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천운하 둘러싸고 시와 시민단체 충돌
부제 : 부천시 “경인운하 연결해 물류·관광명소화” - 시민단체 “생태하천 꾸미는 게 현실적”
부천시가 이른바 부천운하 건설을 분명히 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부천시는 최근 부천운하의 청사진을 만들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히고 곧 부천운하를 추진하는 범시민대책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의회 일부는 “어이없는 발상”이라며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천시 곧 청사진 마련, 중앙정부와 협의 =
부천시가 현재까지 밝힌 부천운하의 기본 틀은 2011년 완공될 경인운하와 부천 영상문화단지 북측과 인접한 상동유수지를 연결해 물류·관광명소화한다는 것이다.
부천시에 따르면 총 8km에 이르는 기본안은 경인운하 굴포천 방수로~오정물류단지(약 5.3km, 폭 60~80m, 수심 6.3m)의 1구간과 오정물류단지~영상문화단지 상동유수지(약 2.7km, 폭 40~60m, 수심 5m 이하)의 2구간으로 이뤄진다.
1구간은 물류 중심의 시설을 유치해 대장동 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한 서부수도권 내륙의 핵심 물류터미널로, 영상문화단지까지 연결되는 2구간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테마관광의 명소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부천시는 이를 위해 이달 중 용역을 발주, 청사진을 마련할 예정이다. 곧 정치권 종교계 시민단체 등 50여명의 각계각층이 참석하는 범시민 추진위를 출범시키고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 경기개발연구원에서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자체 청사진이 마련되는 대로 중앙정부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중앙정부에서 난색을 표하더라도 경기도 차원에서 인근 서울, 인천과 협의 추진하겠다는 게 부천시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30분이면 갈 거리를 2시간 돌아갈 사람 있나” =
부천시의 운하 추진에 대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의회 야당 의원들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사회적으로 심각한 경인운하보다 더 말도 안되는 사업”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부천시민연합 조제형씨는 최근 열린 부천시민 정책강연회 기조발제에서 “경인운하는 인천에서 서울 한강으로 물길을 내는 것이고 부천운하는 굴포천 하수를 가두어 배를 띄울 수 있도록 운하를 만든다는 것”이라며 “부천시 말대로 사업비 1035억원 가지고 수질까지 개선해 가며 운하를 만들 수 있는지 무척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되지도 않을 사업에 행정력 낭비와 시민에 막연한 환상을 주입하지 말아야 한다”며 “시가 서둘러야 할 것은 굴포천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생태하천을 꾸미고 관리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부천시의회 윤병국 의원 역시 “시가 최근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며 “부천운하는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제대로 취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혹평했다. 윤 의원은 최근 “인천까지 차로 30분이면 갈 거리를 2시간 배를 띄워서 갈 사람이 어디에 있냐”는 칼럼을 발표한 바 있다.
부천시민사회단체는 18일 대표자회의를 갖고 시의 부천운하 방침에 대처할 계획이다.
부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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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부천시 “경인운하 연결해 물류·관광명소화” - 시민단체 “생태하천 꾸미는 게 현실적”
부천시가 이른바 부천운하 건설을 분명히 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부천시는 최근 부천운하의 청사진을 만들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히고 곧 부천운하를 추진하는 범시민대책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의회 일부는 “어이없는 발상”이라며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천시 곧 청사진 마련, 중앙정부와 협의 =
부천시가 현재까지 밝힌 부천운하의 기본 틀은 2011년 완공될 경인운하와 부천 영상문화단지 북측과 인접한 상동유수지를 연결해 물류·관광명소화한다는 것이다.
부천시에 따르면 총 8km에 이르는 기본안은 경인운하 굴포천 방수로~오정물류단지(약 5.3km, 폭 60~80m, 수심 6.3m)의 1구간과 오정물류단지~영상문화단지 상동유수지(약 2.7km, 폭 40~60m, 수심 5m 이하)의 2구간으로 이뤄진다.
1구간은 물류 중심의 시설을 유치해 대장동 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한 서부수도권 내륙의 핵심 물류터미널로, 영상문화단지까지 연결되는 2구간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테마관광의 명소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부천시는 이를 위해 이달 중 용역을 발주, 청사진을 마련할 예정이다. 곧 정치권 종교계 시민단체 등 50여명의 각계각층이 참석하는 범시민 추진위를 출범시키고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 경기개발연구원에서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자체 청사진이 마련되는 대로 중앙정부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중앙정부에서 난색을 표하더라도 경기도 차원에서 인근 서울, 인천과 협의 추진하겠다는 게 부천시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30분이면 갈 거리를 2시간 돌아갈 사람 있나” =
부천시의 운하 추진에 대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의회 야당 의원들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사회적으로 심각한 경인운하보다 더 말도 안되는 사업”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부천시민연합 조제형씨는 최근 열린 부천시민 정책강연회 기조발제에서 “경인운하는 인천에서 서울 한강으로 물길을 내는 것이고 부천운하는 굴포천 하수를 가두어 배를 띄울 수 있도록 운하를 만든다는 것”이라며 “부천시 말대로 사업비 1035억원 가지고 수질까지 개선해 가며 운하를 만들 수 있는지 무척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되지도 않을 사업에 행정력 낭비와 시민에 막연한 환상을 주입하지 말아야 한다”며 “시가 서둘러야 할 것은 굴포천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생태하천을 꾸미고 관리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부천시의회 윤병국 의원 역시 “시가 최근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며 “부천운하는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제대로 취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혹평했다. 윤 의원은 최근 “인천까지 차로 30분이면 갈 거리를 2시간 배를 띄워서 갈 사람이 어디에 있냐”는 칼럼을 발표한 바 있다.
부천시민사회단체는 18일 대표자회의를 갖고 시의 부천운하 방침에 대처할 계획이다.
부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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