러진다. 로봇올림피아드나 육군참모총장배 로봇경진대회 등이 있는데 교육감상 이상 수상하면 고교진학에 가산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로봇특성화고인 울산공고 이다빈 군의 경우 지난해 세계로봇올림피아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한 무수한 수상경력을 발판으로 「2008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이후 광운대학교 전자공학군의 IT(로봇) 우수자 전형에서 4년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한 사례도 있다.
임 대표는 “로봇교육이 단계별, 영역별로 나름의 체계를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 특히 초등교육에서는 재미와 더불어 사고하고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로 집중 육성될 것”이라 장담한다.

도움말 : 함월초등학교 손용일 교사
서울대로봇교육연구회 울산교육본부 임수발 대표
울산창의로봇교육원 정일창 원장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고수에게 배우는 로봇 - 함월초등학교 임규진 군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 세계대회 은메달 수상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휴머노이드로봇을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임규진 군의 당찬 포부다. 지난해 12월에 말레이시아에서 있었던 ‘제10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에서 15개국 800명과 겨뤄 주니어부문 은메달을 거머쥐고부터는 로봇공학도의 꿈은 더욱 단단해졌다.
Q. 언제부터 로봇을?
A. 어릴 적부터 블록 조립을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만난 건 4학년 때 발명교실에서입니다. 그 전에는 로봇보다는 일반적인 레고조립을 즐겨했어요.
Q. 평상시에도 다루나?
A. 학교 재량활동시간이나 방과 후에 발명교실에서 선생님과 공부를 해요.
Q. 대회준비는 어떻게?
A. 대회를 앞두고는 6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가요. 방학기간 내내 하루 8시간씩 로봇과 씨름하고 학기 중에는 학교 마치면 바로 연습에 들어갔죠. 보통 열두시를 넘기는 날이 많았어요.
Q. 포기하고 싶은 적은?
A. 우선 제가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런 적은 없어요. 아무리 늦게 마쳐도 마치고나서 피곤하지 하는 동안은 즐거웠어요.
Q. 앞으로의 목표는?
A. 우선 로봇특성화고인 울산공고를 거쳐 로봇공학을 전공하는 것입니다. 그 뒤엔 제 손으로 인공지능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미니 인터뷰 - 서울대로봇교육연구회 울산교육본부 임수발 대표
로봇교육, 장기적인 관점으로

서울대로봇교육연구회 울산교육본부 임수발 대표는 “부품을 조립해 로봇을 완성하는 과정은 짜릿하다. 가끔 로봇은 기술과 상상이 결합하는 창의성의 상징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을 꺼낸다.
그러나 임 대표는 “로봇교육을 장기적으로 계획하길” 당부한다. 또, “로봇교육은 제대로 하려면 10년도 짧다. 뻗는 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분야가 로봇분야다”고 덧붙인다. 가끔 시작단계에서 로봇교육을 다 배운 것 마냥 얘기하는 학부모도 있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을 오히려 꺾는 것일 수도 있다고.
임 대표는 “일본이 로봇강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에는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로봇을 가까이하는 분위기가 많이 작용했다”며 “우리나라도 로봇대국이 목표인 만큼 로봇교육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울산의 로봇교육원
▶서울대로봇교육연구회 울산교육본부 ☎ 257-3982
▶울산창의로봇교육원 ☎ 266-0399
▶울산 레고교육원 ☎ 261-7282(남구) ☎ 282-9001(북구)
▶로봇캠프 ☎ 285-0535
▶아이큐로봇 ☎ 247-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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