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사춘기의 성

사춘기 딸 성 호기심, 나는 이렇게 해결했다

지역내일 2009-02-04
보통의 엄마는 자신이 겪은 사춘기의 성 호기심과 딸의 호기심이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아들보다 더 만만히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요즘은 딸도 발칙, 대담해졌다. 아들의 호기심이 낯설어 힘들다면 딸의 호기심은 ‘세대차이’로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case 1. 내 딸이 자위를…
주부 이아무개 씨는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의 심한 자위행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딸이 테이블이나 소파 팔걸이에 앉아 신음소리를 내거나 땀을 흘릴 정도로 자위를 하는 것이 아닌가.
“사실 딸아이가 4살 때부터 비비거나 하는 행동을 했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근래 아이의 행동이 점점 도를 더해가는 것 같아 난감했어요”라는 이 씨. 더구나 자위행위를 아빠에게 들키고는 아빠를 멀리하기까지 했다.
아무리 말로 해도 고쳐지지 않는 딸아이를 데리고 병원 행을 결심한 이 씨. 그러나 딸은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에도 고쳐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우연히 들른 성 상담소에서 이유를 알게 된 이 씨. 원인은 다름 아닌 부부의 잠자리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은 그녀.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잠자리를 들킨 적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그때마다 적절히 설명을 해줬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막상 그것이 원인이라니 아이에게 정말 미안했어요”라는 이 씨.
상담과정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들키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안 그녀는 요즘 극도로 조심한다. 한 가지 더 배운 것은 들켰을 때 혹시 아이가 꼬치꼬치 캐묻는다면 ‘성행위’보다는 ‘부모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해야 한다는 것. 또 혹시 아이가 서먹하게 대하며 일부러 피한다면 적절한 상황을 만들어 정말 당황했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씨는 “어릴수록 부부의 잠자리를 보고 아빠가 엄마를 괴롭힌다고 생각한답니다. 진작 아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병원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어른 방에 올 때는 노크를 하는 등 집안예절도 가르칠 예정”이라 말한다.

case 2. 버섯만 봐도 호기심이 불뚝!
성과 관련된 학생들의 짓궂은 질문을 받을 때면 교사들은 못들은 척 무시해버리거나 노련한 농담으로 되받아넘기기 일쑤다. 또 질문한 학생이 여학생이라면 얌전치 못하다고 면박을 주는 등으로 대처하곤 한다. 그러나 교사가 평소 ‘성’에 대한 올바른 철학과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질문을 계기로 한 번쯤 적극적으로 ‘성교육’을 시도해 봄직하다.
중3 여학생 교실, 하품하고 장난치고, 아무리 얘기해도 안 되는 학생이 있었다. 김 교사는 “선생님이 사정하잖니. 수업에 좀 집중하자. 이제 고등학생 되잖아”라고 말했더니 몇몇 학생들이 ‘사정’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곧이어 “선생님, 여자도 사정해요?”라는 장난기 어린 질문을 던져놓고는 여기저기서 키득거렸다.
김 교사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 얘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여러분들은 ‘사정’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남학생을 연상하고 남성의 신체를 생각한 것 같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이 사정과 남성을 연결시켜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 그렇지만 그 순간 여러분들이 키득 키득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함께 얘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식으로 서두를 꺼냈단다.
그러면서 사춘기에 있어서의 남녀의 신체변화, 여성의 생리와 임신 등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성 지식에 관한 한 학생들 개개인의 편차가 워낙 심하여 어느 수준까지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그 원칙을 정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하지만 김 교사는 “공개적이고 허용된 분위기에서 수업 시간 중에 ‘성’을 얘기한다는 사실 자체가 학생들이 건강한 성 도덕을 익혀 나가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다.
덧붙여 “적어도 성 지식은 은밀하게 개별적으로 터득할 수밖에 없다거나 ‘성’을 한낱 웃음거리로 삼으려는 태도에 대한 적절한 지도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교육의 현장이라면 훨씬 효과가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 김 교사는 앞으로도 계속 ‘공부시간 성교육’을 해나갈 방침이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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