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이충렬 감독, 원주 관객과 만나다

지역내일 2009-02-26 (수정 2009-02-26 오후 11:30:53)
“이런 영화를 만들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이충렬 감독이 무대로 들어서자 눈이 빨갛게 충혈 된 어느 관객이 한 말이다.
관객수가 30만이 넘었다며 각종 언론에서 흥분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70만을 넘어 100만을 향해 가고 있다. 한국에서 독립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이 원주를 찾았다.


관객들, 감동을 말하다.

2월 11일 오후 8시 씨너스 영화관.
평일인데도 극장 안은 사람들로 꽉 찼다. 영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가 열린다는 소식에 2개의 상영관 313개의 전 좌석이 모두 매진이 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제천에서 왔다는 어느 70대 노인 분은 예매를 하지 않고 와 영화관 측의 배려로 보조 의자까지 놓고 봐야했다.
영화가 끝나고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감독이 등장했다. 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 관객들의 질문이 쇄도 했다. 그 중 한 관객이 “할아버지와 소를 찾았다고 했는데 그때 찾고자 하는 할아버지와 소의 모습은 어떤 거였냐”는 물음에 이충렬 감독은 “지금의 고향모습을 닮아야 했고 소나 할아버지나 쇠약한 모습에 어딘지 모르게 불편해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객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예상한 장면은 있었는지”라는 질문에는 “사실 영화를 만들다 보면 이 장면에서는 울겠다 웃겠다 하는 부분이 있는데 소가 죽고 나서 장작을 잔뜩 해 놓고 간 장면에서 관객들이 눈물 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에서 감동 받은 걸로 안다”라고 말하며“주차장에서 소를 세워 놓은 장면에서는 다들 웃을 거라고 생각 했는데 이 영화를 외국 사람들도 봤는데 외국 사람들은 바로 웃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3~4초 뒤에 웃는다”며 말하자 관객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흔히 볼 수 있는 추석장면에서는 일부러 보는 사람들이 불편한 마음을 갖길 바랬다. 어쩌면 모든 자식들이 그런 부분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며 “도시로 모시는 것, 용돈 드리는 것, 하시던 일을 그만 하고 쉬게 하는 것···이런 것들이 효도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길 바랬다”며 감독 자신도 이제껏 효도 한 번 제대로 못했다며 키워준 부모님을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지나친 관심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내외를 많이 힘들게 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관심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흥행에 편승해 여기저기서 이를 이용하려는 모습은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씨너스 영화관, 원주에 처음 ‘워낭소리’를 들려줘···

개봉 당시 7개 스크린으로 시작한 ‘워낭소리’는 현재 상영관이 전국 217개 스크린으로 확대됐다. 원주에서는 씨너스 영화관에서 좋은 영화를 알리기 위해 개봉과 동시에 처음으로 상영을 시작했다.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꾸준히 상영하면서 결과적으로 흥행에 도움을 준 씨너스 영화관 측에도 박수를 보낼 만하다.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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