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 | 초절전 콘센트 만드는 잉카솔루션 직원들- ‘진짜 녹색성장을 꿈꿉니다’

지역내일 2009-03-04 (수정 2009-03-04 오전 9:55:24)
불황 녹이는 아름다운 나눔기업 - 부천 잉카솔루션
월급 밀려도, 하청 먼저 챙긴다
녹색·고용 두 마리 토끼잡기 … 녹색성장 기회

“직원들 월급이 두달이나 밀렸는데, 사장님이 하청업체 거래대금을 먼저 주자고 하더군요. 당장 우리도 배고픈데 기분 좋을 리 없었죠. 그런데 하청업체와의 신뢰가 무너지면 우리도 무너진다는 겁니다.”(이제성 영업부차장)
4일 경기도 부천 테크노파크에서 만난 잉카솔루션 직원들은 지난주 네덜란드 기업 ‘셰프라인홀딩스’로부터 9만유로어치 5000개(한화 1억7600만원)의 제품을 발송해달라는 송장을 받아들고 들떠 있었다. 전체 주문량 5만개 중 초도물량이었다. 이날 이정수 대표는 지난 3일부터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CeBIT・유럽 최대 규모 정보통신전시회)’ 행사 출장으로 며칠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직원들은 지금보다 더한 경영난을 겪던 지난해를 떠올렸다. 급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월세 방을 빼서 고시원을 전전하는 직원도 있었다. 그러던 중 지자체들에서 집단주문이 터졌다. 직원들은 ‘밀린 급여를 받을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그동안 밀린 거래회사 대금을 먼저 주자’고 했다. 고석배 마케팅본부장은 “그땐 사장의 제안이 불만스러웠지만, 30여개 하청업체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까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지금도 회사 형편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여전히 급여가 밀리는 일도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꿈을 위해 넘어야 할 고개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우리 꿈은 원자력발전소 1개 용량과 맞먹는 ‘전기 도둑’을 잡는 겁니다. 벌써 첫발은 뗐어요.”(고석배 마케팅본부장)
잉카솔루션은 에너지 절감형 멀티탭을 생산하는 회사다. 10여년에 걸쳐 개발한 컴퓨터 전용 에너지절약 자동관리 시스템 ‘체크탭’은 작년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36회 세계발명대회’에서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지난해 말 경기한파에도 불구하고 해외영업사원과 디자이너, 엔지니어를 1명씩 채용했다. 유럽에서 제품문의가 잇따르자, 수출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 직원은 “정부가 녹색산업을 성장시킬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친환경제품임을 인증 받으러 해당기관에 환경마크를 신청했더니, 행정적인 인증기준이 없다고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고 본부장은 인터뷰 중 휴대전화를 자꾸 들여다봤다. 독일 출장길을 나서기 전 ‘주문을 못 받으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올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부천=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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