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개통, 전철타고 아산 간다

지역내일 2009-03-05
온천도시 아산 ‘물 만났다’
온천 연계 관광벨트 조성 한창 … 2천만 수도권 배후 휴양도시 부푼 꿈

서울 구로역에서 전철을 타고 2시간 남짓 내려가면 온양온천역에 도착한다. 한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혼여행지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가운데 이곳과 얽힌 추억이 없는 이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온천의 본고장이란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전국 곳곳에 대규모 온천단지가 개발되면서 예전의 명성과 영화를 잃었다.

◆ 전철개통 후 온천 관광객 몰려 = 하지만 요즘 온양온천이 달라졌다. 매일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루 평균 5000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지난해 말 개통된 수도권 전철이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아산온천, 도고온천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단돈 2700원(구로역~온양온천역·편도·교통카드 기준)짜리 전철 티켓 한 장으로 온천관광을 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전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목욕비·점심값 등 1만원 안팎이면 당일치기 온천여행도 가능하다.
아산은 1300년 전통의 온양온천을 비롯해 아산온천, 도고온천 등이 위치한 국내 최대 온천도시다. 특히 온양온천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백제,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그 역사가 근 1300여 년에 이른다. 고려시대에는 온수(溫水)군이라 불렸고, 조선시대에는 세종, 세조, 현종, 숙종, 영조, 정조 등 여러 임금이 온궁을 짓고 온천을 즐겼다. 수온이 58℃에 이르는 고열 온천이기도 하다.
도고온천의 역사도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약수로 유명했던 곳이다. 동양 4대 유황 온천 중 하나로, 200여 년 전 처음 온천으로 개발됐다. 아산온천은 1987년 발견돼 1991년 관광지로 지정됐다. 온천 주변이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산림욕까지 겸할 수 있는 다용도 온천이다.

◆ 다양 문화관광 콘텐츠로 손님맞이 ‘준비 끝’ = 아산지역 온천들이 오래됐다고 해서 과거의 모습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아산온천에는 국내 최대 테마 온천시설인 스파비스가 개장돼 운영 중이다. 도고온천에도 지난해 최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온천 워터파크가 문을 열었다. 수도권 전철 개통에 즈음해 온천과 주변 숙박시설도 새 단장을 마쳤다. 온양온천역 근처 재래시장에는 먹을거리장터도 만들었다. 이곳에는 올해 말 연극 전용 소극장도 들어선다. 연극인 조재현 씨에게서 공연 콘텐츠 제공 약속도 받아놓은 상태다. 장항선 직선화 사업으로 발생한 14㎞의 폐철도 구간은 레일바이크 등이 설치되는 등 관광명소로 거듭난다.
온천 외에도 아산은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과 유물을 모신 현충사, 2만여 점의 민속품을 소장한 국내 최대 민속박물관인 온양민속박물관도 아산의 볼거리다. 400년 전 소박한 옛 마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외암리 민속마을, 일 년 내내 20여 가지 테마 꽃축제를 여는 세계꽃식물원도 가볼 만하다. 해마다 이순신 장군 탄신일인 4월 28일을 전후해 열리는 아산 성웅이순신축제, 10월 가을걷이 때쯤 열리는 외암마을 짚풀문화제와 온양온천 문화예술제 등은 이미 유명한 지역축제다.
수도권 전철이 시간이 많이 걸려 불편하다면 KTX를 이용해도 좋다. 서울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 34분 걸린다. 여기서 온양온천까지 버스나 전철로 1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서울에서 1시간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한 온천인 셈이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장항선 기차(1시간 간격)나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30분 간격)를 이용해도 좋다. 자가운전자는 경부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 어디로도 접근이 쉽다.

◆ “무역수지 흑자 2위, 산업도시로 불러줘” = 아산을 온천관광도시로만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지난해 243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충남도내 1위,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2위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아산은 관광도시에 머물러있지 않고 산업도시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며 “다양한 분야의 도시인프라와 결합돼 기업들이 이전하고 싶은 첫 번째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산시는 지난 1년 동안 유치한 기업체가 130여개나 된다. 지난해 말 현재 170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LCD단지 등 국내 굴지 기업들도 들어섰다. 탕정지역은 국내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산업 클러스터로 세계 1위를 넘본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춰가고 있다. 이밖에도 계속해서 산업단지들이 조성되고 있고, 그만큼의 기업들이 옮겨오고 있다.
아산신도시 조성사업도 한창이다. KTX 천안아산역 역세권인 1단계 배방지구(367만㎡)가 이미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했다. 내년이면 준공된다. 2단계 탕정지구(1764만㎡)도 2015년 준공 예정이다. 아산신도시는 수용 인구 20만 명으로 단일 신도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아산신도시 입주와 삼성LCD단지 사원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아산시 인구도 2월 17일 25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한 해에만 무려 2만여 명의 인구가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아산신도시 개발이 끝날 때쯤이면 인구 50만 명의 대도시 반열에 들어설 것”이라는 강 시장의 포부가 헛된 구호만은 아닌 듯하다.
아산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인터뷰 강희복 아산시장
“온천 연계한 관광벨트 조성 박차”

“전철 개통 후 관광객들이 몰려와 지역경기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역사와 수질을 자랑하는 아산의 온천관광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수도권전철 개통 이후 하루 이용객이 5000명을 넘어서는 등 과거 온양온천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어서다.
강 시장은 “전철특수에 대비해 7년 전부터 온양온천역 주변정비사업과 수도권 배후 휴양도시 역할을 위한 도시계획을 마련했다”며 “아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모두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양성이 없는 단순한 온천관광만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아산이 소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르는 관광벨트를 조성해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의 배후 휴양도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의지를 높였다.
아산 김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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