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지음
한국농어민신문/1만5000원
“전쟁이 끝난 뒤 배를 곯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때 무언가를 챙겨먹지 못하던 우리들은 원조물자로 쏟아져 들어온 식량을 허겁지검 먹어 치우다 체하거나 배탈이 나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얘들아, 더 먹고 싶을 때 그만 두거라’라고 되풀이해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더 먹고 싶을 때 그만 두지 못하는 것은, 비단 밥상 앞만의 일이 아닙니다. 경제도, 산업도 당장 배를 채우는 것에 급급합니다. 무슨 자리 무슨 감투를 쓰면 내려놓을 때를 생각지 않고 더 먹고, 더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일모작만이 아닙니다. 이모작, 삼모작도 가능합니다. 더 먹고 싶을 때 욕심 부리지 않고, 그만둘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더불어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이고, 희망으로 가는 길입니다.“
친환경 유기농 운동의 대부로, 농림부 장관으로, 또 농민의 동반자로 살아온 김성훈 상지대 총장이 퇴임을 앞두고 펴낸 책에 실린 내용이다. 그동안 많은 언론에 실렸던 칼럼들을 모아 칼럼집을 발간한 것이다.
김 총장은 이 책에서 ‘남을 생각하고 함께 나누는 삶은 먼저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자신의 소박한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김 총장은 “정권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농업 농촌 농민 문제를 해결해야 이 땅에 미래가 있다”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농산물도 상품이니까 시장경제 틀 안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장사꾼의 셈법에 젖어 있는 삼류 지도자는 농업의 숨겨진 가치를 알지 못한다. 농민들이야 농업을 포기하고 농촌을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엄청난 피해는 고스란히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들이 물려받는다.”
에너지에 이어 식량도 점차 무기화 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농산물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달러를 가지고도 식량을 살 수 없는 시대, 사더라도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지불하며 굽실거려야 할 날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김 총장의 ‘경고’를 모두가 새겨들어야 한다.
“선진국 시장경제에서 농업 부문의 상품생산 가치가 전체 국민총생산의 1~3% 안팎이 되지 않고, 마찬가지로 농가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1~3%가 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농업 농촌 농민 문제에 대하여는 마치 신주단지 모시듯 국민적 합의 하에 일관되게 지원정책을 펴오고 있다. 그 이유는 농업 부문을 나라와 백성의 형성 유지 발전에 있어 반드시 갖춰야 할 최소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이 책에서 안전한 먹을거리, 깨끗한 환경, 부강한 대한민국의 꿈을 이룰 길이 모두 농업에 있다며 농업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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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1만5000원
“전쟁이 끝난 뒤 배를 곯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때 무언가를 챙겨먹지 못하던 우리들은 원조물자로 쏟아져 들어온 식량을 허겁지검 먹어 치우다 체하거나 배탈이 나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얘들아, 더 먹고 싶을 때 그만 두거라’라고 되풀이해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더 먹고 싶을 때 그만 두지 못하는 것은, 비단 밥상 앞만의 일이 아닙니다. 경제도, 산업도 당장 배를 채우는 것에 급급합니다. 무슨 자리 무슨 감투를 쓰면 내려놓을 때를 생각지 않고 더 먹고, 더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일모작만이 아닙니다. 이모작, 삼모작도 가능합니다. 더 먹고 싶을 때 욕심 부리지 않고, 그만둘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더불어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이고, 희망으로 가는 길입니다.“
친환경 유기농 운동의 대부로, 농림부 장관으로, 또 농민의 동반자로 살아온 김성훈 상지대 총장이 퇴임을 앞두고 펴낸 책에 실린 내용이다. 그동안 많은 언론에 실렸던 칼럼들을 모아 칼럼집을 발간한 것이다.
김 총장은 이 책에서 ‘남을 생각하고 함께 나누는 삶은 먼저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자신의 소박한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김 총장은 “정권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농업 농촌 농민 문제를 해결해야 이 땅에 미래가 있다”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농산물도 상품이니까 시장경제 틀 안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장사꾼의 셈법에 젖어 있는 삼류 지도자는 농업의 숨겨진 가치를 알지 못한다. 농민들이야 농업을 포기하고 농촌을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엄청난 피해는 고스란히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들이 물려받는다.”
에너지에 이어 식량도 점차 무기화 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농산물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달러를 가지고도 식량을 살 수 없는 시대, 사더라도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지불하며 굽실거려야 할 날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김 총장의 ‘경고’를 모두가 새겨들어야 한다.
“선진국 시장경제에서 농업 부문의 상품생산 가치가 전체 국민총생산의 1~3% 안팎이 되지 않고, 마찬가지로 농가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1~3%가 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농업 농촌 농민 문제에 대하여는 마치 신주단지 모시듯 국민적 합의 하에 일관되게 지원정책을 펴오고 있다. 그 이유는 농업 부문을 나라와 백성의 형성 유지 발전에 있어 반드시 갖춰야 할 최소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이 책에서 안전한 먹을거리, 깨끗한 환경, 부강한 대한민국의 꿈을 이룰 길이 모두 농업에 있다며 농업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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